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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독은 새로운 세계! ‘어느 간호사의 정착일기’(1)
기사입력  2019/04/07 [23:09] 최종편집    소정현기자

1960년대는 6.25 전쟁의 상흔에 따른 경제발전의 회복의 속도가 매우 더딘 편이었다. 한국의 전반적 경제는 세계 최빈의 농업국으로 가난에 심히 허덕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 대한민국의 끈끈한 가족연대의식, 근면함, 더욱이 우수한 자질 등 경제발전의 잠재력을 이미 잉태하고 있었다.

 

여기에 기폭제가 된 것은 1960년대 중반부터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와 광부인력이었다. 때마침 미국의 서유럽 부흥 재건의 마샬플랜이 역동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시점에서 당시 서독의 인력부족에 동방의 나라 한국이 구원투수로 전격 등장한 것이었다.

 

서독은 양질의 우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충원했으며, 한국은 초라한 농업후진국가에서 일약 근대 산업화를 일군 초석이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 라인강의 기적과 한국의 한강의 기적은 동일 연장선상에 있다 할 수 있다.

 

재능이 많고 무척 총명했던 그러나 극한 가난을 떨칠 수 없었던 시골 어린 소녀! 간호사의 신분으로 저 멀리 아득한 서독땅을 밟아 부단한 헌신과 치열한 노력 끝에 당당히 주류사회에 뿌리를 내린 임정희 여사의 애국애족 휴먼 스토리를 인터뷰로 미니 연재한다.

 

임정희 여사는 현재 이전 독일의 수도였던 본에 거주하고 있다. 독자 제현들의 전폭적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편집자주)

 

▲ 임정희 여사는 현재 이전 독일의 수도였던 본에 거주하고 있다.    

 

 

1960년대 한국경제 발전촉진 서독파견 간호사 광부

미국의 서유럽 마샬플랜 인력수급 한국인 구원투수

 

간호요원의 독일행 이수길 박사의 주선 대규모 파견

고된 육체노동 수반되는 간호사 젊은 여성 기피직업

  

 

 

서독으로의 최초의 한국 대규모 간호사 파견은 1966년으로 알고 있다. 서독으로의 본인의 파견 임무 당시의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약술하여 줄 수 있나?

   

▲ 1971년 독일에 도착했을 당시의 모습    

, 한인 간호인력 독일 송출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었습니다. 제가 독일 행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일차적인 이유는 당시 독일에 간호 노동자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압니다. 독일의 병원과 요양원들은 엄청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이후 미국은 냉전 중인 동구권에 대한 방파제로 서독의 산업과 경제 재건을 적극 지원하여 주었습니다.

 

그 결과 1950년대 서독 경제의 눈부신 성장은 단기간에 노동력에 대한 수요를 폭발시켰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젊은 남성 한 세대가 통째로 사라지다시피 한데다 사민당 정부의 교육개혁으로 10대들의 학교 다니는 기간이 연장되면서 노동시장이 부족한 실정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대조적으로 한국의 경제적 배경으로는 1950년대와 1960년대 한국은 농업 국가로서 산업 인력을 고용할 산업체 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 당시 사회 불안의 핵심 요인이었던 일자리는 부족하고 실업률은 높았습니다. 그리하여 인력 해외 진출을 통해 실업률도 줄이고, 외화도 획득하고, 관련 산업의 수요도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릴 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 불안의 핵심 요인이었던 일자리는 부족하고 실업률은 높았습니다. 그리하여 인력 해외 진출을 통해 실업률도 줄이고, 외화도 획득하고, 관련 산업의 수요도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릴 수가 있었습니다.

 

간호요원의 독일 행은 1950년대에 소규모로 시작되었지만, 마인츠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였던 이수길 박사의 주선으로 1966130128명이 프랑크푸르트로 향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해외개발공사가 그 선발과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 간호요원의 독일 행은 1950년대에 소규모로 시작되었지만, 마인츠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였던 이수길 박사의 주선으로 1966130128명이 프랑크푸르트로 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임정희 여사는 본 대학병원에서 간호학을 공부하고 약 17년간 이곳에서 헌신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없는 학구열에 불탔지만 경제적으로 가난하여 진학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외국에 대한 선망과 동경도 있었고, 취업에 따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더욱이 내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독일에 도착하고 본 대학병원에 배치 받았을 때 음식도 의복도 생활용품도 풍부했습니다. 그야말로 독일은 부유한 나라였습니다.저는 감격과 안도함 속에서 지금도 당시의 감정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을 때면 한국에 두고 온 부모와 오빠 동생들이 생각났습니다. 혈육들과좋은 것을 나누고 싶었고,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이 불탔기에 감사의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독이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양질의 간호사 파견을 시급하게 필요로 했던 당시의 제반 환경은 어떠했는가? 아울러 공업 분야에서도 광부 인력 수급을 필요로 했던 환경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

 

▲ 2차 세계 대전에서 실패하여 폐허가 된 독일의 경제발전은 미국의 유럽부흥 계획인 '마셜 플랜'을 통하여 큰 혜택을 보게 되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실패하여 폐허가 된 독일의 경제발전은 미국의 유럽부흥 계획인 마셜 플랜을 통하여 큰 혜택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셜 플랜은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의 황폐화된 지역과 동맹국을 위한 원조재건 계획이었습니다.

 

냉전 시대에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죠. 19477월부터 4년간 당시 총130억 달러에 해당되는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었습니다. 원조가 끝난 후 독일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경제력은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이 후 20년간 서유럽 국가들은 유례없는 성장과 번영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신속한 경제 재건과 삶의 질 향상이 복지에 대한 수요를 폭발시켰고 의료요양간병휴양 등에 대한 수요가 팽창하면서 휴양시설, 요양원, 양로원등의 수가 급증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동력은 노동시간이 줄게 되면서 감소되고, 좋은 일자리가 널려 있는 상황에서 고된 육체노동이 수반되는 간호사는 독일 젊은 여성들이 무척 기피하는 직업이었습니다.

 

결국 서유럽에서는 일손이 부족하여 외국에서 외국인 인력을 초청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독일이 머나먼 한국에까지 눈을 돌린 것은 당시 냉전 시대의 정치적 고려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정치적으로 반공연대를 공유하였고, 서독 정부는 북한을 지원하고 있는 동독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북한에 맞서 한국의 경제력을 키울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경제부흥의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산업발전이 우선 순위에 있었고 열량을 제공하는 광산업과 철광산업이 촉진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963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광부들이 광산취업을 위하여 초청을 받아 독일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독일의 경제부흥은 라인강의 기적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 서독은 양질의 우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충원했으며, 한국은 초라한 농업후진국가에서 일약 근대 산업화를 일군 초석이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 라인강의 기적과 한국의 한강의 기적은 동일 연장선상에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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