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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흠씬 젖어 무던히도 정겹지?
(POET VIEW) 林 森 봄의 치유
기사입력  2019/04/16 [23:18] 최종편집    림삼 시인

 

 

  

 

 

봄의 치유

 

 

 

▲ photo pixabay.com

 

 

 



 林  森

 

 

봄햇살 흥건하니 달고 맛있어?

허지만 창문일랑 살그머니 열어,

행여 우당탕 소리 높이면

창문밖 산수유 흥분해서

꽃망울 팡팡 마구 터뜨릴테고

그만큼 봄은 쉬이 갈 거란 말야

 

봄비 흠씬 젖어 무던히도 정겹지?

그래도 발꿈치 들고 살며시 걸어,

혹여 빗방울 튀어오르면

울밑에 개나리 놀라서

봉오리 화들짝 한껏 피울테고

그러면 봄이 속히 질 거라니까

 

긴 긴 겨울 내내 눈물 넘기며

아픔을 직업삼아

숨 쉬듯 아파하다

지쳐서 지쳐서 상처로 물든 인연

 

모처럼 살맛나는 봄이 예 왔는데

따사한 볕바라기 시작도 하기 전에,

살아있음이 축복인 봄은 예 있는데

하늘과 눈맞추기 채비도 갖추기 전에,

그냥 후다닥 갈지 몰라

아주 가버릴지 몰라, 내 치유의 봄이

 

   

 

詩作 note

치유(治癒)’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이다. 그런데 이 단어에는 왠지 모르게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묘한 매력이 깃들어 있다. 이 단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평안하고 잔잔한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단순한 의미의 치료나 요즈음 많이 사용하는 힐링’, ‘웰빙등에서는 느끼지 못할 깊고 그윽한 손길이 숨어있는 듯하다. 이렇게 단어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심상을 건드리는 요법을 심상요법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난관과 고난에 시달린다. 그렇게 버겁고 무거운 삶과 대치하여 고단한 여정을 걷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각종 우환과 질병에 사로잡히게 된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 있거나 스스로 자각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면 이런 저런 방법이나 수단을 동원하고,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즉각적인 조치와 치료에 돌입하게 되겠지만, 문제는 확실한 증상이나 징후가 보여지지 않는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다.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병증이 깊어지고, 회생하기 힘든 지경까지 이르러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마음의 병이나 정신적인 질환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예컨대 현대병이라 지칭되는 각종 우울증, 스트레스, 더 나아가 치매나 파킨슨병 등을 모두어 우리는 신경정신 계통의 질환이라고 통칭한다. 또한 그런 단편적인 명칭을 포함하여, 그로부터 파생된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복합적인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다. 본인은 물론 주위의 가족이나 친인들을 함께 질병의 울타리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결과를 야기하는, 그런 무서운 질환들이 우리 곁에 항시 날을 세우며 도사리고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치유를 갈망하게 된다. 직접적인 치료 행위나 결과를 바라는 조치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을 동시에 좋았던 시절로 되돌려주는 치유의 기적을 바란다. 어떤 의학적인 조건이나 방법을 수반한다거나 전제로 하는 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원천적이고 근본적인 결과치를 막연하게 갈구한다.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행운의 반전에 막연하게나마 기대를 걸고 밤낮으로 심취하기도 한다. 어쩌면 피상적일지라도 고통에서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질병인 치매를 소재로 한 영화 로망이 최근 개봉했다. 결혼 45년 차에 접어든 노부부. 아내가 치매에 걸린 뒤, 남편마저 치매 진단을 받게 된다. 치매 선고 이후 서로에게 집중하게 되면서 기억을 잃어가는 노망은 청춘 시절의 로망으로 변해 간다. 현대 치매 사회의 문제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노부부의 애틋한 로맨스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동반 치매라는 설정 자체가 혼자인 설정보다는 아무래도 가족들에게도 많이 힘들고 본인들에게도 힘들다고 생각해서 주제로 선정한 듯 하다.

 

좀 더 보자면, 인생 70줄에 들어서 노부부가 동반 치매에 걸리게 되고. 그런 거짓말 같은 현실이 두 노부부에게는 굉장히 힘듦으로 다가오고, 점점 흐릿해지는 현실과 또렷해지는 과거 속에서 노부부가 서로 의지해가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로망을 떠올리는 아릿한 사랑 이야기다.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됐다.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나라가 우리나라인 것이다. 당장 5년 뒤에는 치매 환자가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주인공 조남봉역할의 배우 이순재씨는 말한다. “사회적으로 치매에 대한 하나의 일종의 경고를 이 작품을 통해서 제시하지 않겠는가, 여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정부 차원에서 있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총 연출을 맡은 이창근 감독은 말한다. “사실 저희 주변에도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조사를 해보니까. 저희 집안에도 큰 외고모께서 92세인데 치매를 20여년 앓고 계셨어요. 지금 본인이 72세인 줄 알고 계시고요.

