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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14) ‘공자’
공자는 어떻게 성인이 되었나?
기사입력  2019/02/01 [23:19] 최종편집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중화권 문명권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빛낸 것은 최고 업적

핵심가치 ()’ 사람답게 대하려면 사랑하는 마음 있어야

가족 내에서 다음에는 이웃과 마을에 나아가서 사회로 확대

 

 

 

 

되는 일이 없었던 공자

 

BC6세기 중반부터 BC3세기 후반기까지 300여 년 동안 지구상에 수많은 성인, 현인, 선지자들이 나타났다.

 

이를테면 중국에는 공자, 노자, 목자, 맹자, 장자, 순자, 한비가 있었고 남아시아에는 석가모니, 서아시아서는 유대인 선지자들, 유럽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출현했다.

 

독일 철학자 야스퍼스(1883. 2. 23~1969. 2. 26)는 이 시기를 ()의 시대라고 불렀다. 인류역사에서 중추적인 단계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들의 철학사상은 2천년이 지난 현시대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이 자리 잡고 빛을 보기 시작한 21세기 문턱에 발을 들여놓은 그때 러시아 학자들이 중국에 대해 두 가지가 부럽다고 고백했다. 하나는 6천만에 달하는 해외 화인`화교 자원이고, 다른 하나는 공부자(孔夫子)가 있다는 것이다.

 

19896.4천안문 사태 직후 대중국 투자가 얼어붙어 있을 때 해외 화교`화인들의 대거 투자가 있었기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사건은 러시아 학자들의 부러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러시아는 전통문화가 굳건하지 못해 구심점이 취약하다. 이에 비해 중국은 전통문화가 굳건하다. 그 중심에 공자가 있다. 그래서 공자는 중국문명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렇듯 위대한 공자께서는 당시 다른 학파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살아 있을 때 되는 일이 없었고 세상으로부터 왕따 당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다.

 

공자의 문하에 자로라는 애제자가 있었다. 어느 한 번 자로가 관문 닫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노나라 성문 밖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이튿날 새벽 문지기가 자로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자로가 자랑하듯 대답했다.

공자의 문하에서 왔소이다.”

그러자 문지기가 대뜸 말했다.

아하, 안 되는 일인 줄 뻔히 알면서도 행하는 그 분 맞죠.”

 

공자는 살아 생전에 되는 일이 별로 없었지만 고집스럽게 그가 가고자 하는 외길을 걸었다. 공자가 이렇게 한 이유는 분명했고 명분도 똑똑했다.

천하가 태평하다면 내가 이렇게 동분서주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 말은 천하에 도가 없기에 세상을 구하겠다는 뜻이다.

 

공자는 세상을 구해보려고 14년 동안 천하를 주유(周遊)했다. 어느 하루 공자 일행은 초나라 엽현(葉縣)에서 채나라로 돌아가려는데 나루터를 찾지 못했다. 자로가 농경지 쪽에 가서 밭을 갈고 있는 장저(長沮)와 걸닉(桀溺)이란 두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장저가 먼저 되물었다.

말고삐를 든 저 사람은 누구신지?”

자로가 답했다.

공구입니다.”

장저가 또 물었다.

노나라의 그 공구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이라면 나루터가 어디인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이렇게 완곡히 거절당하자 이번에는 걸닉에게 물었다.

걸닉이 먼저 되물었다.

선생은 뉘신지?”

중유(仲由, 자로의 이름)입니다.”

 

그럼 노나라 공구의 제자인가?”

.”

지금 천하는 온통 도도히 흐르는 물결 같은데 누가 바꿀 수 있겠는가? 또 누구와 함께 바꾸겠는가? 공구처럼 나쁜 사람과 절연하는 것보다는 우리처럼 아예 사회와 절연하는 것이 낫네.”

 

듣고 보니 장저와 걸닉은 낫 놓고 '자도 모르는 농부가 아니라 학식이 있고 식견이 있는 은자였다. 자로가 공자에게 은자의 말을 전하자 공자는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구나.”고 탄식했다고 한다.

