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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세기 전’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23)
기사입력  2019/04/06 [21:21] 최종편집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배터리 부족으로 영희 결혼식 사진을

실내에서 찍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지극히 사랑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히 여기노라

 

옥희가 사준 대나무브로치 좋아하는데

사다주지 않으련? 서운한 사람들 많네

 

 

사랑하는 부모님(1-1975. 6. 17)

 

고국을 떠나 온지 2주일이 넘었군요. 저의 뇌리에는 고국에서 있었던 일들이 여전히 주마등처럼 눈에 선합니다. 요즘 그곳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겠지요?

 

정희도 확실히 고국을 방문함을 알려드립니다. 626일 오후 2시경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시간은 동생이 다시 알려 줄 것입니다. 정희가 시간이 없고 저도 기차를 타고 본에 오갈만한 여유가 안 되어서 서로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와 서신으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 제 사진기 배터리 부족으로 영희 결혼식 사진을 실내에서 찍지 못해 두고두고 못내 아쉽습니다. 결혼식 사진 많이 찍지 못한 것 영희도 얼마나 애석해 할지요    

영희 내외는 잘 지내고 있는지요? 정희 편에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제 사진기 배터리 부족으로 영희 결혼식 사진을 실내에서 찍지 못해 두고두고 못내 아쉽습니다. 결혼식 사진 많이 찍지 못한 것 영희도 얼마나 애석해 할지요? 일정이 너무 급박했기에 달리할 수 없었지만 하루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싶은 마음이 간절하군요.

 

이르마 언니가 내 사진기 충전기에 맞는 소켓이 있다고 해서 찾다가 어렵사리 세 개 구입하여 보내드립니다. 가위와 필요하신 연장도구들도 구입했습니다.

 

큰 아버지를 비롯한 큰댁 가족들도 여전하시겠지요? 저는 아마 내년 말 쯤 해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어찌해야 될지 보겠습니다).

 

부모님, 아버지와 어머니 우리 가족에게 오늘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들으라, 나는 그니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라, 과연 내 손이 땅의 기초를 정하였고 내 오른손이 하늘에 폈나니 내가 부르면 천지가 일제히 서느니라."(이사야 48:12-13)

 

처음과 마지막이시고, 땅의 기초를 정하신 분, 천지와 온 세계를 능력의 오른팔로 일제히 다스리시는 분, 그분 편에 우리가 설 때에, 우리 편에 그 분이 계십니다. 우리에 대한 모든 주권과 운명이 그 분 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기에 우리 개개인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노라, 나는 너를 사랑하는 여호와니라"고요.

 

두려운 일이 많고 시국이 걱정이시라고요? 나라의 안보, 전쟁, 치안, 가난, 질병, 불행, 죽음... 그래 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고 약속하십니다.(이사야 41:10)

 

하나님을 신뢰하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고 하십니다.(예레미야 29:11)

 

그럼 정희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온 가족이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정희는 저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나눌 수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 딸 옥진 드림 -

 

 

사랑하는 부모님!(2-1975. 07. 15)

 

안녕하신지요? 요사이 이곳도 기온이 28-30도로 덥고 맑은 날씨가 계속됩니다. 모내기 농번기를 맞아 수고 많으셨지요?

 

정희를 만나 본 기쁨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온 가족이 정희와 즐겁게 보내셨을 줄 믿으며 남은 기간 동안도 보람 있고 뜻 깊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지난번에 찍은 사진 중 나눠 가질 수 있도록 재신청했는데 보내드리겠습니다. 26장 정도 됩니다. 큰댁 가족, 우리 가족, 영희네 가족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건강하며 근무 잘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나 고국에 가서 보고 듣고 체험한 일들을 두루 살펴 볼 때 산다는 것이 실로 고달프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년 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시간이 신속히 가니 날아간다.”는 말씀이 절로 생각납니다.

