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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세기 전’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29)
기사입력  2019/06/02 [02:29] 최종편집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비행기에 빈자리가 많아 다리를 뻗고 올 수 있었으며

혼자지만 주님이 계시므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송금수수료 절약을 위해 직접 현금지폐 2,620마르크를

어머니 아버지 손에 건네드릴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서신은 애석한 마음, 근심과 걱정이 되돌아올 것입니다.

곤고한 이 마음을 누가 만족스럽게 할 수가 있을는지요.

 

 

 

사랑하는 부모님께(1-1976. 11. 19)

 

소식이 늦었습니다. 5주 휴가를 받다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하게 되고 피치 못할 여러 가지 일로인해 시간을 내지 못했네요. 더 자주 편지 쓰길 원하지만 그리 안 되어 아쉽고 송구합니다.

 

오빠한테 소식 들으셨지요? 항공기 출발일자의 변경에 따라 1125일이 아닌 1126일 오후 5시경에 김포공항에 도착하게 되겠습니다. 오빠가 비행장에 나온다고 합니다. 아무튼 곧 만나 뵐 일을 기뻐합니다.

 

큰아버지 큰어머니도 안녕하신가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건강한 몸으로 만나 뵙기를 바라고 이만 짧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만일 김포공항 도착시간이 많이 지연될 경우 인천 친구 집으로 가고 다음날 집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딸 올림-

 

부모님 전상서(2-197711)

 

현재 우리나라 시간 11일 오후 445(파리 시간 11일 오전 845), 이곳 파리에 도착하여 독일 프랑크푸르트 행 비행기 환승을 두 시간 앞두고 이 글을 씁니다. 좀 피곤하지만 여기까지 좋은 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130분경 (이곳 11일 오후 430분경)에 베를린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비행기에 빈자리가 많아 다리를 뻗고 올 수 있었으며 혼자지만 주님이 계시므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비행기에 빈자리가 많아 다리를 뻗고 올 수 있었으며 혼자지만 주님이 계시므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pixabay.com  

 

 

세 번째 편지 197713

 

서울에서 어머니와 이별하고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 금치 못했습니다. 몸 컨디션도 좋지 못하셨는데 냉정하게 떠나 와야만 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어머니 제대로 대접도 못해 드리고 제일 보는데 바빴고 와서 고생, 떠나서 서운한 마음만 더 해 드린 것 같아 송구한 맘 그지없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또 다시 딸들이며 병환이 다 떠나보내고 외로운 마음 한량없으시겠어요?

 

송금수수료 절약을 위해 가지고 간 현금 지폐 1,000DM짜리 2, 500DM짜리, 100DM, 20DM 2,620 마르크 어머니 아버지 손에 건네 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오늘은 13일 월요일, 그제 아침 파리에 도착, 프랑크푸르트로, 거기서 다시 베를린 행 항공기를 갈아타고 오후 430분에 예정대로 잘 도착하였습니다. 한나 언니와 친구가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기쁘게 맞아주었으며 저녁식사로 준비한 갈비요리가 맛있었습니다.

 

또 마침 토요일이라 하페 장로님이 이끄시는 주 안에 친구들의 성경공부모임이 있어 모두 무척이나 반겨 주었으며 대충 소식과 안부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은 평상시대로 독일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후에 여러 친구들이 함께 집에 와서 소식을 나누며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근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집에 갔지만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시간을 더 많이 내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게 하고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말끝마다 천사 내 딸이라고 하시고, 사랑하는 딸이니 양해하시는 줄 압니다.

 

저는 늘 부모님과 온 가족을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제가 흡족한 위로가 되지 못하고 이러한 편지도 잠시 반갑겠지만 족한 위로는 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 편지는 이내 다시금 기다려지고 애석한 마음, 서운한 마음, 이 근심 저 걱정이 되돌아오는 것으로 압니다. 곤고한 마음을 누가 족히 채워주고 만족스럽게 할 수가 있을는지요?   


편지는 이내 다시금 기다려지고 애석한 마음, 서운한 마음, 이 근심 저 걱정이 되돌아오는 것으로 압니다. 곤고한 마음을 누가 족히 채워주고 만족스럽게 할 수가 있을는지요?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누가 그것을 일으키겠느냐?”(잠언 18:14) 고 하시는군요.

 

시편기자도 묻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시편 121:1)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저희에게 장애물이 없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시편 119:165).

 

하나님과 부자관계를 맺으면 주의 법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 결과 족한 위로와 평안이 있게 됩니다.

 

시편 119장 기자처럼 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라.” 하나님 아버지와 친밀하게 지내는 동안은 환난과 우환도 초월하는 기쁨과 만족이 머물게 됩니다.

 

말씀드려 이미 아시겠지만 하나님과 우리의 부자관계는 영원에서 인간의 옷을 입고 오신 독생자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은 우리 범죄 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셨습니다.”(로마서 4:25)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로마서 58) 하신 것입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로마서 3:25) 즉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죄 때문에 화목제물로 흘리신 피를 믿음으로 하나님이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아무튼 저로서는 참 평안이 없고 소망이 없이 고생하시는 어머니 아버지와 가족, 큰아버지 큰어머니와 병진 경희 온 가족을 뒤돌아보면서 그리스도 예수님 보다 더 필요한 것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게도 주님 보다 더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주님을 통해 모든 필요가 약속된 상태니까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므로 감사하고 찬송할 따름입니다.

 

그럼 하나님이 살아계시니 근심 걱정 마시고 그 분께 맡기시기를 원하며 온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의 날개 피난처 아래 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큰아버지를 비롯한 큰댁 가족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인사 전해 주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딸 드림. 베를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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