 

 

 

공자는 한 때 잠깐이나마 노나라 사구(司寇, 지금의 법무장관)직을 맡은 적이 있었을 뿐 출세와 거리가 멀었다. 어떻게 하나 관직 중에 요직을 맡아 자신의 도를 실행하여 천하를 구해보려고 애쓴 것이 장장 14년 동안의 천하 주유(周遊)였던 것이다.

 

애석하게도 당시 어느 나라든지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애제자 몇이 추종자로 그의 신변을 항상 지켜주었으나 공자는 평생 되는 일이 없어 외롭고 쓸쓸한 학자였다.

 

그렇지만 죽을 때까지 포기는 없었다. 자신의 도를 천하에 전수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 기울였다.

 

공자의 핵심 주장은 극기복례(克己復禮)

 

공자의 핵심적인 주장은 극기복례였다. 극기복례란 자기를 억제하고 예에 맞게 행동하는 것(극기복례를 한국에서는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번역하는데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필자는 이 번역에 동의하지 않는다.)이다.

 

 

 

극기복례에서 예는 서주시기 봉건질서를 의미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중국에서 문화대혁명 직후 1970년대 초반 비림비공(批林批孔, 임표를 비판하고 공자를 비판하는 것) 때 극기복례의 예를 단순하게 서주시기에 봉건질서라고만 해석하면서 공자를 시대에 뒤떨어진 복고파(復古派)라고 공격하였던 것이다.

 

예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예는 제사에서 유래된 것이며 고대문화에서 제사는 전반 사회 모든 것을 지배할 만큼 중요한 행사였고 으뜸의 행사였다. 제정일치라는 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상나라시기까지 제사가 으뜸의 행사였으며 예는 중국역사문화를 관통하는 바이블이었다. 서주시기에는 조상문화가 확고하게 자리 잡음에 따라 예도 확고하게 자리매김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예는 봉건 질서로 변이되었다. 하지만 공자가 말하는 예는 단순하게 봉건질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이 받들어야하는 바이블이었다. 더 나아가서 공자가 말하는 예는 지고 무상한 성()의 세계였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예악(禮樂)이 붕괴되어 사회가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의 극기복례 주장은 이러한 혼란을 수습하는 처방으로 내놓은 것이다. 어찌 보면 공자가 주장하는 예는 정치적인 주장이었다. 이 정치적인 주장을 실현하려면 핵심적인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 핵심적인 가치가 바로 인()이다. 한국사회에서는 인을 어질다고 번역하는데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인은 곧 사랑이다. 가령 당신이 나에게 인하지 못하면 나는 당신에게 의를 지키지 않겠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만약 당신이 나에게 어질지 않으면 나는 당신에게 의를 지키지 않겠다.’고 번역한다면 의미가 확 닿지 않는다. 마땅히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당신에게 의를 지키지 않겠다.’고 번역해야 맞다.

 

공자가 말하는 인은 상나라 시기 순장제도와 인간제물 풍습 때문에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던 것을 주나라에 들어 이를 폐지하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자는 것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려면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곧 인이며 당시 아주 원초적인 인본주의에서 생겨난 것으로서 인간과 인간 사이 인의 실천이야말로 인간다운 문명사회징표였다.

 

공자는 어떻게 인을 실천하려고 했을까? 우선 가족 내에서 실천하고 그것을 이웃에 확대하고 마을에 확대하고 나아가서 사회에 확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이 실천되면 천하는 태평해질 것이라는 것이 공자의 주장이었다.

 

 

공자는 어떻게 성인이 되었나?

 

공자는 정치적으로 예를 주장했고, 핵심적인 가치인 인을 중시했고 또 덕으로 세상을 다스릴 것을 호소하였다. 덕의 최고 경지는 중용이다. 공자는 중용이란 덕이니 그것은 지극하도다.”고 말했다.

