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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음악의 대향연 ‘국악’(3회)
<기고> 박행주 ‘해외에서도 대인기’
기사입력  2019/03/14 [15:57] 최종편집    박행주

 이탈리아 시실리 고대 그리스신전 앞 첫공연

비사교적 학생 통역 덕분 인기있는 단원으로

 

터키공연중 부친작고 눈물 머금고 공연 마쳐

홈스테이선입감 불식학부형들 적극 협조

 

 

설레이는 해외공연 첫 참가

 

▲  박행주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박교사가 학교에서 이러한 국악지도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선배교사의 소개를 받아 해외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원래는 필리핀에서 하는 국제민속음악축제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필리핀 정국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면서 참가를 할 수 없게 되자 대신 이탈리아 공연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이러한 국제공연은 IOV(UNESCO-NGO, 한국: www.iov-korea.com)라고 하는 단체에서 주관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유네스코와 공식 자문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기구로 세계 18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나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같은 국제적인 축제가 이 기구의 행사에 속한다고 한다.

 

이탈리아 공연은 한 나라에서 한 팀씩만 참가가 가능하고 결국 우리나라를 대표한 팀으로 참가해야 했다. 더구나 그 공연은 동양에서 한 나라만 참여가 가능했기 때문에 무척 부담스러운 제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박교사는 본인이 가르친 아이들이 국제무대에 설 수 있다면 이 또한 큰 보람이라고 느꼈다.

 

또한 그런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참가하기로 하였고 열심히 연습을 하며 준비하였다.

 

많은 준비 끝에 20052월에는 아몬드꽃이 만발한 이탈리아 시실리의 고대 그리스 신전 앞에서 퍼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함께 참여한 한국무용단과 호흡을 맞춰 공연을 하였다.

 

그 공연에는 러시아, 스페인, 불가리아 등 주로 이탈리아 인근의 10여개 국가가 참여하였다. 풍물놀이와 한국무용이 함께 공연을 하였던 우리나라팀은 유럽국가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공연이었기 때문에 많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 20052월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개최된 세계의 어린이행사 중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 호하는 관객을 보며 연주하는 학생들도 즐거워하고 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다소 수줍어하였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실에서 다른 나라 단원들과 조금씩 사귀었다고 한다. 그래서 열쇠고리와 같은 기념품을 서로 주고받는 등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

 

이 중에는 팀원중에서 다른 친구들과 잘못 어울리는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그 학생이 영어를 잘하다 보니 통역을 많이 해주었고 그러면서 가장 인기 있는 단원이 되었다. 그 단원은 돌아와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집중적인 영어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그 학교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되었다고 한다.

 

이전까지 박교사는 풍물부가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을 하게 함은 물론, 가끔 대회에 나가면 1등을 목표로 참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아는 다른 팀들과 경쟁의 관계에 놓여 마음이 편치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해외공연은 굳이 다른 팀들과 경쟁을 하지 않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그렇게 해외공연을 참가해보니 전혀 다른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래서 풍물부가 경쟁에서 벗어나 단원들이 보다 큰 세상에 눈을 뜨게 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전통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도록 지도하고 싶었다고 한다.

 

계속되는 해외공연 러시

 

첫 번째 해외공연에 이어서 20092월에는 두 번째 해외공연으로 태국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태국에서는 세종문화회관 규모의 대극장,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 학교방문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하였다. 그런데 숙소는 이탈리아와는 달리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놀랐던 것은 홈스테이를 하는 부모들이 우리보다 얼굴이 더 하얀, 그래서 전혀 태국 사람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들은 태국의 상류층인 화교들이었다.

 

집집마다 하녀들이 몇 명씩 있는 가정들이었고 우리보다 훨씬 부유하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일주일동안 지내게 되었다. 단원들은 우리나라보다 더 못산다고 생각했던 태국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행사를 계기로 홈스테이를 했던 가정과 참가했던 풍물단 단원의 가족이 수 차례 양국을 오가며 우의를 다지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행사 중에는 현지의 TV에도 출연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  태국공연때 리허설하는 모습을 보던 방송국 PD의 요청으로 갑자기 섭외가 들어와 TV녹화를 하였다

 

1년에 한 번 정도만 해외공연을 갈 계획이었지만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 덕에 그 해 7월에는 미국 공연을 한 번 더 참가하게 되었다.

 

일주일짜리 공연 두 가지를 연결하는 행사였고, 행사가 끝난 후 23일 관광까지 추가하다 보니 거의 20일에 가까운 기간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독일, 러시아, 멕시코, 일본 등 세계 각지의 10여개국이 참가하는 큰 행사였다.

