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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음악의 대향연 ‘국악’(1회)
<기고> 박행주 ‘한류 저력의 밑받침’
기사입력  2019/03/02 [02:07] 최종편집    박행주

다른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가지고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서 25년째 국악교육을 열정적으로 해오면서 많은 활동을 수행해왔고 앞으로도 더 웅대한 비전하에 그 자질과 소임이 무척 기대되는 현직교사를 소개한다.

 

지난 129일 출범한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의 초대 회장이기도 하며,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박행주교사(50)의 기고를 통해 한류 열풍 저변 확산의 주츳돌이자 추후 무궁무진 잠재력이 능히 내재된 국악을 '전통음악의 대향연'이라는 제하 하에 4회 연재로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전세계의 수많은 팬확보

한류확산 콘텐트 확보 국제적 경쟁력 절실한 시점

 

‘'사물놀이 난타국내외로 국악에 관심 증폭 계기

  학교 국악교육은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 높일 것

 

 

한류의 시작은 국악

 

박행주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인지도를 발휘하는 분야중의 하나가 K-pop이고 이는 재즈나 블루스,소울, 팝송 등 미국이 주도하였던 음악의 큰 흐름을 바꾸고 있는 주목할만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것 이상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그 이상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고 우리는 그 젊은 그룹이 거의 연일 새로운 기록들을 갈아 치우고 있는 것을 보며 같은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몇 년 전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차트에 오르고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보며 최초로 국제적 스타로 탄생한 싸이에 대해 호평하였고 많은 사람들은 한동안은 그러한 기록이 감히 깨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많은 아이돌그룹 중 하나인 방탄소년단이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났고, 순식간에 전세계의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며 K-pop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우리는 이를 한류로 보고 있고 과연 이 한류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나가야 할지를 지금부터 고민하지 않으면 지금의 국제적 인기가 어느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냐하면 방탄소년단과 같은 독창적인 컨텐츠를 갖춘 그룹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류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들을 미리부터 발굴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한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데 지대한 역활을 수행한 방탄소년단은  최근 국제음반 협회가 뽑은 글로벌 아티스트 2위로 선정되는 대기록을 세웠다.(사진제공 필자)

 

한류는 1990년대 초반 대장금을 비롯한 다수의 한국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발생한 현상이고 이어서 K-pop이라는 경쟁력있는 장르가 만들어지면서 촉매제의 구실을 하여 왔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한류는 우리가 잘 몰랐고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국악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각 민족마다 고유의 전통음악이 있듯이 우리에게도 국악이 있고 어린 나이에 외국에 유학을 하며 서양악기를 배워온 특별한 소수를 제외하면 우리 대다수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은 역시 국악이다.

 

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이어져 온 선율과 장단들을 우리가 물려받아 왔기 때문이다.

 

국악의 관심! 단초는 사물놀이

 

19782공간사랑이라고 하는 소극장에서는 네 명의 젊은 국악인들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전혀 다른 창작곡을 발표하였는데 그것이 요즈음 말하는 사물놀이였다.

 

태평소 선율에 맞춰 상모를 돌리거나 고깔을 쓰고 다양한 움직임과 함께 여러 형태의 진을 만들었던 풍물놀이를 움직임과 선율을 배제하고 타악만의 요소를 극대화해서 새롭게 표현했던 사물놀이는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이어서 이 연주자들은 해외의 여러 공연무대에 서게 되면서 많은 이들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사물노리안(samulnorian)’이라고 하는 많은 국제팬을 확보하게 되었다.

 

국내에서 널리 알려지기 이전에 해외에 눈을 돌린 덕분에 각종 언론매체에서 이들이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들을 대서특필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외에서 이미 유명세를 치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수많은 학교에 동아리가, 회사에는 동호회가 만들어졌다. 결국에는 사물놀이라는 이름으로 전국경연대회도 열리게 되었다.

 

 꽹과리, , 장구, 북 등 네 가지 악기로 연주하는 형태인 사물놀이는 서로 다른 음색을 내지만 함께 연주할 때에는 독창적 음색을 창출하여 전통연희를 음악적으로 극대화한 작품.(사진제공 필자)

 

국가행사나 기업의 행사에서도 사물놀이가 자주 선보이게 되면서 국악에 대해 도외시하였던 많은 국민들은 점차로 국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국악이 따분하고 졸립다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은 사물놀이 연주를 듣거나 직접 연주해 보면서 그 어떤 음악보다도 신명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풍물악기나 혹은 다른 국악기들을 배우는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이 시기는 국악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국악기를 배우게 되었고 그 중의 일부는 이전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던 국악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전문가의 길을 가려고 하였다.

