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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예순…다 이해할 나이는 아닌가?
(POET VIEW) 林 森 내 나이 예순 훌쩍 넘겼거늘
기사입력  2019/09/11 [22:08] 최종편집    림삼/ 시인

 

 

 

  

 

▲ pixabay.com 






 

 

내 나이 예순 훌쩍 넘겼거늘

  

 

 

 

 
 林  森

 

 

 

당신 보이지 않게 되자

내 마음 보이더이다

온통 사랑밖엔 다른 방도 없을 줄 알았는데

당신 떠나고야 알아지더이다

 

내가 사랑한 건 당신이 아니라

당신 옷자락 흩어지던 바람냄새였다는 거

날 매혹시킨 것도 그 바람냄새였고

당신 단념케 만드는 것도 그 바람냄새임을,

 

당신 보이지 않게 되자

비로소 당신 보이더이다

당신은 절대 절대

내 것이 될 수 없는 사람이었음인데

 

지금 내 나이 예순 훌쩍 넘겼거늘-

 

세상 다 안다 생각했지만

아직도 사람을

다 이해할 나이는 아닌가보구려

 

그래도

이 막막하고 낯선 곳에서

날 붙잡아준 건 당신의 존재함이었고,

또한

짓이겨질 듯한 삶의 무게

끝내 감당케 해주는 건 당신의 부재이니,

 

당신의 있음과 존재하지 않음이

똑같은 무게로

내 양팔 붙들고있음으로 인해....

 

언젠가,

지금으로선 도무지 기약할 수 없지만 언젠가

한번은 돌아와서

왜냐고 묻고 싶소이다

오늘, 당신 왜 떠나느냐고

 

   

 

 

詩作 note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돌아왔다. 누가 뭐래도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전 국민의 뇌리에 축문처럼 박혀있는 진실일진대, 우리는 지금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가? 생각해보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비참함과 애통함이 먼저 온 몸을 감싼다. 되짚어 나열하면 무얼 하겠는가? 이미 국민 모두가 절실하게 알고 느끼며 체험하고 있는, 지옥같은 나날들인 것을. 요즘처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원망스러웠던 적은 아마도 없었을 게다. 애국심이나 자존감은 커녕 스스로 주체할 길 없는 모멸감 때문에 쥐구멍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허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혼란과 비난과 후안무치가 온 누리를 뒤덮는 썩어빠진 정치판과, 더 이상은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뿌리 깊이 번져가고 있는 시장의 실물 경제, 우리 대한민국을 왕따로 만드는 우방국과 주변 국가들의 패악질에도 제대로 된 반항 한 번 못하고 꼬리를 감고 있는 창피한 국제적 현실이 난마처럼 뒤엉켜 정신을 못차리게 한다. 이러자고 언 손을 호호 불며 촛불을 든 게 아니었고, 이토록 무능력의 첨단을 보여주라고 그 추운 겨울 바람의 광장에서 함성을 질렀던 것은 아닌데, 도대체 우리의 소중한 의지와 희망과 꿈은 어디로 갔으며, 우리가 목이 터져라 외쳤던 정의와 미래는 누가 훔쳐갔는가? 너무도 분하고 원통하다.

 

그저 시키는대로 무엇이든 다 따르는 소시민의 입장인 필자가 이 상황에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착하고 선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서민의 처지인 필자가 이 대목에 할 말도 없다. 다만 조금쯤은 더 행복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잠시라도 안락함과 평안함을 맛보고 싶은 소박한 꿈조차 사치이란 말인가? 도대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앞에서 솔선수범하며 국가를 이끌겠다는 공약으로 선동하던 그네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가고, 오로지 당리 당약과 개인의 목적 달성만을 위해 아우성 치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건지 정말 야속하고도 원망스럽다.

 