 

한국팀과는 달리 대부분의 국가가 성인연주단 위주로 공연을 하였다. 그럼에도 한국팀은 관객들에게 투표를 해서 가장 잘하는 두 팀에게 주는 상을 받아 앵콜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미국공연에서도 한 가정에 단원 3명 정도가 홈스테이를 하게 되면서 풍요로운 미국의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원들은 영어에 대한 자극을 받아 귀국 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계기기 되었다고 한다.

 

눈물을 머금고 계속된 해외공연들

 

그 다음해인 2010년에는 4월에 터키공연에 참가하였는데 도착 이틀만에 박교사는 아버님께서 작고하셨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조직위에서는 박교사에게 장례식에 참여하라고 급히 귀국할 수 있는 항공권을 준비해주려고 하였다. 하지만 박교사는 단원들과 학부모 2명만을 남겨두고 도저히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항공권을 교환하지 않고 공연일정을 모두 마친 후 귀국하게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박교사의 아버님은 막내아들을 초등학교의 김덕수라고 주변에 많이 자랑을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본인이 돌아가시면 아들이 장례식을 참석하느라 한국팀이 국제행사에 참여를 못하고 큰 차질이 빚어질까봐 걱정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라도 한국팀이 출국하기 전에 돌아가시면 박교사에게만큼은 부고를 알리지 말라는 유언까지 하셨다.

 

박교사는 날마다 흐르는 눈물을 참아가며 남은 공연은 차질없이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다. 하지만 또 다시 자식된 도리를 못하면 안 될 것 같아 앞으로는 해외공연을 안가겠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다고 한다.

 

어머님은 오히려 꾸짖으시면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야 자식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해외공연에 가있는 그 며칠 동안은 절대 돌아가시지 않을테니 더욱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듣게 되었다.

 

많은 생각 끝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게 되었고 그 해 가을에 중국상해엑스포에 한국공연단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박교사는 엑스포기간 중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의 여러 실력있는 팀들을 추천했었고 한국연주단 감독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 공연을 앞두고는 사전 답사를 다녀오며 여러 팀들의 공연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기도 하였다.

 

이어서 2011년에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두 개의 행사를 연결하여 참여하였고 2012년 대만행사, 2013년 두 번 째 미국 행사를 참여하였다.

 

2014년에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였다. 행사는 물의 축제라고 하는 태국 최대의 축제인 송크란축제기간에 함께 진행된 행사였다. 이 축제는 상대방에게 물을 뿌려서 축복을 전하는 의미의 축제였다. 단원들은 공연이외의 시간에 이러한 행사에 참가하여 실제 체험을 하는 값진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2015년에는 싱가포르 행사에 참여하였다. 싱가포르 행사는 브라질의 카니발과 비슷한 행사로 자동차경주를 하는 F1경기장 360미터를 통과하는 퍼레이드 행사였다. 전체 1만명이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이 중의 1,000명이 해외공연단이었다.

 

외국공연단은 주로 성인들로 구성되었다. 우리나라 연주단은 너무 뛰어난 무용을 하는 러시아팀 바로 뒤에 배정을 받게 되었다. 비디오 테스트 결과 러시아의 무용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이 한국의 농악이라는 행사조직위의 회의 결과 배치된 것이었다고 한다.

 

단원들의 상모에 형광스프레이를 뿌리고 악기에는 야광테이프를 붙여 저녁행사에 어울리는 소품을 준비하였다.

 

2일에 걸쳐 진행된 본행사에는 각각 25,000석의 객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였다. 이틀 중 하루는 대통령이, 하루는 총리가 직접 관람을 하였다. 인근의 국가는 TV로 동시에 생중계 되었고 인터넷으로도 전세계에 실시간 방송이 되었다. 그래서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제라고 인정을 받는 행사였다.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도 방문을 하여 한국팀을 격려해주었고 단원들로서는 쉽게 할 수 없는 매우 값진 공연을 할 수 있었다

 

 

▲ 싱가포르 '칭기퍼레이드'에 참여하였을 때 기사화된 내용으로 풍물단은 해외공연중에서 25,000명이라는 가장 많은 관객 앞에서 연주를 하였다.    

 

2016년에는 이탈리아 시실리를 두 번째로 찾아가 다시 한번 공연을 하게 되었다. 박교사는 네 번째 학교에서 5년 초빙을 더해 10년동안 재직하면서 풍물단을 지도하였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10차례의 해외공연을 참가하며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  박교사가 지금까지 참여한 해외공연은 다음과 같다


 

프로필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 서울교육대 졸업 중앙대학 대학원 박사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외래교수

* IOV(UNESCO NGO)이사

* 2016 올해의 스승상 수상

* 이메일 apron20@hanmail.net

* 핸드폰 010 2268 9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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