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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35)
기사입력  2019/07/24 [00:06] 최종편집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제가 우리 가족을 경제적으로 도와서 살리고!

온 가족들을 구원을 받도록 도울수만 있다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게 도울수 있다면!

나의 삶이 실로 헛되지 않겠다라는 심정으로

여기 독일에서 지금까지 보람차게 살아 왔어요.

진정 그것이 저의 일관되게 지켜온 본심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1-1977919)

 

어머님 아버님 몸 건강하시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매일 취침 전 후 부모님을 생각하며 기도드립니다. 또 문득 문득 온 가족이 염려스럽고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그때마다 인자하신 주, 하나님 아버지께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우리 한국의 작농이 잘 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저는 어제 정희와 다시 전화 통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8개월이 된 예쁜 시모네도 잘 자라고 있고 남편도 집안 일 엄청 도와주고 잘 있다고 합니다. 집에서 정희에게 편지 하셨다는데 경제적으로 쪼들리시는가 봐요? 부모님! 저 때문에 걱정하시고 영국 가는 일 때문에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경제적으로 어려우시면 제가 얼마 힘써 보내드리겠습니다. 제 걱정은 너무 하지 마시고 제가 지금껏 보내드린 것을 자유롭게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쓰시고요. 옥진이 몫으로 뭘 나둬야 한다든가 하는 부담감은 너무 갖지 마십시오. 500마르크를 송금해 드리고자 합니다.

 

영국은 12월이나 1월경에 가기를 원합니다. (제게는 유럽연합 EU 간호사 자격증이 있지만) 영국에서는 실업자가 많으므로 정식으로 일할 수는 없고 공부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독일에서 언제까지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무한정 체류허가를 받았기에 영국에서 다시 독일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독일 정부에서 지금까지는 체류허가를 1~2년씩 연장해 주었는데 무제한 연장 해준 것은 새로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방학 때 독일에 와서 일할 수도 있고 얼마동안 머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독일 정부에서 지금까지는 체류허가를 1~2년씩 연장해 주었는데 무제한 연장 해준 것은 새로운 일이라고 합니다. 듣기로는 만약 완전 귀국을 했을 때에도 이 여권을 살리고 싶으면 3개월마다 신고함으로써 살릴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엔 재 출국할 수도 있다고 누가 말해 줬는데 맞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겠지만요.

 

아버님 저 때문에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무슨 일이든 무작정 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하나님 의지하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믿는 자에겐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특권이 있고, 그런 자의 삶에는 약속이 있습니다.

 

너희 믿는 자들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 말라.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될 줄을 아시느니라. 나를 믿고 의지하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누가복음 1229-31)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거짓이 없으시고 능치 못한 일이 없으십니다.

 

부모님! 지난 99일에 오빠에게 편지 보냈고 제가 짐 정리해야 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좀 썼습니다. 아직 짐 정리는 다 못했습니다만 꼭 필요한 짐만 영국으로 가져가고 모두 집으로 발송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이 책 짐인데 부모님께 무겁고 짐이 되실 테니 오빠네 집으로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다시 쓰겠습니다.

 

▲  사랑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부모님(2-1977925)

 

시간 관계상 편지를 끝맺지 못하고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영국은 12월 언제가 될지..? 날짜 정해지는 데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영국에 아는 사람과 친구들이 여럿이 있으므로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독일에 있는 동안 내내 매주 토요일마다 하페 장로님께서 신실하게 독일어로 우리 한국 간호사들을 위해 여태껏 말씀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통역하는 저도 너무 많은 은혜를 항상 받고 있고요.

 

돌아오는 주말 3일 동안에는 하나님의 말씀 잔치인 수련회를 가지게 되어 기쁩니다. 홀란드 길선교사님과 영국 원선교사님이 오시고요. 요한나 언니와 여러 독일 분들이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저도 여러 가지 준비를 돕느라 분요했습니다.

 

이곳 베를린에도 가을이 왔고 나무 잎이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만큼 숲이 많고 우거진 아름다운 도시는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베를린은 울창한 숲 때문에 공해를 거의 입지 않고 맑은 공기를 항상 유지한다고 합니다.

 

고국에도 가을이 왔고 곡식들이 익어가고 있겠지요? 저는 매일 고국에서 오는 편지를 기다립니다. 모두들 어떻게 살고 계신지 궁금하고요. 덧없고, 살같이 지나가는 이 세상에서 하늘나라 소망을 가지고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많겠지만 어머님 아버님, 애써 시간을 내시고 성경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성경책은 책 중의 책 아닙니까? 천지 만물을 지으신 크신 하나님이 개인적으로 각자에게 주신 나 자신과 밀접하게 상관된 책입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구원을 얻기 위해 읽으세요. 누가복음 1215~21, 로마서 3, 요한복음 3장을 자세히 읽어보시고 연구하기 좋아하시니 연구해 보십시오. 부모님과 온 가족의 건강과 축복을 빌면서 안녕히 계세요.- 베를린에서 딸 올림-

 

사랑하는 부모님께(3-19771029)

 

그 동안도 가을걷이로 바쁘시겠군요? 오랫동안 소식 기다리다가 오빠, 올케언니, 옥희가 쓴 편지를 반갑게 받았습니다. 부모님과 온 가족이 건강하시다니 감사한 일이며 영희는 9월에 집에 와서 딸을 낳았다니 임신에 대해서마저 모르고 있었군요. 순산하고 다 건강한지 몹시 궁금합니다.