 

그래서 그런 계기들이 있었는데 마침 로망이라는 시나리오를 접하고 한 번 그런 기억들을 되살리는, 소환하는 얘기들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있었고요. 그리고 또 이 원작이 재미있는 게, ‘MBC 충북에서 시사 프로를 위해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만났는데, 할머니가 주취폭력 할아버지에 관해서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 요즘 너무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셔서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치매가 와서 요즘 말도 잘 듣고 너무 예뻐 죽겠다고 하시는데요. 그래서 그런 말을 들으면서 누구에게는 악마 같은 성물이 누구에게는 행복이구나, 이런 아이러니에서도 처음 출발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동반치매라는 증상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가 하는 통계는 정확히 나와 있지 않지만 미국의 통계를 보니까 유타주립대 노인의학 연구팀논문에는 부부 중 한 쪽이 치매를 앓으면 배우자가 치매가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6배 높게 나타난다.’ 이런 자료도 나와 있다. 필자는 이 영화의 줄거리를 접하면서, 현재 처해져 있는 여건이 개인적으로 비교적 밀접한 상황인지라 소회도 많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단상이 떠올랐지만, 숱한 감상이나 느낌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의미로 다가온 것이 바로 치유라는 단어다.

 

아울러 치유는 회복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회복은 나빠진 상태, 좋지 않은 현재의 실체를 전제로 한다. 그 실존으로 인한 시달림과 괴로움의 반대편에 있는 이름이다. 지금은 봄이다. 이 계절은 만물이 소생하고 부활하는 생동의 계절이다. 얼어붙었던 산하에 치유의 햇살이 비추어주고, 치유의 바람이 불어와 따스하고 포근한 치유의 손길을 실감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치유의 계절인 것이다. ‘봄의 치유는 우리 모두의 고단한 삶에 소망과 사랑과 기적을 선사하는, 이른바 하늘의 선물이다. 치유는 그렇게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쉰다.

 

영화의 잔잔한 파문에 발맞춘 책이 있어서 눈길을 끈다. ‘나라원에서 출간된 치매가 내 인생을 망친다가 그 책이다. ‘100세까지 치매 없이 사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건강한 정신으로 누리는 행복한 인생, 100세까지 젊은 뇌로 장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오랜 세월 항노화와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해 온 저자가, 치매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생활을 면밀히 비교 분석하고, 치매 없이 건강한 100세 이상 장수인들의 특징적인 생활방식도 조사했다.

 

그렇게 해서 치매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되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 101가지를 추려냈다고 한다. 식사법과 안티에이징 운동법은 물론 100세까지 건강한 뇌로 사는 생활습관까지! 한 마디로 치유의 극점을 찍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신의 뇌는 몇 살인가요? 치매를 막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생활방식부터 바꿔보세요!”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제안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한 번씩 필독해볼만 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절실하게 염원해야 한다. ‘치유의 봄.

 

꼬마야, 너도 아까 봤겠지만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은 짧단다. 그 짧은 순간에 소원을 빌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니? 바로 소원을 항상 가슴 속에 담고 있어야 하는 거야. 순간순간 생각나는 소원은 소원이 아니라 자신의 모자람을 보상받으려는 욕심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너도 소원 하나 쯤은 항상 가슴에 품도록 노력해보렴.” 유명한 구절이다. 간절히 바라는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던가?

 

행운이란, 혹은 기회란 너무나 찰라적인 순간에 우리 곁에 다가서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그 행운을, 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들려면 늘 준비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으르고 나태함으로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것은 부지런히 노동하는 이들의 것을 간접적으로 빼앗는, 정당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금 비약이 된 듯도 싶기는 하지만 무언가를 소원할 수 있는 자격 조건? 그 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 어떠한 행운도 그것을 바라며 소망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우선해야 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푸른 바다 위에 조그마한 종이배와 큰 종이배가 둥실둥실 떠가고 있었다.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큰 배 한척은 가라앉고, 작은 배 한척은 무사히 폭풍을 헤쳐 나왔다. 그 가라앉은 큰 배는 절망, 좌절, 포기라는 이름의 배였고, 폭풍을 이겨낸 작은 배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배였다. 우리들에게 완성, 또는 성취라는 이름의 선물을 안겨주는 것은 절망이나 좌절이 아닌 희망이다. 부정이 아닌 긍정이다. 어떠한 문제 상황이나 일처리에 앞서, 할 수 없음 보다 할 수 있음을 먼저 생각하자. 그리고나서 행동하자. 그러면 바로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참다운 삶의 성공을 바란다면 예부터 내려오는 훈화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남을 무시하지 말라고 태공이 말했다.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여 남을 업신여겨서는 안 되며, 자기가 크다고 생각해서 작은 사람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용기를 믿고 적을 가볍게 대해서도 안 된다.” 또한 힘으로 남을 이기려 하지 말라고 맹자가 말했다. “힘으로 남을 이기려 하면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 하지만 진심으로 복종한 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해서이고, 덕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려 하면 마음 속으로 기뻐서 진심으로 복종하게 된다.”

