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고
마음결은 어느 방향이며 어떤 상태일까?
<초대수필> 강인철 ‘마음의 그린 읽기’
기사입력  2019/05/28 [02:33] 최종편집    강인철
▲ 생각하면 아내와는 단지 부부의 연()을 맺었을 뿐 태어나고 자람은 물론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지 않은가

 

 모처럼 필드에 나갔다. 꼭 골프가 좋아서 라기보다 그게 곧 걷기운동이고 맑은 하늘아래 원시의 숲에 둘러 싸인 넓은 잔디밭이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것 같아서이다. 오늘은 특별히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아들 내외를 따라 나섰다.

 

힘껏 공을 날리고 굿~! 을 외쳤지만 하늘로 솟은 공은 내 의지와 달리 자주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고 그래서 공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티칭만으로도 힘들 텐데 일일이 공까지 챙겨 줘야하는 상황들이 I am sorry.

 

그런 모습이 내 처지임에도 아내 차례가 되면 한 마디씩 거들곤 한다. 내 나름의 친절이건만 고마워 하기는커녕 썰렁한 분위기를 넘어 아내의 표정은 외려 가만있지 않을 태세다. 얼른 카트를 타자 거나 조금 쉬었다 가자고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집에서 불과 20~30분거리에 퍼브릭CC가 둘이나 있고 비용도 C$20(2만원)이며 주중에는 예약 없이도 라운딩을 할 수 있으니 서울로 치면 볼링장이나 테니스 코트에 가는 정도라고나 할까?

 

골프에 대한 인식과 환경 게다가 요금까지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른 게 처음에는 신기하기까지 했다. 우여곡절끝에 마지막 꿈의 그린 9번홀 퍼팅 존에 섰다. 마치 US오픈 골프 결승 라인에 입성한 개선장군처럼~!

 

퍼팅 존에서는 너나없이 시간들을 많이 끈다. 웬만하면 한 두 타()로 끝내고 싶지만 공은 홀을 비껴가기도 하고 가다 서기를 하며 내 뜻과는 영 다르게 굴러가기 일쑤다. 겨우 서너 발자국 짧은 거리인데 술술 좀 들어가 주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결코 그런 일은 없다.

 

그러나 아내는 달랐다. 아니 그의 퍼팅 자세는 너무나 신중하여 답답하기까지 하다. 기다리다 못해 한마디 또 건네 보았으나 미동도 하지 않던 아내가 겨우 입을 연다.

그린(Green)을 읽어야지요

………

▲  마치 서로 부대끼며 미운 정 고운 정을 엮어 가며 사는 우리네 이웃들의 순탄치 않은 삶의 내면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게다가 있는 듯 없는듯 경사면이 숨겨진 곳에서는 더욱 마땅치 않다  


 

TV에서 가끔 보았던 유명 골퍼들의 그린 읽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융단을 깔아 놓은 듯 결 고운 잔디이지만 막상 올라서면 멀리서 보기와는 사뭇 다르다.

 

마치 서로 부대끼며 미운 정 고운 정을 엮어 가며 사는 우리네 이웃들의 순탄치 않은 삶의 내면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게다가 있는 듯 없는듯 경사면이 숨겨진 곳에서는 더욱 마땅치 않다.

 

등산을 하다 보면 정상을 앞에 두고 꼭 난코스를 만나 땀을 더 흘리듯 골프도 마지막에 애를 태운다. 그러므로 공이 홀 컵 가까이에 붙었다 하여도 방심은 금물이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조차 그린을 살피고 읽느라 전후좌우에서 그렇게도 신중을 기했던가 보다.

 

108mm의 홀(hole)을 향해 108번뇌라도 삭히려는 듯 숨막힐 것 같은 모습들이 부담스러웠던 나는 그래서 한 동안 골프와 인연을 멀리 했었다.

 

작년 여름에 잠시 귀국했던 녀석이 한사코 동네 인도어골프연습장에 나가 스윙감각이라도 계속 익히기를 권했던 이유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CC마다 모든 그린이 다르듯이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행동도 저마다 다양할 수밖에 없으련만 함께 살아온 부부만은 서로 같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착각(?)속에서 너무 가벼이 너무 쉽게 살아온 건 아닌지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한다.

 

생각하면 아내와는 단지 부부의 연()을 맺었을 뿐 태어나고 자람은 물론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지 않은가.

 

필드에서도 아내는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달리 샷(Shot)을 날렸고 가끔씩 건넨 한마디는 오히려 잠시의 불편을 자초했었다. 다만 도와주려 했을 뿐인데 그런 내심과는 달리 아내는 간섭이라 여기며 볼이 메었을지도 모를 거라 생각하니 그 속내인들 오죽했으랴 싶다.

 

그린에서는 잔디의 결을 잘 읽는 게 우선이듯이 우리네 삶에선 마음의 그린을 먼저 챙겨볼 일이다. 형제나 아이들의 마음결은 어느 방향이며 친구와 이웃의 그린은 경사면이 어떤 상태일까?

 

나름 열심히 살아왔건만 그동안 나만의 벙커(Bunker)에서 주위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마침 부처님 오신 날, 언젠가 노()스님께서 법문()을 설()하시며 하늘 아래 모든 인연()은 무량()의 귀()한 만남이며 업()이 아니더냐?고 반문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오래 적에 들었던 말씀인데 오늘따라 그 말씀이 왜이리 새록새록 새롭기만 할까?