헌데, 이런 암담한 복마전 속임에도 어김 없이 한가위는 우리를 찾아주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잠시나마 놓여진 각박한 현실을 뒤로 하고, 가족 간의 우애와 이웃 간의 정을 나누며 서로 협력과 양보의 미덕을 한껏 보여주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이상을 음미하며, 잃어버린 미소를 떠올릴 때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업보와 숙명은 마음 깊숙이에 잠시 접어두고, 함박웃음으로 풍요로운 결실의 보람에 심취할 때다. 그래도 이런 전통의 명절이 우리에게 있었기에, 조상님들의 보우와 은덕이 있기에, 우리는 잠시나마 후덕하고 너그러운 우리 본연의 미덕을 나누며 공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평생을 집안의 어른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셨던 아버지께서 지난달 하순에 향년 89세의 일기로 소천하셨다.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셨던 6.25 참전 상이용사로서, 평신도이시지만 일찍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여러 번에 걸쳐 교회를 개척하며 선교에 앞장 서셨던 장로로서, 슬하에 31녀의 자녀를 세상살이에 뒤처지지 않도록 든든하게 양육하신 가장으로서, 아버지는 훌륭하신 일생을 너끈하게 살아내시고 이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언제까지나 함께 계실 걸로 여겼던 필자에게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재가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하여, 상실감과 허전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아버지의 묘비를 세워놓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너무도 무거워 마치 천 근 쇠몽둥이 같았었다. 지금도 영정 속의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시며 말을 걸어오실 것 같은 착각에 언뜻 목이 메이곤 한다. 이제 가신 지 불과 보름여 만에 한가위를 맞이한다. 즐거워야 할 아침 시간, 항상 함께 둘러앉아 조상님들의 은덕을 기리며 차례예배를 드리던 아버지의 빈 자리가, 영정 사진으로 같이 자리하실 아버지의 체취가, 아직도 채 식지 않고, 말년에 혀가 굳어지는 증상으로 언어를 잃어버리셨지만 입을 벙긋거리시며 찬송가를 따라 부르시던 아버지의 환영이, 남겨진 자녀들의 가슴을 더욱 찌르며 헤집으실 것 같다.

 

그래도 행여나 자녀들 사이에 어떤 풀지 못할 앙금이나 불화가 있을세라 얼른 큰 아들부터 위로로 어루만져주시고, 큰 며느리를 통해 미처 챙기지 못했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장만해주신 은혜가, 마치 생전의 여유로우셨던 모습 그대로인 듯 해서 새삼 그리움이 사무친다. 이제 자녀들이 할 일은 더욱 화기애애한 형제의 사랑을 실천하며 이웃과 세상에 모범을 보이는 삶을 영위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유산인 하나님 나라 건설에 앞장 서는 신앙의 표준을 세워야 할 것이라 여긴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시작노트로 들어가보자.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 있었다. 젊었을 때에는 힘써 일하였지만 이제는 자기 몸조차 가누기가 힘든 노인이었다. 그런데도 장성한 두 아들은 아버지를 돌보지 않았다. 어느 날 노인은 목수를 찾아가 나무 궤짝 하나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집에 가져와 그 안에 유리 조각을 가득 채우고 튼실한 자물쇠를 채웠다. 그 후 아들들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아버지의 침상 밑에 못 보던 궤짝 하나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들들이 그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노인은 별 게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할 뿐이었다. 궁금해진 아들들은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그것을 조사해보려 하였지만 자물쇠로 잠겨져 있어서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궁금한 것은 그 안에서 금속들이 부딪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었다. 아들들은 생각하였다. ‘그래! 이건 아버지가 평생 모아 놓은 금은보화일 거야.’ 아들들은 그때부터 번갈아가며 아버지를 모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 뒤 노인은 죽었고, 아들들은 드디어 열쇠를 가지고 그 궤짝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깨진 유리 조각만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 아들은 화를 내었다. “당했군!” 그리고는 궤짝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동생을 향해 소리 쳤다. “? 그 유리 궤짝이 탐나냐? 그럼, 네가 가져라!” 작은 아들은 형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적막한 시간이 흘렀다.

 

1, 2, 3. 아들의 눈에 맺힌 이슬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작은 아들은 그 궤짝을 집으로 옮겨왔다. 아버지가 남긴 유품 하나만이라도 간직하는 것이 그나마 마지막 효도라 생각한 것이다. 아내는 구질구질한 물건을 왜 집에 들이느냐며 짜증을 냈다. 그는 아내와 타협을 했다. 유리 조각은 버리고 궤짝만 갖고 있기로 말이다. 궤짝을 비우고 나니, 밑바닥에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작은 아들은 그것을 읽다가 꺼억꺼억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나이 마흔을 넘긴 사나이의 통곡 소리에 그의 아내가 달려왔다. 아들딸도 달려왔다. 그 글은 이러하였다. ‘첫째 아들을 가졌을 때, 나는 기뻐서 울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날, 나는 좋아서 웃었다. 그때부터 삼십여 년 동안,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그들은 나를 울게 하였고, 또 웃게 하였다. 이제 나는 늙었다. 그리고 그들은 달라졌다. 나를 기뻐서 울게 하지도 않고, 좋아서 웃게 하지도 않는다. 내게 남은 것은 그들에 대한 기억 뿐이다. 처음엔 진주 같았던 기억. 중간엔 내 등뼈를 휘게 한 기억. 지금은 사금파리, 유리 조각 같은 기억. 아아, 내 아들들만은 나 같지 않기를... 그들의 늘그막이 나 같지 않기를...’

