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조문’(35회)

맷돌은 고양이 방송에 출연해서 돌치의 장례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푸짐한 생선가게를 운영하신 돌치 사장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고양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하지만 몇몇 고양이들에게 돌치 사장님은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모든 고양이는 이번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든 물고기들에게 예의를 갖춰주길 부탁드립니다. 누구든지 배고프다고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면 법대로 집행하겠습니다.”

맷돌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뭐야!”

“그럼 또 굶으라고?”

“고양이가 물고기를 보면 잡아먹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렇지!”

“할 수 없지. 죽지 않으려면!”

고양이들은 장례식에 참석하는 물고기들을 향해 모두 예를 갖추었다. 그럼에도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물고기들은 두려웠다. 혹시 자기를 잡아먹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돌치의 장례식은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전국의 강과 호수에서 조문단이 왔고, 여의도 모든 고양이들이 거리에 나와서 돌치의 장례식을 애도했다.

“물고기 장례식에 고양이가 참석하다니, 웃긴다.”

“그래, 물고기랑 사이가 좋아야 우리가 먹고 살지.”

“시대가 많이 변했어.”

“맞아!”

“푸짐한 생선가게나 문 닫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모든 물고기들이 돌아갔다.

지니도 맷돌과 나비에게 고맙다는 작별 인사를 하고 푸짐한 생선가게로 돌아갔다.

맷돌은 장례식에 참석한 물고기 위원회 의장인 ‘통발’에게 장례식이 끝나면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고양이들의 잘못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병원에는 이 소식을 들은 많은 고양이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돌치 사장님이 푸짐한 생선가게를 운영하면서 고양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돌치 사장님은 정말 좋으셨는데!”

“맞아. 나도 외상으로 먹은 생선값이 있는데 어떡하지?”

“나도 어머님이 아플 때 돌치 사장님이 용봉탕을 끓여드리라고 주었는데.”

많은 고양이들은 돌치 사장님이 베푼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돌치 사장님의 죽음에 대해서 진심으로 애도를 표했다.

장례식은 엄숙하고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고양이들은 장례식장에 온 물고기들을 한 마리도 잡아먹지 않았다. 망치의 사건으로 많은 고양이들이 배고픔과 추위에 떨었던 순간을 기억하면 다시는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 닫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맷돌은 물고기 위원회에 찾아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푸짐한 생선가게가 또 문 닫게 되면 더 많은 고양이들이 죽는다.”

맷돌은 고양이 위원회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많은 원로들을 찾아가 만나면서 고양이들의 위기를 극복할 대책도 하나하나 준비했다.

“걸레와 나비에게 많은 부탁을 해야겠어. 내가 부탁하면 도와줄거야.”

맷돌은 자기 앞에 많은 일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걸레와 나비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 김동석 프로필

경희사이버대 일본학과 졸업

국민대 정치대학원 졸업(정치학석사)

<저서>

달콤한 꿈을 선물하는 동화1~3권/지식과감성

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가게/지식과감성

바람을 타는 뽀득이/지식과감성  

천상을 향한 악동들의 연주/영은미술관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 외 20권 컬러링북/지식과 감성

◤ 나오미 군지 프로필 
무사시노미술대 유화과 졸업

서울대 동양학과 졸업

계원예술고등학교 출강 

개인전 및 그룹전 40회 이상

<일러스트> 

바람을 타는 뽀득이/지식과감성

천상을 향한 악동들의 연주(영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