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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 영공개방, 비전 2030 프로젝트’ 병행
<스페셜> 중동에 불어오는 사우디 훈풍(中篇)
기사입력  2019/10/07 [03:39] 최종편집    소정현기자

이스라엘 항로 70년간 영공봉쇄 극적해제 화해무드

양국협력 탄력 이스라엘 인도 노선항공협정 체결

 

석유의존 탈피 국가개조 프로젝트 비전 2030’ 착수

미래형 신도시 네옴건설, 홍해관광개발비자자유화 

 

 

사우디는 지난 70년간 세계 각국과 이스라엘을 왕래하는 비행기들의 자국 내 영공 통과를 초유로 허용했다.  

 

 

이스라엘 항로 자국 영공 첫 개방

 

이슬람교의 태동지이자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이스라엘을 국가로 절대 인정하지 않았던 적대국이다. 그럼에도 근래들의 이란 견제의 공통분모로 이스라엘-사우디 간의 견해가 일치하여 양국이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있었다.

 

바로 그 결실 중의 하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영공 통과 결실이다. 지난 70년간 세계 각국과 이스라엘을 왕래하는 비행기들이 자국 내 영공 통과를 사용하는 것을 막아 왔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규정이 균열된 것이다.

 

2018322, 에어인디아(Air India) 비행기가 사우디 영공을 건너 7시간 반의 비행 후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에어인디아 비행기의 인도 뉴델리발-이스라엘 텔아비브행 비행기에 1948년 개국 이래 최초로 영공 통과를 극적 허용한 것이다.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 야리브 레빈(Yariv Levin)오늘은 지난 2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실로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영공을 지나면서 기존의 인도-이스라엘 간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 단축했다고 전한다.

 

기존의 항공경로는 사우디 영공을 피해 홍해와 에티오피아를 돌아가야 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그 어떤 항공사의 자국 내 영공 이동도 허가하지 않았다. 3회 사우디아라비아를 경유하는 인도항공의 텔아비브-델리 노선은 연료비를 절감하면서 비행시간을 2시간 30분 단축하게 되었다.

 

201774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이스라엘 건국 후 70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하여 이스라엘 - 인도 노선 항공 협정을 체결했다.

 

인도항공에 이어 이스라엘 엘알 항공편의 사우디 영공 통과도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싱가포르에어라인과 필리핀 항공도 이스라엘 왕래 비행기에 대한 사우디 영공 사용을 협상 중이다.

 

2018115일 중순 인도를 방문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Netanyahu) 총리가 인도 총리와의 만남에서 인도항공이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어 201827일 이스라엘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으로 에어 인도 비행이 이스라엘 영공을 사용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향했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었다.

 

이보다 앞선 201774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이스라엘 건국 후 70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했다. 그 만남에서 새로운 이스라엘- 인도 노선 항공 협정이 체결되었다.

 

그것은 최근에 강화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사이의 정치, 경제 등 전체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협력 관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밀착관계를 이뤄가고 있는 핵심인물인 빈 살만사우디 왕세자와의 제휴와 협력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6425일 사우디는 성공적인 경제 다각화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 2030을 발표하였다.

 

 

미래 신도시 네옴 프로젝트

 

사우디의 개방 정책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핵심이다. 2016425일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당시 부왕세자)는 미래 석유자원 고갈을 대비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성공적인 경제 다각화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 2030’을 발표하였다.

 

사우디의 석유 부문은 사우디 예산 수입의 약 87%, 수출의 90%, 국내총생산(GDP)42%를 차지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비전 2030 하에서 산업다각화를 통해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생산국가로의 경제구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의 주축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빈 살만 왕세자는 첨단 기술과 투자 허브로 변신하기 위해 총 7,000억 달러(한화 834조원)가 투입되는 21세기 최대 단일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 2030’은 석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사우디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해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고, 여성의 권리 증진과 사회 참여 확대를 축으로 하는 온건한 이슬람 현대 국가로 전환한다는 국가 개조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비전의 구체성으로 이슬람 관광산업 육성정책, 일자리 창출방안, 광산업육성, 세 개 대륙을 잇는 허브 구축전략, 의료부문 활성화전략 등을 제시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구체적으로 이슬람 관광산업 육성정책, 일자리 창출방안, 광산업육성, 세 개 대륙을 잇는 허브 구축전략, 의료부문 활성화전략 등을 제시하였다.

