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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하극상(下剋上)…가장 역동적인 시기”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12) ‘춘추시대’
기사입력  2019/01/20 [15:35] 최종편집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춘추시대! 윗사람을 붕괴시킨 하극상

천자인 환왕과 제후 장공(莊公)간의 전쟁

 

춘추오패는 제후국 군주들의 패권 다툼

춘추시대 가장 탁월한 책사는 관중(管仲)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 춘추시대의 특징 흑은 본질을 논의하려면 먼저 서주시기 정치제도와 사회질서에 대해 알아야 한다. 

 

 

춘추시대예악의 붕괴 시기

 

춘추시대의 특징 흑은 본질을 논의하려면 먼저 서주시기 정치제도와 사회질서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것을 모르고 춘추를 말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다. 한편 춘추와 전국시대는 중국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여서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례로 2천 년 전 중국에서 있었던 춘추전국시대란 한 시대를 상징하는 호칭이 지금도 한반도 사람들의 입에 곧잘 오르내리고 있으며 자주 회자되고 있다.

 

▲ 춘추시대의 본질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예의로 대접하지 않거나 심지어 윗사람을 무너뜨리는 하극상이다.   

즉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세력이 대치 상태이거나 사회 여러 분야에서 실력자가 여려 명이 있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춘추전국시대라는 표현을 곧잘 쓴다.

 

하지만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시대이다. 쉽게 말하자면 춘추와 전국 둘 사이는 남자와 여자의 구별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춘추시대의 본질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예의로 대접하지 않거나 심지어 윗사람을 무너뜨리는 하극상이라면, 전국시대의 본질은 남(타국)을 먹어치우는 겸병(兼竝)’이었다.

 

당시 아랫사람은 누구이고 윗사람은 또 누구인가?

 

주나라가 상나라를 무너뜨리고 세운 정치제도가 바로 봉건이었다. 봉건이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인데 천자가 전리품인 토지를 형제, 친척, 전공자에게 나눠주고 그곳에 제후를 봉하여 나라를 세웠다.

 

주나라가 상나라를 무너뜨리고 세운 정치제도가 바로 봉건이었다. 봉건이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인데 천자가 전리품인 토지를 형제, 친척, 전공자에게 나눠주고 그곳에 제후를 봉하여 나라를 세웠다.

제후는 또 적자에게 (, 채읍)를 나눠주고 대부를 봉하여 국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준다. 대부 밑에는 말단 귀족인 사인이 있다. 이것을 봉토건국(封土建國)’이라하며 약칭하여 봉건이다.

 

당시 봉건은 정치제도이자 사회질서였다. 사회질서를 ()’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골자이다.

 

군주는 인자하고 신하는 충성스러우며 아버지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성스러워야 한다. 군주는 예로서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충심으로 군주를 섬긴다. 이것이 바로 예이다. 이 예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예치(禮治)’라고 하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군주는 명하고 신하는 직분을 다하고, 부모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성스럽고, 형은 사랑하고 동생은 공경하고,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부드럽고, 시어머니는 자상하고 며느리는 순종하는 것이다.

 

공자는 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각자 예의를 지키고 규범을 준수하면 천하가 태평해질 것이다.”

 

이로서 알 수 있듯이 군신과 부자는 다 도덕적인 의무를 가지며 게임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일단 예를 어기면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것이 곧 서주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이자 사회질서였다.

 

춘추시대란 이러한 서주사회를 지배했던 이데올로기이자 사회질서가 파괴되어 천하가 대혼란을 겪는 시대였다.

 

군주 시해전형적 하극상 사건

 

BC 719년 위나라 장공(莊公)의 애첩에게서 태어난 주우는 구테타를 일으켜 배다른 형 위 환공을 죽였다. 이것이 춘추시대 최초의 군주시해 사건이다.

 

위나라 내란이 끝난 지 얼마 안 있어 또 두 명의 군주가 비명횡사했다. 그 첫 번째 군주는 노 은공(魯恩公)이었다. BC 712년 노은공은 정체불명의 죽임을 당했다. 이어 즉위한 동생인 노 환공(魯桓公)은 군주의 예의를 갖춘 은공의 장례조차 치르지 않았다.