 

아내와 아들딸도 그 글을 읽었다. “아버지!” 하고 소리치며 아들딸이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아내도 그의 손을 잡았다. 네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 그들 집안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이 없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 그 열쇠는 자기 자신이 들고 있다는 걸 알면 된다. 이 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은 그 어떤 금은보화 보다도 값지고 소중한 것이었다.

 

신뢰가 희망의 초석이다.’ 주옥같은 글을 많이 전해주는 박인희의 말이다. 믿고 의지함을 이르는 말이 신뢰이다. 사람을 잘못 신뢰하면 사기도 당하고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회는 불신으로 가득하여 누구를 믿을지 몰라 불신 사회가 되고 만다. 최근에는 전화로 사기를 당하는 사례, 즉 보이스 피싱이 성행하여 피해자가 많이 늘고 있고 사정당국도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상황에 부딪히면 일단 의심을 하고 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신뢰의 반대되는 말은 불신이고, 그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심을 풀어나가야 한다. ‘르네 데카르트는 그의 저서 성찰에서, ‘의심은 진리에 도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의심을 통해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진리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의심을 해소하여야 하고, 그 과정이 성찰이며, 성찰은 깊은 사색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그 사유를 통해서만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는 말이 된다. 진리는 정직에 바탕을 두고 그 정직이 오래 계속되어 가면 신뢰라는 풍토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 사회가 희망을 잉태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조성되는 사회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언제나 좋은 인연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본다. 우리가 어떤 인연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 인연만큼 소중한 사람의 관계가 있을까 싶다.

 

사람들의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하다.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다.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내일을 알 수 없고 늘 흔들리기 때문이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힘든 이야기다. 말로는 쉽게 행복하다, 기쁘다고 하지만 과연 얼마만큼 행복하고 어느 정도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막막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독특한 가치 즉, 고유의 의미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것이야 말로 각자의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극적인 순간이요, 가장 큰 기쁨이다. 아무리 화려해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하여 오래 입지 못하듯이, 어린 아이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듯이, 우리의 마음도 순결과 순수를 만나게 되어 절로 기쁨이 솟아나 행복해지면 좋겠다. 조금은 모가 나고 부족하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단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조금의 불편함이 생길 뿐일 것이다.

 

남의 모든 것을 의식하는 것도 좋겠지만, 때론 자신 속에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어 나가는 것도 편리하고 쉬울 때가 있다. 너무 복잡하고 힘들고 어렵게 어기기 보다는 조금은 순리대로, 하나를 양보하면 둘을 얻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좀더 깊고 아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태풍까지 동반하여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가끔은 얄미울 때도 있지만 촉촉히 적셔주는 비가 가을을 알려줌에 감사하기도 하면서, 한가위를 맞은 농부님들의 올 가을 농사의 풍요로운 결실에 지장이 없길 바래본다.

 

남의 좋은 점을 보는 것이 눈의 베풂이요, 환하게 미소짓는 것이 얼굴의 베풂이요, 사랑스런 말 소리가 입의 베풂이요, 자기를 낮추어 인사함이 몸의 베풂이며, 곱고 착한 마음 씀이 마음의 베풂이니, 베풀 것이 없어서 베풀지 못함이 아니라, 베풀려는 마음이 고갈되어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만약 구걸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그를 자신을 일깨우는 스승이라 생각하고, 그가 나의 보살행의 바탕이라 생각하고, 나의 가르침을 따라 베풀겠다는 생각을 하라는 말도 있다.

 