 

▲  그 동안도 가을걷이로 바쁘시겠군요 

 

부모님! 영희 주소를 빨리 좀 알려주십시오. 아기 둘을 데리고 어찌 감당할까요? 현재 어느 학교에 있으며 지은 아빠는 함께 기거하고 있는지요? 지은 아빠가 시작한 사업은 잘 되는지요? 어떤 경우에도 부부가 떨어져 있지 말고 함께 살게 독려하시면 좋겠어요.

 

정희 남편은 가사 일이며 매사에 철저하고 완벽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정희와 귀염둥이 시모네도 잘 자라고 있고요. 얼마 전에 짧은 편지가 왔었는데 제가 기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일 일요일 다시 전화를 하려고 합니다. 정희와 남편 하인츠와 아기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지난번에 제가 12월에 영국 갈 것 같다고 했는데 1월에 가게 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111일에 런던에 도착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정정해 드리고 싶은 것은 독일 체류허가에 관한 일인데 제가 가진 여권은 무제한 체류연장으로서 독일 내에서 언제까지라도 머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독일을 떠나서 3개월 이상 있고 입국하지 않으면 무한정 독일 내 체류허가가 무효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유지하려면 3개월 마다 잠시라도 다시 독일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독일을 떠나 오래 있으면 독일에서 다시 (장기간은) 일할 수 없게 된 셈이네요.

 

제가 독일을 떠나 수개월 후 방학이 되어 독일로 돌아와 얼마동안 아르바이트로 일할 수는 있겠지만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일하고자 할 때는 병원 측에서는 저를 대 환영할 것이지만 관할 외국인 경찰서의 체류 및 노동허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 상태가 그렇고요, 아마 달리 변경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부모님! 저 때문에 걱정하시고 독일에서 영국 가는 일 때문에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나 부모님 너무 걱정할 것 없습니다. 저는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입니다. 언제나 처럼 알뜰하게 생활하고 모질게 돈 쓸 것이며, 또 기회가 되면 그리고 필요하면 영국에서도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기숙을 하며 공동 생활을 하는 어학원의 학비가 매우 비싸지만 학교 내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어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학비에서 숙식비는 공제하여 준다고 합니다.)

 

지금 저의 생각으로서는 영국에서 한 3년 동안? 있다가 귀국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귀국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차후에 또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부양가족 증명서가 다시 필요합니다. 12월 초까지 만들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모님과 병환 옥희 경선만 넣으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번 500마르크 송금해 드린 것은 받으셨을까요?

 

어머님 아버님! 제가 그때, 일시 귀국 시 방문했던 저의 남해 친구와 삼례 친구는 아버지들로 인하여 무척 기뻐하고 있어요. 아버지들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고 죄 사함을 받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며 주 하나님의 친 백성이 되어 주님 나라에 적을 두고 주님과 주님 나라를 사모하여 살게 된 것을 너무나 기뻐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온 가족도 한 사람 빠짐없이 이 축복 가운데 들어오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주 안에서 자라가기를 기도합니다.

 

부모님! 제가 우리 가족을 경제적으로 도와서 살리고! 온 가족 구원을 받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리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게 도울 수 있다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겠다. 나의 삶이 실로 헛되지 않겠다라는 심정으로 지금껏 여기 독일에서 살아 왔어요. 그런 저의 심정을 아실까요...? 진정 그것이 저의 일관된 본심이랍니다!

 

더 이상 결정할 수 없는 때가 이르기 전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온 가족이 반드시 경성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럼 여러 궁금증을 전해주는 회답이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4-19771030)

 

오늘 1030일 일요일. 조금 전 정희와 35분간 전화 통화했습니다. 정희, 하인츠, 시모네 잘 있습니다. 정희는 지금 하나님 사랑의 능력으로 좀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정희의 일로 인하여 얼마나 기도하고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님께 감사하고 찬송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희도 믿음위에 서 있는 언니가 여기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고 몇 번이고 제게 이야기했습니다. 주 예수님의 사랑이 정희의 마음을 차지할 때 우리 가족과 부모님께도 또한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위해서 계속 기도해야만 됩니다.

 

부모님께서도 걱정되는 자식들을 위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로 도움을 요청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온 세상 만민에게 평등하게 해와 비와 바람을 주시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보편적인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 품으로 돌아와 도움을 구하는 자에게는 보편적인 은혜는 물론이고 특별하게 이생과 내세에 영원하고 절대적인 약속들을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11:28-29 요한복음 11:25-26절도 읽어보십시오.

 

* 책 짐들과 얼마간의 짐들은 아직 붙이지 않았습니다.

영희의 주소4를 속히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순철 엄마 주소도요, 감사합니다.

- 베를린에서 딸 올림-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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