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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세기 전’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24)
기사입력  2019/04/15 [02:55] 최종편집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보험료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상당한 금액되기를 기대

나올때가 언제일지? 나오는대로 다 보내드리려 합니다.

 

미션하우스 성경신학교 입학하려 근무처 사표냈습니다.

내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 다시 송금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1-1975. 8. 24)

 

정희를 통하여 여러 가지 잘 받아 보았습니다. 근무를 마치고 오늘도 가족을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께서 대나무 브로치를 구하러 멀리까지 가셨다니 무어라 감사해야 할지요. 수고 고맙습니다!

 

이곳 베를린도 수년 만의 더위로 33-34도의 기온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동안 두 딸이 왔다가는 바람에 분요하셨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 이곳 베를린도 수년 만의 더위로 33-34도의 기온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10월 초부터 서독에 있는 미션하우스 성경신학교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내년 10월까지 일 년만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필요 서류를 작성하여 보냈고 학교에서 수락한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근무처에 사표도 냈습니다.(모두들 무척이나 섭섭해 하고 아쉬워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학교는 정희가 있는 본에서 멀지 않은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와 두 친구가 함께 가며 아마 한 방에서 생활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동안에는 돈을 벌지 못하고 오히려 학비와 생활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년 4월까지 한두 번 정도 송금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원합니다.

 

방학을 통해 일할 예정이므로 근검절약해야 됩니다. 내년 5월 이후부터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원하면 다시 송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제가 사표를 냈기 때문에 법적으로 가입한 보험료를 요구할 수 있는데 그게 나오면 부쳐드릴까요?  

 

제가 사표를 냈기 때문에 법적으로 가입한 보험료를 요구할 수 있는데 그게 나오면 부쳐드릴까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직 돈이 많이 필요하시지요? 그 전에 급전이 필요하실 때는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가진 것이 당장 없을지라도 (전례에 없었던 일이긴 하지만) 친구들에게 혹시 꾸어줄 수 있나 물어볼 수는 있으니까요.

 

제가 어떤 학교를 가는지 궁금하시겠지요? 비더니스트라는 곳에 있는 선교사양성 미션하우스 성경신학교로 4년제인데 여자는 3년제로 마칠 수 있습니다. 원하면 일 년 혹은 2년 공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나님을 무척 사랑하는 훌륭한 복음주의학교입니다. 제작된 그 학교의 영상을 두 번보고 지난 7월에 직접 방문도 해 보았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성경을 좀 더 공부하고 신학과 부수적인 여러 가지 교양과목을 배우고 그곳의 학생들과 공동생활을 하며 함께 훈련을 받기를 원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원하시는 오빠네 집, 한 채를 살 수 있으면 참 좋겠군요. 그 일을 하자면 돈이 부족하고 보통 일이 아닐 줄 압니다. 이 일이 순조롭게 이뤄지게 누군가 도울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거리가 먼 이야기 같이 들리실지 모르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형통케 해 주셔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이름에 있도다.”(시편 124:9) “네 일을 여호와 하나님께 맡기라. 그가 너희를 도와주리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너만 믿는다, 너희들만 믿는다.”고 하시는데 그러지 마시고 그 분을 믿으셔요. “여호와 하나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시편 127:1)고 하십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도우시고 세우셔야 사람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니 분명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고 두려움이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시편 56:11)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시면 우리를 해할 자가 없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시면 우리를 해할 자가 없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부모님! 사람은 왜 하나님이 두렵고 거부감이 들겠습니까?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그냥 용납할 수는 없으십니다. 돼지우리를 상상해 봅니다. 질벅질벅 불결하고 냄새나고 더러운 돼지우리, 거기서 사람이 함께 섞여 사는 것이 용납이 됩니까?

 

안 되듯 하나님도 인간의 더럽고 냄새나고 위선적인 언행심사와 온갖 불의한 죄를 용납하고 우리와 섞여 친해지지 못하십니다. 정결하신 하나님은 불의한 인간들을 공의의 법대로 처벌하지 않을 수 없으십니다.

 

깨끗하고 의로운 사람만 가까이 할 수 있기에 죄가 없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해당된 저주를 대신 받으시고 우리 죄를 깨끗이 씻어 의롭게 만드신 겁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의를 봐서 우리가 마치 죄 범한 일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 죄인의 혐의를 벗겨 주셨습니다! 불가사의한 하나님의 사랑인 것이지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11:25-26)

 

이 모든 사실이 어리석고 미련한 일로 들리지 않기를 빕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고 하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분을 믿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믿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굳게 믿어 의지하실 때인 줄 압니다.

 

자식들보다도 돈 보다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지금까지 부모님께 복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오. 장래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인도하실 분도 삼위일체 하나님 주 예수님이 아니십니까?

 

그럼 주님께서 좋은 집을 매입할 수 있게 도우시고 아버지 어머니와 오빠네 가족을 축복하시기를 기도하면서 이만 안녕히 계십시오. 딸 옥진 드림

 

*102일 부터의 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issionshaus ibelschule Widenest e.V5275 Bergneustadt 2 postpach 2201

 

사랑하는 부모님(2-1975. 10. 04)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시고 별고 없으신지요? 저는 여러 친구들과 독일 언니들의 도움으로 엊저녁 이곳 비더네스트에 잘 도착했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금전으로 도와주는 사람도 많아서 하나님 아버지께 무척 감사를 드립니다.

 

▲ 근무처에 사표도 냈습니다. 모두들 무척이나 섭섭해 하고 아쉬워했습니다. pixabay.com

친구들과 저 세 사람이 한방에서 지내게 되어 오늘 아침까지 여장을 풀고 이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방은 아늑하고 넓고 좋으며 창밖으로는 멀리 산과 들의 아름다운 정경이 한눈에 펼쳐져 보입니다.

 

학교는 한 사람씩 소개와 함께 오늘 저녁부터 입학이 시작됩니다. 10개국에서 온 84명의 학생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공동생활과 수업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때로 정희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집을 매입하는 관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보험료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금액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올 때가 언제가 될지 금액이 얼마나 될지, 나오는 대로 다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옥희와 경선이 공부 잘하고 잘 있지요?

 

아버지, 어머니, 인생사를 염려 안할 수 없지만 심사숙고 하셔서 아버지께서도 하나님의 진노와 구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라”(잠언14:12)고 하십니다.

 

우리의 일생은 기껏해야 70, 80, 90년이요, ~래 살면 100년이지요? 하루살이의 일생과 제비의 일생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제비가 내년에 다시 올게 보자~’ 라고 하자, 하루살이로는 ‘(오늘은 있지만) 내일이며 내년이 어디 있어? 그런 것이 있을 리 없지 어리석기는...’ 하며 우긴다면 어떨까요?

 

하루살이로서는 상상도 이해도 할 수 없지만, 내일, 내년, 많은 해가 있듯, 길어야 한 세기를 사는 우리도 상상도 이해도 할 수 없지만, 영원한 세계와 심판, 지옥, 천국이 있는 것이 사실인거죠.

 

다만 너의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쌓는다고 하십니다.(로마서 2:5)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행한 대로 보응하신다고 하시니 우리 아버지께서도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과 화목하시고 구세주와 주인님으로 모시고 사시기를 빕니다. 그럼 다음 소식 드릴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큰아버지 큰어머니 병진 경희와 온 가족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비더네스트에서 딸 드림-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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