재물을 베풀면서 아깝다는 마음이 없어야 탐욕심이 없어지고, 구걸하는 사람에게 자비심을 내야만 분노심이 엷어지고, 베풀면서 깨달음을 서원하였으니 어리석음이 엷어진다고도 한다. 실은 필자는 개인적으로 베푼다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베푼다는 말의 의미가 왠지 가진 자가 빈곤한 자에게 적선을 하는 것 같은, 뭔가 조금은 뒤틀린, 선한 마음에 앞선 교만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은 베푼다는 말을 나눈다는 의미로 필자 나름의 이해를 한다. 아무리 좋은 것들도 홀로 누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 같다. 사랑을 나누고 미소를 나누고,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나누고, 또 나누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니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누린다면, 더욱이 그것이 갈급한 자를 위함이라면, 그 즐거움은 곱에 곱을 더할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고단할 때 나누는 미소 한 자락, 삶이 고달플 때 나누는 따스한 위로 한 마디, 피로에 지쳐있을 때 나누는 뜨거운 한 잔의 차, 그런 것들이 기초가 되면 조금 더 큰 나눔으로 성장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해는 한가위가 조금 일찍 찾아와서 들판의 곡식이나 과일들이 미처 영글지 못한 것이 많다. 어쩌면 그래서 조바심이 높아지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들숨 날숨의 요령을 추천한다. 무슨 소리인가? 언제 어디서든 어떤 말을 할 때 일단 들숨 먼저 쉬라는 말이다. 들숨하는 동안의 1? 그것이 바로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가꿀 수 있다면 필경 당신은 엄청난 삶의 선물이 될 것이다. 쏟아지는 은빛 햇살처럼 빛을 머물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삶은 축복이다. 무심한 대지를 깨우는 가을비처럼 설레임을 아름드리 안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하루는 감동이다. 흔적없이 사라져갈 허무의 동산에 영혼을 촉촉히 적셔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가슴은 사랑이다. 수확보다 상실이 많은 삶의 굴레에 다시 시작으로 다짐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내일은 꿈밭이다.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이라 해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심어준 당신은 생을 살찌우는 눈부신 선물이다.

 

과연 당신은 어떤 향기를 갖고 있는가? 당신이 갖고 있는 향기가 사람들에게 따스한 마음이 배어나오게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향기가 있다. 그 향기는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도 그윽한 장미의 향기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향기를 뿜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려고, 또는 자신의 몸을 향기롭게 하려고 향수를 뿌린다.

 

우리는 절망과 고통의 밤에 비로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다. 베개에 눈물을 적셔본 사람만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안다. 당신은 영혼의 향기가 고난 중에 발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향기도 참 그윽하고 따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이런 향기를 맡게 하는 당신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어여쁜 꽃이라도 전혀 향기가 없는 것도 있고, 아주 미워서 쳐다도 안보는 꽃이지만 그윽한 향기를 품어내는 것도 있다.

 

하찮고 보잘것 없는 것들이지만 나름대로 소중하고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기에 그들만이 간직한 향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도 개개인 나름대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내면의 향기가 있을 것이다. 단지 그 향기를 얼마나 품어내고 풍기냐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엇갈리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담아낼 수 있는 향기를 지닐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큰 것만이, 예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값지고 소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인간관계의 인연을 만들어감에 있어, 친구를 교제함에 있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 상호 간에 예의를 잊어버리는 일도 없고, 남의 중상을 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세상에 나가서는 말을 조심하고, 남의 결점을 비평하기 전에 자기 결점을 반성해야 한다. 겸손은 보배요 무언은 평화다. 말하지 않고 후회할 때가 한 번이라면, 말하고 후회할 때는 다섯 번, 여섯 번이다. 그러므로 섣불리 어떤 말을 하려고 들지 말고, 우선은 신중하게 판단하고 심사숙고 한 후에 말을 해야 실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아무에게도 모질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뜬구름 같은 세상의 덧없는 운명은, 오늘은 당신에게 좋을지 모르나 내일은 나빠질 수도 있는 일이고, 현세의 재물은 모두 얼마 후에는 갚아야 할 부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세상에 무엇을 얻겠다고 남에게 모질게 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누구를 먼저 모질게 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운명의 모진 대접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다. 되갚음의 의미다. 가끔 입바른 말 속에 아차!” 싶을 때가 있다. 돌아보면 이상하게도 그 말이 내 안에서 이루어 질 때가 많다. 그래서 늘 누군가를 험하려 하다가도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행동도 때론 상처요, 말도 또한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이니, 다른 사람을 해한 말과 행동이 반드시 내게 되돌아옴을 알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생각 없이 하던 말과 행동들에 신중을 기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것으로 대접하면, 꼭 같은 것으로가 아니라 하더라도 더 좋은 다른 무엇으로 내게 되돌려 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좋은 인간 관계란 우리 삶의 가장 든든한 보험 적금이라는 생각이 든다. 넉넉한 마음으로 마음의 풍파를 잠깐 동안이지만 내버려두어도 좋은 한가위 연휴, 가족들과의 좋은 시간, 또 지인들과의 만남이 순간 순간 우리들의 인생 통장에 차곡 차곡 사랑을 저축하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무진장 행복한 연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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