 

이 중 5,000억 달러(600조원)중동판 실리콘밸리인 미래 신도시 네옴(NEOM) 건설비용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710월 서북부 홍해 인근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에 해당하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NEOM)을 건설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도시에는 석유 대신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가 공급된다.

  

 중동판 실리콘밸리인 미래 신도시 구축 네옴(NEOM) 프로젝트   

 

 

관광산업 활성화 홍해 프로젝트

 

사우디는 그저 석유만 파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사우디 왕국은 관광 자원으로서도 아주 큰 보물이다.”(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사우디를 찾는 외국 여행객은 20141,826만 명으로 20여년 동안 6배 증가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씀씀이가 작은 순례객들이기 때문에 관광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었다. 사우디는 그동안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접근하기 힘든 금단의 땅이었다. 사우디를 휴양지·관광지로 만들려는 야심에 찬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 20178월에 홍해의 50개의 섬에 호화 리조트를 조성하는 대규모 관광 사업 프로젝트 착수 

 

외신들은 비전 2030 개혁안 중 특히 관광산업이 민간 분야를 대표하는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78월에 홍해의 50개의 섬에 호화 리조트를 조성하는 대규모 관광 사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2년에 종결될 예정인 홍해 프로젝트의 1단계에는 공항, 요트 정박지, 주택단지, 레크리에이션 시설, 3000개 호텔 객실 등이 건설될 것이다.

 

사우디 관광·국가유적위원회(SCTH)2030년까지 연간 국내외 관광객 1억 명을 유치하고, 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3%에서 10%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이날 발표했다. 또 앞으로 10년간 15억 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호텔 객실 50만 개와 일자리 100만 개를 새로 마련한다는 원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홍해 상에 있는 22개 섬이 개발되고 이를 통해 7만 명에 달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GDP220억리얄(586000만 달러)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끌어들여 사우디의 비전 2030’ 플랜의 주요 목표인 경제 다각화를 이루는 주된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해개발회사(Red Sea Development Company)CEO 존 파가노(John Pagano)가 이끌고 있다. 홍해 프로젝트(Red Sea Project)는 이 회사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알 아라비아 TV인터뷰에서 "모든 국적의 관광객들에게 나라의 문을 열 방침"이라며, "사우디에는 비()이슬람 유적도 많다. 기독교·유대교 관련 역사 유적을 관광지로 개발하면 다양한 문화권의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관광개발 촉진역 여행비자 발급

 

사우디에는 여행 비자라는 게 없었다. 외국 여행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대부분 성지(聖地) 순례 비자를 받고 메카나 메디나 등으로 향하는 순례자들이다. 이슬람 발상지이자 성지인 사우디는 엄격한 종교 율법과 보수적인 관습이 지배한 탓에 외국인의 방문을 아랍계 이슬람 사회의 통합과 종교적 순수성을 저해하는 불순한 요소로 여겼다.

 

외교관 신분이 아니라면 무슬림의 성지순례와 초청장이 필요한 사업, 가족 방문, 취재 등 특별한 경우에만 엄격한 비자 심사를 통해 사우디를 방문할 수 있었다. 사업상 사우디를 들른 외국인이 짬을 내 여행을 하려면 초청 기관의 여행증명서를 소지해야 하고, 여성 단독 여행이나 공공건물 사진 촬영도 금지되는 등 통제가 많았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런 관행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한국을 비롯한 49개국에 관광만을 위한 비자를 2019928일부터 발급키로 했다. 사우디 관광 비자를 받으려면 인터넷 등록 또는 사우디 내 공항에 도착해 방문 비자를 신청하면 된다. 1년 유효 기간의 복수 비자에 체류 기간이 90일로, 조건이 좋은 편이다. 신청인은 자신의 종교도 입력할 필요가 없다"라며 개방성을 부각했다.

 

▲ 사우디는 2018624일부터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가장 엄격했던 규칙들이 서서히 깨어지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옥스퍼드대의 토비 매티센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사우디를 관광 명소로 만들려면 이슬람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종교·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현재 사우디 왕국은 영화 금지령을 해제하고, 국가 행사 장소에 남녀를 합석시켰으며, 2018624일부터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가장 엄격했던 규칙들이 서서히 깨어지고 있다.(하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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