 

노 은공이 죽은 이듬해 송나라의 군주도 피살되었다. 그 후로 다른 나라의 군주들도 잇따라 수난을 당했다. 누구는 살해당하고 또 누구는 도망쳐서 목숨을 잃거나 명예에 금이 갔다.

 

진 영공(晉靈公)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폭군이었다. 그는 산해진미를 먹거나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 궁궐을 꾸미는 데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높은 누대에서 활을 쏘아 사람을 맞히고 행인들이 이를 피해 허겁지겁 숨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았다.

 

BC 607년 어느 날 그는 곰발바닥이 설익었다는 이유로 요리사를 죽여서 키에 그 시체를 담아 밖에 버리게 했다가 재상 조순(趙盾)의 눈에 띄었다. ‘일국총리로서 조순은 당연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 '총리 조순' 영공이 파견한 자객은 진실을 알고서 조순을 죽이지 않았고 영공의 운명은 결국 조씨 가문의 손에 죽고 말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영공의 반응은 뜻밖에도 자객을 보내 조순을 죽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공이 파견한 자객은 진실을 알고서 조순을 죽이지 않았고 영공의 운명은 결국 조씨 가문의 손에 죽고 말았다. 이쯤하면 진 영공에 대한 하극상은 군주가 자초한 셈이었다.

 

춘추시대 가장 전형적인 하극상 사건은 천자인 주 환왕과 그가 봉한 제후 정 장공(鄭莊公)의 전쟁이었다. 대형 주식회사 회장님과 계열사 사장님과의 싸움이었다.

 

때는 BC 707년 가을, 장소는 수갈(繻葛, 지금의 河南省 長葛)이었다. 주 환왕은 연합군을 총동원하여 정나라를 공격했다. 그런데 결과는 연합군의 처절한 패배로 막을 내렸다.

 

정 장공의 너그러운 맘 덕분에 천자인 주 환왕이 목숨은 부지했으나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다. 천자가 제후한테 지다니. 회장님이 계열사 사장님한테 패배한 것이다. 천하의 비웃음을 살 일이었다. 그래서 이때부터 천자는 유명무실한 허수아비였고 천하는 혼란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이다.

 

다섯 군주춘추오패의 등장

 

주식회사에서 회장님이 제 노릇 못하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천자는 당시 천하의 회장님이었다. 회장님이 일개 계열사 사장님한테 패배했으니 다른 계열사 사장님들이 너도나도 회사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경쟁을 벌이기 마련이다. 춘추시대가 바로 이랬다.

 

천자는 이젠 동네북이 되어 제후국 군주들이 천하의 패권을 다투게 되었던 것이다. 춘추시대 천하의 패주가 된 것을 춘추오패라고 부른다. BC 651년 제 환공이 패업을 성취했고, BC 639년 송 양공이 패업에 도전했다.

 

▲ 천자는 이젠 동네북이 되어 제후국 군주들이 천하의 패권을 다투게 되었던 것이다. 춘추시대 천하의 패주가 된 것을 춘추오패라고 부른다.   


 

BC 632년 진 문공(晉文公)이 패업을 이뤘고, BC 623년 진 목공(秦穆公)이 패주가 되었다. BC 594년 초 장왕이 또 패업을 이룬다. 역사에서는 이 다섯 명의 군주를 춘추오패라고 한다.

 

춘추오패 중 제 환공, 송 양공, 진 문공, 진 목공, 이 네 명의 군주는 공()이라 부른데 비해 초나라만 초 장왕이라 부른 까닭은 무엇일까? 주나라에서는 천자는 왕, 제후는 공(), 대부는 자()라고 호칭했다.

 

그렇지만 초나라는 남쪽에 위치해 있었고 자신들은 천자의 통치 테두리 밖에 있다고 생각하고 천자와 동등한 직위라는 관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왕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주나라 입장에서는 초나라의 이런 태도가 역시 하극상이었다.

 

▲ 춘추시대 책사로서 가장 훌륭한 인물은 관중(管仲)이다  

역사적으로 군주가 패업을 이루는 과정에 책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아무리 위대한 군주일지라도 훌륭한 책사가 없으면 패업을 이루기 어렵다.