 

남을 해치고자 하면 자신이 먼저 다친다. ‘태공이 또 말했다. “남을 판단하고자 하면 먼저 자기부터 헤아려 봐라.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게 되니, 피를 머금었다가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신의 입부터 더러워진다.” 이번에는 나를 칭찬만하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공자의 말이다. “나를 꾸짖어 말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요, 나를 칭찬만 하는 사람은 나를 해하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고 다시 공자가 말하였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착한 사람한테서는 그 선함을 배우고, 악한 사람한테서는 그의 잘못을 보고 자신을 반성할 수 있다.”

 

원수를 만들지 말라고 경행록에 이런 말이 있다.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은 재앙을 심는 것이고, 선을 버려두고 행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남의 말을 하지 말라고 노자가 말하였다. “남이 알아서는 안 될 일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고, 남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게 하려면 처음부터 말을 안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스스로 자랑하지 말라고 군자는 말하였다.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사람은 분별있게 판단하지 못하고, 스스로 만족해하는 사람은 드러나지 않으며,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공로가 없어지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오늘의 삶이 힘들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는 마음의 짐이다. 욕심을 제거하면 늘 행복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뜻 버리지 못함은, 삶의 힘듬 보다는 내면의 욕망이 자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들림이 없어야 할 불혹에도 버림의 지혜를 깨우치지 못하는 것은, 살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태해진 지성과 길들여진 관능을 조금씩 조금씩 버리고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으로 채워가는 참다운 지혜가 바로 마음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치유와 건강장수를 위해 실천에 옮길 몇몇 지침을 소개한다. 적극성,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 깨끗한 양심, 바깥 일과 깊은 호흡....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약, 의사, 병원은 멀리하자. 건강의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어두운 쪽으로 생각하기. 한 쪽 길은 항상 얼굴에 건강한 웃음꽃이 피지만, 다른 한 쪽 길은 마음 속의 병을 만들어 몸 곳곳에 크고 작은 고장을 일으킨다.

 

모든 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주어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우리들의 마음을 할퀴어 생채기를 낸다. 육신의 상처는 눈으로 확인이 되어지니 어쩌면 원인 치료가 손쉬울 수도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때론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그 골이 깊어지곤 한다. 어두움과 밝음의 생각 차이는 정말 지극히 사소하고도 미약한 것으로 결론지어 지곤 한다. 잠시 생각, 한 번 더 생각, 예방주사라 생각하고 마음을 앓아 보자. 아마도 까짓 것,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웃을 수 있는 매듭을 발견할 것이고, 그리고 손쉽게 마음의 실타래가 풀릴 것이다.

 

자신을 치유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치유에도 능하다. 항상 너그러운 마음과 미소 띤 얼굴에서는 치유의 기운이 샘솟는다. 그런 기운으로 맺는 인간관계에서는 서로의 치유를 바라는 확실하고도 아름다운 미덕이 자라난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곁에서 사라지게 했던 사람들, 한 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 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 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남의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가를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 날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이별을 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때늦은 후회나 반성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잠시 스치는 바람처럼 때론 오랜 세월 속에 우리는 수 많은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정작 내 안에 인연이라고 느끼기까지는 긴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다. 울고, 웃고, 함께 하고, 헤어지고, 많은 일들을 경험하다가도 못내 떠나보낼 때는 내 인연이 아니였구나 하고 부질없이 낙심하니 말이다. 정작 진정한 나 만의 인연일 수도 있는데, 애써 외면하고 돌아서고, 가끔은 이렇게 어리석음에 소중한 인연을 놓쳐버리곤 한다. 진정으로 자신에게 찾아온 인연은 평생에 과연 몇 번이나 될까? 늘 함께 하고, 마음 깊이 간직되는 오직 한 사람, 단 한 번 아닐까?

 

우리 곁에서 나래를 접고 편안한 휴식을 위하고 있는 이 계절, 봄은 결코 길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바쁜 일 있는 듯 우리 곁을 훌쩍 떠나갈 것이다. 그 전에 얼른 우리는 치유해야 한다. 간절하고 애틋한 치유의 마음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회복한 우리의 몸으로 세상에 다시 없을 사랑과 희망의 향기를 전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치유의 기적을 맛보게 될테고, 이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내일은, 치유의 기적으로 환희로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꿈으로 봄을 살아간다. 치유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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