 

다수의 국악실내악단이 멋진 창작곡을 연주하여 음반이 발매되었고, 국악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가 협연을 하는 등 다양한 연주형태가 나타나면서 항상 한산했던 국악공연이 점차 관객이 몰렸다.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국악에 대한 관심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게 하였고 급기야 1994년에는 국악의 해로 지정될 정도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흐름들은 단순히 사물놀이라는 연주형태가 모두 이루어 낸 결실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임에는 부정할 수가 없다. 국악을 ()의 음악이라고 치부해버렸던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잠재해있던 또 다른 정서인 신명(神明)’을 불러일으킨 원동력이 바로 사물놀이였기 때문이다.

 

사물놀이를 뒤이은 난타

 

사물놀이의 나이는 벌써 40년을 넘어가고 있고 어쩌면 그만큼 생명력도 짧아지고 있는지 모른다. 많은 예술장르들은 서양의 클래식처럼 오랫동안 향유되지 못하고 탄생 후 전성기를 밟다가 사라지는 명멸의 과정들을 거치기 때문이다.

 

타악은 언어가 필요 없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을 불러일으키는 특성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이는 국경을 초월하는 양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음악장르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가지고 비록 그 분야에는 비전문가였지만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이가 배우였던 송승환이었다.

 

청춘영화나 드라마에서 정감있는 캐릭터를 보여주었던 그는 타악에 연기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인 난타를 탄생시켰고 이 때가 사물놀이가 만들어진 10년 정도 후의 시기였다.

 

주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흥겨운 리듬과 함께 표현한 난타는 언어를 배제한 행위예술(non-verbal performance)이었고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에딘버러 축제에서, 또 브로드웨이에서 입장 인원을 초과하기까지 하는 수많은 관객으로부터 기립박수까지 받았다

 

▲  난타는 주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여 주방기구를 가지고 국악장단을 표현하면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제공 필자)


 

또한 여러 개의 팀을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동시에 공연을 하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 이어 해외에도 난타전용관이 만들어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국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공연을 볼만한 마땅한 곳이 없던 상황에서 난타 관람은 개인은 물론 패키지상품으로 매력적인 코스가 되어 관람했던 외국인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람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타악과 연기를 융합한 비언어 행위예술은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작품만은 아니었다. 이미 스톰프(Stomp)와 같은 유명한 외국팀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난타는 그 작품을 초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요인 중의 하나가 우리의 신명나는 장단을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휘모리동살풀이와 같은 전통장단을 연기와 함께 주방기구로 표현했던 난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잘 맞았기 때문에 쉽게 젖어들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이러한 장단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많은 외국사람들에게도 잘 맞았기 때문에 흥행몰이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계속 진화하는 국악

 

우리의 전통장단은 난타에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었고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2002년 월드컵때 나타나게 되었는데 붉은 악마는 물론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외쳤던 -한 민국 짜작-자 작작이 그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동살풀이의 전형적인 장단 중 하나였던 이 리듬은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가 되었던 것이다.

 

연속되는 승리의 기쁨을 이 구호로 목 놓아 외쳐댔고 들으면 짜증스러운 자동차의 크락션은 이 리듬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전 국민을 하나로 묶었던 것이다.

 

우리의 장단은 중독성 있는 리듬으로 이미 유투브 조회수가 20억을 넘어서서 영국의 음원차트의 상위권 진입은 물론 미국 빌보드차트에도 올라갔던 상어가족을 통해서 또 한번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구전민요에서 가락을 차용하였던 이 곡은 발표되기 전에 만들어진 미국의 베이비샤크(Baby shark)와 표절 논란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리듬으로 반복되는 뚜루-뚜루뚜의 부분에서는 서로 명백히 다르고 이 리듬 또한 동살풀이장단에서 표현되는 것이기에 언론에서는 동요가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호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성공적인 사례들을 보면 앞으로 국악이 나아가야 할 길이 많다고 할 수 있겠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국악을 익혀온 전문가나 열정을 가진 이들이 일궈온 극소수의 성공사례이고 어떤 때는 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악이 한류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서는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곤란하고 한류 이전에 한 민족의 일원으로서 국악이 교육현장에서 지금보다 깊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프로필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 서울교육대 졸업 중앙대학 대학원 박사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외래교수

* IOV(UNESCO NGO)이사

* 2016 올해의 스승상 수상

* 이메일 apron20@hanmail.net

* 핸드폰 010 2268 9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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