 

춘추시대 책사로서 가장 훌륭한 인물을 꼽으라면 제 환공을 도와 패업을 성취한 관중(管仲, BC 716~ BC 645년 추정)이다. 관중의 뛰어난 업적 중에 세 가지만 말해보고자 한다.

 

관중은 싸우지 않고도 패주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춘추시대 패주 중 유일무이한 사건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한국사회에서 지금도 익숙히 알고 있는 사농공상이라는 네 가지 신분계층은 관중이 발명한 것이다.

 

관중은 사농공상을 모두 엄격히 직업과 신분에 맞춰 거주시켰다. 절대로 섞여 살지 못하게 하고 이주와 직업의 변경도 불허했다. 이중텐 교수는 이것을 아마도 중국 최초의 그리고 가장 혹독하고도 억지스러운 호적제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춘추시대에 벌써 국영기업이 있었는데 관중이 세운 기루(妓樓)였다. 당시 기루를 여려(女閭)’라고 불렀으며 7개 영업점으로 나누고 각 영업점에 100명씩의 기녀를 두었다.

 

관중이 기루를 세운 목적은 국고수입도 늘리고 천하의 인재도 끌어들이고 기녀들과의 베개 밑 속삼임을 통해 경쟁국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였다.

 

춘추시대의 하극상은 제후들만의 일이 아니라 대부들도 제후를 무시하거나 심지어 천자의 예의를 누리려고 했다.

 

전형적인 사례로써 노나라 계손씨가 일개 대부인 주제에 팔일무를 향수한 것이다. ‘일무(佾舞)’는 종묘나 문묘 제향 때에, 여러 사람이 여러 줄로 벌여 서서 추는 춤이다.

 

그중 팔일무(八佾舞)”는 일무(佾舞)의 하나로서, 악생(樂生) 64명이 여덟 줄로 정렬하여 아악에 맞추어 추는 문무(文舞)나 무무(武舞), 규모가 가장 크다.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천자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참조로 무악의 규모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팔일무(八佾舞)는 일무(佾舞)의 하나로서,악생(樂生) 64명이 여덟 줄로 정렬하여 아악에 맞추어 추는 문무(文舞)나 무무(武舞)로,규모가 가장 크다    


팔일(八佾, 64): 천자(天子) 앞에서 추는 무악(舞樂)

육일(六佾, 36명 또는 48): 제후(諸侯) 앞에서 추는 무악(舞樂)

사일(四佾, 16명 또는 32): 대부(大夫) 앞에서 추는 무악(舞樂)

이일(二佾, 4명 또는 16): ()앞에서 추는 무악(舞樂)

 

하지만 일개 대부의 신분이었던 계손씨가 추도록 시킨 팔일무가 자기 신분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되었다. 가장 분개한 사람은 예의를 누구보다 가장 아끼는 공자였다.

 

공자로서는 계손씨가 천자에게만 허용된 팔일무를 자신의 정원에서 공연시켰으니 천자의 권위를 능멸한 것이라 보았던 것이다.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계손씨라면 언젠가는 천자의 자리까지 넘볼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예의를 가장 중시한 공자가 사인으로서 마땅히 대부를 도와 제가에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이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잠시나마 노나라 사구(司寇, 지금의 법무부 장관)직을 맡았고 14년 동안 천하를 주유하면서 재상에 해당되거나 장관에 걸 맞는 감투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예악이 붕괴되어 천자가 허수아비 되었고 천하가 혼란 상태에 빠졌으니 이제는 여러 학파들이 혼란을 수습하려는 방책들을 강구하기 마련인데 이곳을 역사에서는 백가쟁명, 백화제방이라 하고 또 천하의 패주는 하나가 되어야 하는 시대의 요구가 생겨나 전국시대에 진입하게 되었고 그 최후의 주인공이 바로 진시황이었다.

 

김정룡 프로필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장춘대학교 일본어학부 전공

-연변제1교 일본어 교사 역임

-著書)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멋 맛 판> 2015

-著書) 재한조선족문제연구집

<천국의 그늘>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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