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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게 술을 즐기는 방법
기사입력  2019/10/02 [01:29] 최종편집    정상연 한의사

 

▲ 폭음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해서도 여려 가지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결과에 의하면 30.4%의 흉악범죄, 29.3%의 강력범죄가 음주상태에서 발생하였다  

 

폭음은 사회문제 동시에 심각한 건강문제

하루에 성인 2, 성인 1잔이 적정

좋은 안주로 술의 악영향을 최소화 해야

 

사회경제적비용 약 12,492억 원

 

▲ 정상연 한의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라고 하다. 매 식사마다 와인 한 잔을 곁들인다는 지중해 연안의 수많은 나라들을 제치고 어쩌다 우리나라가 애주국(愛酒國)의 영예를 떠안게 되었을까?

 

바로 폭음(暴飮)하는 습관 때문이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폭음(음주 1회에 남자는 소주 7잔 여자는 5잔 이상 +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하는 비율을 계산하였더니 남자는 53.5%, 여자는 25.0%였다. 즉 음주를 하는 인구의 대략 40% 정도가 폭음을 하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분위기에 휩쓸려 본인의 주량을 넘어서는 정도의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술이 들어가는 순간은 즐거웠을지라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폭음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해서도 여려 가지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결과에 의하면 30.4%의 흉악범죄, 29.3%의 강력범죄가 음주상태에서 발생하였다. 더불어 음주로 인한 사고의 사회경제적비용은 약 12,492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폭음은 건강을 해친다는 점에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주습관이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인 팩트를 가지고 폭행하자면’,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음주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암으로는 구강암, 인두암, 식도암, 대장암 등이 있다. 그 외 간암과 유방암의 발병과도 음주는 깊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폭음은 심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과음은 동맥 내 혈전증을 일으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또한 심장마비의 발생 위험도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이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생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 농도가 높아질 때 면역세포를 혈관벽에 엉기게 만들어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이러한 혈전이 만약 뇌로 흘러가서 혈관을 막으면 중풍이 발생한다.

 

▲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생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 농도가 높아질 때 면역세포를 혈관벽에 엉기게 만들어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이러한 혈전이 만약 뇌로 흘러가서 혈관을 막으면 중풍이 발생한다.

 

알코올성 치매인 베르니케 코르사코프 증후군

 

한편 술을 많이 마시고나서 필름이 끊겼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이는 알코올에 의해 기억을 관장하는 뇌 영역인 해마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폭음으로 필름 끊김 현상이 반복되면 결국 알코올성 치매인 베르니케 코르사코프 증후군까지도 유발될 수 있다.

 

또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뇌는 전반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미국 웰즐리대학 연구팀이 성인 1839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과 뇌 용적비율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음주량이 많을수록 뇌 용적이 작게 나타났다.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그룹은 뇌 용적비율이 78.6%, 일주일에 1~7잔은 78%, 14잔 이상은 77.3%였다.

 

뇌세포가 위축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공간감각, 충동 조절, 언어 능력 등이 크게 감퇴되는 것으로 보고돼있다. 심지어 뇌기능 저하가 촉발하는 우울증에 빠지는 비율도 높다고 한다.

 

이러한 수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폭음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알코올이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을 일이키기 때문이다. 이 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쁨의 화학물질(pleasure chemical)’로 알려진 도파민은 알코올이 뇌에 도달했을 때 분출된다. 이는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의 뇌가 지금 보상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여 음주 행위를 계속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폭음하는 습관을 근절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과학자들이 도파민의 분출을 억제하고, 또한 이 물질이 신경 채널에 들어가는 길목을 차단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고안하였다. 그러나 인위적인 방법은 늘 부작용을 낳았고, 그 효과도 눈에 띄지 않았다.

 

결국 폭음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음주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널리 전파되어야함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다.

 

우선 1일 적정 음주량을 살펴보면 성인 남성은 2, 성인 여성은 1, 노인은 반잔이다. 소주 1잔과 맥주 1, 막걸리 1잔의 알코올 함량은 거의 같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

 

▲ 위험음주량을 기준으로 하면 1일 성인 남성은 5, 성인 여성은 4.5잔 이상이다. 이 기준을 넘겨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위험음주량을 기준으로 하면 1일 성인 남성은 5, 성인 여성은 4.5잔 이상이다. 이 기준을 넘겨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체내 수분은 적고 알코올 흡수가 잘 되는 지방은 많아,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상대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더욱더 적정 음주량을 지킬 필요가 있다.

 

술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주에 대해 얘기하자면, 절대로 공복에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안주는 술이 위벽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주며, 또 체내의 알코올 흡수를 방해하여 간의 부담을 덜어준다.

 

좋은 안주로는 과일·야채나 고단백 식품을 추천할 수 있다. 과일과 야채는 알코올의 분해를 촉진하여 독소를 배출한다. 고단백 식품은 칼로리가 높지 않으며 알코올의 체내 흡수량을 조절하는 역할까지 한다.

 

이와 같이 적정 음주량을 지키고, 좋은 안주를 선택하여 알코올이 몸에 끼치는 악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술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한 가지 더 신경을 쓸 여력이 있다면 술 마시고 난 다음날 숙취를 말끔히 해소하도록 해보자.

 

숙취의 원인은 혈액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아세트알데하이드이다. 따라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최대한 빨리 체외로 배출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실행해야 한다.

 

우선 술을 마신 다음날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특히 생수는 주독을 해소해주므로 음주 후 18시간 내에 맥주의 경우는 2, 청주는 3, 위스키는 30배의 생수를 마시면 좋다.

 

콩나물 해장국을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콩나물에는 알코올분해효소 생성을 촉진시키는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있어 해장에 최고로 좋다. 또 양념을 맵게 하는 것보다는 담백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술 때문에 위벽이 헐어 있는 상태에서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술은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가 삶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다. 그런데 잘못된 음주 문화로 인해 술이 우리의 삶을 망쳐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음주습관을 들여, 본인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건전한 저녁 식사 문화를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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