광고
ⓒ 모닝선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서울>
* 강남구 * 강동구 * 강북구
* 강서구 * 관악구 * 광진구
* 구로구 * 금천구 * 노원구
* 도봉구 * 동대문구 * 동작구
* 마포구 * 서대문구 * 서초구
* 동구 * 성북구 * 송파구
* 양천구 * 영등포구 * 용산구
* 은평구 * 종로구 * 중구
* 중랑구
<수도권>
* 고양시 * 광명시 * 광주시
* 구리시 * 군포시 * 김포시
* 남양주시 * 동두천시 * 부천시
* 성남시 * 수원시 * 시흥시
* 안산시 * 안성시 * 안양시
* 양주시 * 오산시 * 용인시
* 의왕시 * 의정부시 * 이천시
* 파주시 * 평택시 * 포천시
* 하남시 * 화성시
 
 
 
 
* 경기 * 강원 * 경남
* 경북 * 충남 * 충북
* 전북 * 전남 * 제주
 
 
광고
광고
* 청와대 * 감사원
* 국가정보원 * 방송통신위
* 국무총리실 * 법제처
* 국가보훈처 * 공정거래위원회
* 금융위원회 * 국민권익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기획재정부
* 국세청 * 관세청
* 조달청 * 통계청
* 교육부 * 외교부
* 통일부 * 법무부
* 대검찰청 * 국방부
* 병무청 * 방위사업청
* 행정안전부 * 경찰청
* 해양경찰청 * 문화체육관광부
* 문화재청 * 농림축산식품부
* 농촌진흥청 * 산림청
* 산업통상자원부 * 중소벤처기업부
* 특허청 * 보건복지부
* 환경부 * 기상청
* 고용노동부 * 여성가족부
* 국토교통부 * 철도청
* 해양수산부 * 소방청
* 국가보훈처 * 대통령경호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많이 본 뉴스
* 새누리당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당 * 정의당
<방송사>
* KBS * MBC * SBS
* CBS * EBS * 경인
<신문사>
* 조선 * 동아 * 중앙
* 한국 * 국민 * 경향
* 서울 * 문화 * 내일
* 한겨례 * 매경 * 한경
<방송>
* 자유북한방송 * 자유조선방송
* 자유아시아방송 * 열린북한방송
* 북한개혁방송 * 통일방송
* 동포사랑
* 전국경제인연합회 * 대한상공회의소
* 한국무역협회 * 중소기업중앙회
* 한국경영자총협회 * 전국은행연합회
* 중소기업진흥공단 * 중소기업청
* 신용보증기금 * 기술보증기금
* 중소기업 정책자금 * 한국 엔젤투자협회
* 한상네트워크 * 코트라 홍콩무역관
* 홍콩한인 상공회 * 중국 한국상회
* 한중협회 * 한중민간경제포럼
* 중국 거시정보망 * 차이나코리아
<포탈>
* 바이두 * 소후닷컴
* 왕이닷컴 * 시나닷컴
* 텅쉰왕 * 텐센트
* 위챗
<전자상거래>
* 알리바바 * 한국관
* 텐마오 * 한국관
* 타오바오 * 알리페이
* 알리익스프레스 * 쑤닝이거우
* 웨이핀후이 * 징둥상청
* 뱅굿 * 미니인더박스
* 올바이 * 1688 닷컴
<언론>
* 인민일보 * 신화통신
* 환구시보 * 중앙TV
<은행>
* 공상은행 * 건설은행
* 농업은행 * 중국은행
* 초상은행
 
 
* 경실련 * 참여연대
* 한국소비자원 * 한국소비자연맹
* 소비자시민모임 * 소비자상담센터
* 소비자피해신고 * 녹색소비자연대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고발센터
 
 
 
 
* 가톨릭대 * 건국대 * 경기대
* 경희대 * 고려대 * 광운대
* 국민대 * 동국대 * 명지대
* 삼육대 * 상명대 * 서강대
* 서경대 * 서울대 * 성균관대
* 세종대 * 숭실대 * 연세대
* 외국어대 * 중앙대 * 한성대
* 한양대 * 홍익대
* 서울교육대 * 서울산업대
* 서울시립대 * 한국체육대
* 방송통신대
 
 
 
 
<은행>
* 한국은행 * 국민은행 * 우리은행
* 신한은행 * 하나은행 * 외환은행
* 기업은행 * 씨티은행 * 제일은행
* *HSBC * 경남은행 * 대구은행
* 광주은행 * 부산은행 * 전북은행
* 제주은행 * 농협 * 수협
* 신협 * 새마을 * 우체국
* 산업은행
<카드사>
* 비씨카드 * 삼성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국민카드 * 우리카드
* 신한카드 * 농협 * 씨티카드
 
 
 
 
* 서울대병원 * 연세대세브란스
* 고려대의료원 * 삼성서울병원
* 삼성의료원 * 경희의료원
* 한양대병원 * 인제대백병원
* 가톨릭중앙의료원 * 이화여자대의료원
* 하나로의료재단 * 서울적십자병원
* 원자력병원 * 한국산재의료원
* 차병원
 
 
 
 
* 로엔 * SM * YG
* JYP * B2M * CCM
* YMC * DSP * GYM
* 큐브 * 스타십 * 빅히트
* 울림 * 티에스 * 티오피
* 젤리피쉬 * 스타제국 * 플레디스
* 엠에스팀 * 페이스엔 * 벨액터스
* 쟈니스 * IOK * 쇼브라더스
 
 
 
 
* CJE&M * 인디스토리
* 쇼박스 * 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