 

 

 

중용이란 가운데를 취한다는 뜻이 아니다. 매사에 절도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곧 중용이다. 이를테면 고춧가루 파는 장수에게 이 고춧가루가 매운가?’고 물으면 장수는 맵다고 대답하면 안 매운 것을 원하는 자에게 맞지 않고 안 맵다고 대답하면 뭔 고춧가루가 맵지 않으면 무슨 고춧가루냐.’고 돌아설 것이다.

 

이럴 경우 장수의 대답은 애매모호하게 그저 그래요(差不多)’ 혹은 그런대로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인데 이것을 중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민간에서는 이런 애매모호한 중간을 취하는 처세술을 중용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필자가 어릴 적에 동네 유식한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 나에게 가르치기를 사람이 똑똑하다는 기준이 무엇인 줄 아느냐? 앉을 자리 설 자리 아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야.’ 성인이 되어 유교를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사람이 앉을 자리 설 자리 아는 것이 곧 중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중용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이다. 중국인은 모두 공자의 제자답게 중용의 처세술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공자는 이렇듯 중국인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공자는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라(敬鬼神, 而遠之)고 했듯이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믿지 않았다. 그가 믿는 것은 천명이다. 천하를 주유하던 시절 공자는 광(, 지금의 허난 성 창위안(長垣)으로 추정) 땅에 억류된 적이 있었다. 이때 그는 말했다.

 

우리가 위험한지 아니지는 천명을 살펴야 한다. 만약 천명이 내게 있다면 이곳 사람들은 나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 또 어느 한 번 천하를 주유할 때 송나라의 사마(司馬)인 환퇴(桓魋)가 그를 죽이려 하자 공자가 말했다.

 

 


하늘이 이 공구에게 사명을 내리셨는데 환퇴가 나를 어쩌겠는가?” 결과는 모두 무사했다. 공자가 믿은 천명은 곧 사명이었다.

 

그의 사명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중화문명을 계승 발전시키고 세상에 빛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폐단을 바로 잡고 평화롭게 다스리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중에서 첫 번째 사명은 완수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주 문왕은 돌아가셨지만 그 분의 문화는 내게까지 전해지지 않았느냐? 이는 하늘이 그것을 없애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하늘이 그 문화를 원치 않았다면 왜 내가 물려받게 했겠느냐?”

 

공자는 겸손하게 나는 선인들의 것을 말(정리)했을 뿐 새로 지어내지 않았다(述而不作).’고 말했다. 공자가 말했든 지어냈든 그가 있었기 때문에 5천년의 중화문명은 줄곧 명맥을 이어오게 되었는데 이는 고대 4대 문명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 있는 문명이다.

 

두 번째 천하를 바로잡는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것은 공자의 사상이 너무 이상주의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천하를 통일하는데 긴급처방으로 투입될 수가 없었고 오히려 패도를 주장하는 법가가 득세하여 유가는 밀려나게 되었고 공자는 요란스러웠지만 인기가 없는 인물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한나라 한 무제 때 동중서의 덕분에 집권여당의 우두머리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청나라 말기까지 줄곧 통치이데올로기로 자리해 왔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공자는 살아 있을 때 인기가 없었고 백가쟁명이 결속될 때까지도 줄곧 공격의 대상으로 화살을 숱하게 맞았다.

 

살아서는 정말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꿈을 안고 외길만 고집했던 일들, 예하면 그의 ’ ‘’ ‘’ ‘중용등 정치적인 주장과 사회적인 주장 및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은 후세 왕조정치에 사용되었고, 전반 사회 가르침으로 받들려왔고, 그의 중화문명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빛낸 것은 둘도 없는 업적으로 평가받아 성인으로 된 것이다.

      

 김정룡 프로필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장춘대학교 일본어학부 전공

-연변제1교 일본어 교사 역임

-著書)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멋 맛 판> 2015

-著書) 재한조선족문제연구집

<천국의 그늘>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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