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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17)
기사입력  2019/02/21 [22:47] 최종편집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아버지 심장증세에 적당한 약을 찾지 못했습니다.

검사장이신 하페장로님의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독일같이 문명이 발달된 이곳 경기도 안 좋습니다.

공장들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1-1973. 11. 09)

 

안녕하신지요? 보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920400마르크 송금 드렸는데 받으셨는지요? 경제적으로 넉넉지는 못하시겠지만 돈은 아끼지 마시고 쓰십시오. 그리고 건강 상태를 생각하시고 무리하지 마십시오.

 

아버지의 불편하신 심장증세가 겨울이 되면 더 악화되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럼에도 아직 약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선진국인 독일이라지만 아버지께 적당한 약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선 어떻게 말씀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치료의 하나님,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병환을 낫게 하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저는 참 바쁜 생활을 합니다. 저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나 저에 대해서 놀라는 것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오직 믿음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께는 능치 못함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무릎과 어깨 관절도 겨울이 되면 더 시리고 아프시겠지요. 무릎과 어깨를 싸매는 토끼털이 있다하여 돌아다녀 보았으나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제가 따뜻한 속내복을 사서 보내드리고 싶지만 우리나라 내의가 더 좋은 것 같아 아버지, 어머니, 오빠, 올케언니의 따뜻한 내의 및 어머니의 무릎과 어깨 감싸는 옷이나 도구를 사기 위한 몫으로 돈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큰아버지 큰어머니의 따뜻한 옷을 사기 위해서도 100마르크 보내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주에 500DM 송금하겠습니다. 그리고 동네에 전기가 들어오고 있는지요? 답해 주세요. 들어오면 참 좋겠어요.

 

외무부 여권과에 보관되어 있는 제 주민등록증을 저의 보호자가 보관해야 한다는데 신청하셔서 보관해 주실 수 있는지요? 전국 간호사, 간호조무사 면허갱신 신고를 해야 한다는 공문도 왔는데 제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합니다.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참 바쁜 생활을 합니다. 저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나 저에 대해서 놀라는 것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입니다. 간호학 공부와 함께 배치 받아 실습 근무를 계속 하면서 일주일에 네 번의 성경공부모임을 어떻게 다 소화해 내느냐고요.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이해할 수가 없다고요? 그런데 하나님의 능력주심으로 즐겁게 감당한답니다.

 

매주 월요일 집회엔 베를린 고등법원 검사장이신 하페 장로님이 말씀을 전하시는데,제가 통역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집회엔 베를린 고등법원 검사장이신 하페 장로님이 말씀을 전하시는데, 제가 통역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주 토요일 집회와 병원별 성경 모임, 특별 집회 등 늘 통역자로 쓰임 받고 있어요. 주님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늘 그 일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감사하며 그때마다 기쁘게 임한답니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무슨 일에든 다 충실하고 싶고, 집에 편지 쓰는 일 또한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때로는 시간과 체력이 달리는군요. 지난 928일부터 3일간 본에 있는 동생 정희에게 다녀왔습니다.

 

비용은 300마르크 쯤 들었고요.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은 얻지 못했지만 잘될 줄로 생각합니다. 속히 하나님과 거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도 기도해 주세요.

 

부모님, 하나님은 만유 위에 계시고 모든 주권을 가지사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이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옵니다.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하나님이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며,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이심이니이다.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역대상 29:11-12)

 

그러므로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러면 먹을 것, 입을 것, 살면서 쓸 모든 것을 덤으로 더하시리라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더 알고 섬기는데 주력해 보십시오. 생계와 장래 불안도 다 해결해 주시는데 왜 그 비결을 모르고 사시렵니까?

 

이사야 552절에서 하나님은,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편에 서서 따르지 않는 길의 끝에는 영원한 형벌이 있습니다. 먹고 사는 생계만을 위한 수고와 노력은 헛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섬기고 더 알기 위한 노력과 수고는 복되고 예상하지도 못하는 은혜가 뒤따릅니다. 불화와 욕설, 노함과 분쟁 등 모든 악한 죄는 다른 사람이라기보다도 자신을 보호하려는 내 자아 속에서 나올 수 있으니 성령님을 통해 내 죄를 먼저 깨달읍시다. 자기 죄는 자기가 책임져야 되므로 수시로 죄를 깨달아 용서를 구하십시다.

 

우리 가족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예수님을 구세주로 모시고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함께 그분을 섬기며 살아야지요?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예레미야 175~11절까지 읽어 보십시오. 그럼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기쁜 소식 기다립니다. - 베를린에서 딸 옥진 드림 -

 

▲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역대상 29:12)


사랑하시는 부모님께(2-1973. 12. 31)

 

그동안 건강하시고 평안하셨는지요? 추운 날씨에 그동안도 고생하셨을 줄 압니다. 살기가 어려우시다고요? 어떻게 해요? 송금은 지난 1220700마르크를 보내드렸습니다. 몇 일전 영희와 병환이의 글을 아주 반갑게 받아 보았습니다.

 

가족이 이렇게 여기저기 다 흩어지다 보니 더욱 걱정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살림이 더 나아지나 궁색하나 걱정은 끝이 없고 평안과 안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참 평안과 안정, 잃어버린 천국을 발견하게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빠, 올케언니, 동생들, 우리는 영적으로 압도적으로 사탄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하기에 조심하고 깨어있지 않으면 부지중에 사탄의 속임수에 미혹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고 하셨습니다.

 

살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이곳 독일도 경기가 안 좋습니다. 공장들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많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독일같이 문명이 발달되고 선진 강대국이라도 별 도리가 없군요. 일요일엔 기름 부족 때문에 자동차 운행이 철저히 금지되었습니다.

 

토요일도 얼마 후부터는 금지될 것이며 모든 것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군요. 무엇보다 지구상에 축적되어 있는 기름 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마저 느껴집니다.

 

육신이 죽는 것도 무섭지만 죽은 후에는 심판이 있다니 큰일 아니겠습니까?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 세상에서 어떻게 더 잘 살까?’만 궁리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남은 생애 동안 공의의 심판자 하나님의 편에 서서 그분을 사랑하고 잘 섬기다 갈까궁리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혹시 제가하는 말이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라고 하실까요?

 

누군가 떠오르는 태양을 환호하며 맞이하기 전까지는 저 작은 불빛들을 그 누가 끌 수 있으랴?”라고 말합니다. 밝은 태양이 떠오르면 작은 불빛들은 그 빛을 잃습니다. 태양 빛과 같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깨달아지면 그동안 목숨처럼 끌어안고 중하게 여기던 불빛들이 빛을 잃게 될 것입니다.

 

눈을 주님께 돌려 그 찬란한 얼굴보라, 주님 은혜의 영광의 빛 앞에 세상 근심은 사라지네.” 저는 세상의 기준보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기준에 맞춰 살고 싶습니다.

 

저의 바쁜 일상은 여전히 즐겁게 근무하고 환자들에게 친절한 천사라고 칭찬 받으면서, 공부하면서 계속됩니다. 환자들과 동료들은 어떻게 그렇게 항상 웃을 수 있느냐고 늘 묻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노라고,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해 준답니다.

 

그럼 아버지, 어머니, 오빠, 올케언니, 경선, 옥희, 병환, 영희, 온 가족의 평안을 빕니다. 큰댁 가족의 평안도 빕니다 베를린에서 딸 옥진 올림.-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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