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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세기 전’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16)
기사입력  2019/02/15 [19:38] 최종편집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하나님의 친히 전적인 은혜로 좋은 대학병원

허락하시고, 좋은 조건에서 공부하게 하셔서

 

달걀과 생선, 고기 등 영양가 있는 식료품을

좀 비싸겠지만 충분히 사다가 드셨으면 해요

 

좋은 성적으로 '필기 실기 구두시험' 잘마치고

벌써 3학년이예요. 일년후 졸업 하게 되네요.

 

 

사랑하시는 어머니, 아버지(1-1973. 8. 1)

 

그동안도 평안하신지요? 오빠, 올케언니, 두 조카, 영희, 병환, 옥희, 경선이 모두 별일 없고 건강한지요? 큰아버지, 큰어머니, 병진, 경희도 무고한지요?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저는 수술실에 배치를 받아 실습을 하면서 823일에 있을 2학년 말 시험에 대비하여 분발하고 있습니다. 낙제생은 6개월 내지 일 년을 꿇어야 합니다.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16300마르크를 송금해 드렸는데 받아 보셨는지요? 이곳 날씨도 78월이면 무더운 한 여름인데 기온이 한동안 겨울 오버코트를 꺼내 입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추웠답니다. 아직도 생활하기에 적절한 포근한 봄 날씨 정도군요.

 

어머니, 아버지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채소만 드시지 마시고요, 달걀, 생선, 고기 등 영양가 있는 식료품을 꼭 충분히 사다가 함께 드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좀 비싸겠지요? 여기서도 고기는 많이 비싸서 사먹을 엄두가 잘 안나 달걀이나 비계든 돼지고기를 사먹네요. 독일보다 한국이 더 비싸지는 않을 겁니다. 동생들에게 돈이 많이 들겠지만 지나치게 아끼지 마시고 좀 더 비용을 식생활에 할애하셔서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 채소만 드시지 마시고요, 달걀, 생선, 고기 등 영양가 있는 식료품을 꼭 충분히 사다가 함께 드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좀 비싸겠지요?

 

또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하나님을 알고 의지하는 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럽과 주변국들, 한국과 세계정세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저도 참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는지, 장래가 어떻게 돌아갈지 두렵기만 하군요.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당신께 나오는 자를 두 팔 벌려 환영하시는 그리스도 예수님께로 나아가십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십니다. 애써 그분의 말씀을 들으십시다. 들으신 말씀을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면서 장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다스리고 이기십시다.

 

나의 주권을 예수님께 의탁하고 그분을 주인으로 모시면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시기에 자상하신 아바 아버지로서 소소한 일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다 관심을 가져 주십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함께 하시고 피난처가 되어 주시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잠언18:10).

 

그럼 하나님을 의지하셔서 온 가족이 영육 간에 평안하시기를 빌며 짧게 소식 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 베를린에서 딸 드림 -

 

  


사랑하는 부모님(2-1973. 9. 17)

 

 

온 가족이 건강하시고 평안하신지요? 이곳 날씨는 어느덧 서늘한 가을입니다. 고국에는 감이 익고 들판에 벼이삭이 여물어 가겠네요?

 

저는 주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성적으로 필기, 실기, 구두시험을 잘 마치고 이제 3학년이 되었습니다. 일 년 후면 졸업을 하게 되네요.

 

925일에 400DM를 송금하려고 합니다. 은행들이 토요일, 일요일에는 휴무이고 주간에는 은행업무시간과 근무시간이 겹쳐서 송금일이 자꾸 늦어지네요. 추석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저는 병원에서 보도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부인과에 배치 받아 근무한지 며칠이 되었습니다. 산부인과에도 여러 종류의 병동이 있어서 이곳에서도 앞으로 3개월 동안 다섯 과의 병동을 돌아야 됩니다. 배우는 것도 많고 흥미롭지만 그때마다 적응을 해야 하니 좀 힘이 드는군요. 교수진 가운데는 알렉산더, 쾰러, 슈미트 박사 등 베를린자유대학 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분들로 우리도 가르친답니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얼마 전 정신병원, 결핵병원, 양노원 등을 견학 갔었는데요, 제가 얼마나 좋고 수준 높은 병원에서 일하는지 몰랐네요. 저의 권한 밖의 일이긴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고요. 이런 어려운 병원에 배치 받아 3년 동안 오가지도 못한다고 생각할 때 안타까웠습니다.

 

저 스스로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었잖아요. 하나님께서 전적인 은혜로 좋은 대학병원에서 일하게 허락하시고 좋은 조건으로 공부하게 하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무엇보다도 저는 낯선 독일 땅에서 하나님을 알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 세상에서 그 무엇을 의지하고, 그 누구도 온전히 의지할 수가 없지만, 예수님을 통해 신실하신 하나님을 내 아버지로 모시어 온전히 의지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그분은 우리의 많은 죄와 허물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받아 주시고 용서하셔서 죄 없던 일로 해 주시고, 의의 길로 바로잡아 다듬어 가시며 마지막 순간 천국 가는 날까지 안보하시겠으니 안심입니다.

 

인간은 아무리 선하게 살고 지혜와 모든 수단을 다해도 하나님의 영광의 수준에 이르지를 못합니다. 우리는 죄인이고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죄인인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죄인이냐? 무슨 죄가 있느냐?’ 고 물으실까요?

 

▲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불신하는 죄부터 시작해서 온갖 거짓과 교만, 이기주의, 시기, 질투, 원망, 불의, 혈기, 분노, 험담, 욕설, 미움, 몰인정, 피조물인 주재에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 오만 불손한 태도 등 다 헤아릴 수도 없네요.

 

이미 저질러진 죄 값은 무엇으로도 갚을 길이 없습니다. 사람 중에 누가 능히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죄는 지옥으로 통하기에 작은 죄도 작지 않고 무섭습니다. 무서운 모든 죄를 예수님께서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 용서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이 친히 이 땅에 오셔서 완전한 인간으로 사시며 갖은 고초 받으시고 저와 아버지 어머니 오빠 언니랑 영희 정희 병환 옥희 경선 조카들 각 사람의 절망적인 죄들을 모두 짊어지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속죄하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우리 가족의 죄 값을 대속하시고 청산해 주셨습니다.

 

성경 말씀에 지옥이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 얘기해 줍니다.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은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거기에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하나님께서 "저희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할 것이요"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떠나서는 욕심을 부리고 고행을 하며 최선을 다해도 피눈물을 흘리게 될 헛된 일일뿐입니다. 자존심과 모든 욕심을 버리시고 죄 짐을 예수님께 위탁해 버리셔요. 죄 용서해 주시고 아낌없이 주시는 그분의 은혜대로 살아가신다면 저는 얼마나 기쁠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어찌 보답할 수 있겠어요? 그 은혜를 보답할 길이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희생이라도 치르고 싶지 않겠어요? 일단 무엇보다 먼저 힘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족이 함께 읽기 시작하신다면 이국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저는 더 이상의 기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소중한 복락을 온 가족이 누리게 되시기를 기도하면서 멀리서 딸이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세요! 큰아버지 큰어머니, 큰댁 가족과 우리 가족을 위해 날마다 기도합니다. - 베를린에서 딸 올림 -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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