 

 

제가 일하는 병동에선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합니다. 한순간은 살아 있지만 다른 한순간은 돌아올 수 없는 안타까운 순간이 되어버린 것을 지켜봅니다. 삶과 죽음이 지척에 있는 것을 체험합니다.     


제가 일하는 병동에선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합니다
. 한순간은 살아 있지만 다른 한순간은 돌아올 수 없는 안타까운 순간이 되어버린 것을 지켜봅니다. 삶과 죽음이 지척에 있는 것을 체험합니다.

 

젊고 씩씩한 사람이건, 중년의 남녀, 혹은 나이든 사람이건 예고 없이 죽음을 직면합니다. 그런데 히브리서는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죽음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927)고 하십니다.

 

빨리건 늦게건 확실히 다가오는 죽음을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함을 느낍니다. 이 세상은 공의롭지 못하고 거짓되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잘도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이고 절대 공의로운 최후 심판이 반드시 있습니다.

 

우리 인간을 지으시고 온갖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시며 그것들을 우리로 하여금 누리도록 하사 하신 만유의 주 하나님, 그분의 말씀을 흘려듣지 마십시다. ‘뭐 그렇겠지...’하면서 남의 일처럼 지나가지 마십시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요한복음 336).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진노가 이미 결정지어진 기정사실이지만 피할 길이 있습니다. , 진리, 생명이신 아들 예수님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부모님! 무죄하신 예수님이 우리 죄에 대한 진노와 모진 형벌을 받으셨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일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인 것이지요.

 

어려운 내용을 끝까지 읽어주신 것 감사드리고 저를 생각하신다면 제가 간절히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하시고 도움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큰댁 큰아버지, 큰어머니, 병진, 경희와 여러 친척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 베를린에서 딸 올림-

 

정희에게(3-1975 07. 15)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던 차에 너의 편지 받고 반가웠다. 다녀오면 있었던 일들을 다 이야기 해주기 바래. 올 때 영희 결혼사진 잊지 말고 가져오기를 부탁한다.

 

그렇지 않아도 출국 신고에 대해 알고 있나 모르겠군...’ 생각하면서 편지 하려던 참이었어. 여기 내가 받았던 안내사항을 첨부한다.(전에는 출국신고가 필요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꼭 해야 한다고 하네).

 

돌아오는 비행기 표는 가지고 있겠지? 항공기표에 이름이 달라서 돌아오는 날짜를 연기하는 등 고생한 사람들이 있었어.

 

무더위에 부모님은 고생이 많으시겠구나? 부탁한 것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부탁한대로 해주면 고맙겠지만 너의 처분에 맡기겠다. 또 한 가지는 옥희가 나에게 사준 대나무 브로치를 다들 좋아하는데 20개정도 사다주지 않으련? 서운한 사람들이 너무 많네.

 

지금 정희는 시간도 없고 마음이 복잡해서 성경말씀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을 거야. 은혜가 되는 말씀을 읽으면서 정희와 나누고 싶구나.

 

나와 너를 향한 그 분의 사랑은 징계, 고통, 슬픔, 외로움, 버림받음, 저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으셨고,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마침내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이사야53:4-6)

 

그분을 믿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않는다.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으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초 돌이라. 그를 믿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야 28:16)

 

▲ 이 혼란스럽고 패역한 세상에서 우리의 갈등을 누가 해결해 주며 바른 길을 우리에게 제시해 줄 수 있겠니?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따뜻하고 인자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마음속에 들린다.  

 

이 혼란스럽고 패역한 세상에서 우리의 갈등을 누가 해결해 주며 바른 길을 우리에게 제시해 줄 수 있겠니?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따뜻하고 인자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마음속에 들린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 곧 영생이 없느니라.”(요일 4:9, 5:12)

 

우리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근거로 우릴 사랑하셨고 날이 갈수록 더욱 사랑하시니 주님을 찬양 아니 할 수 없구나.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 손 안에 있어 안전함을 감사하자꾸나. “저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10:29)

 

그럼 고국에 남은 시간 건강하고 뜻깊게 보내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베를린에서 언니 옥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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