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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작가 신연재 ‘오지라퍼가 간다’(4)
기사입력  2019/10/13 [00:58] 최종편집    김동석 동화작가

 4화 트윗과 리트윗

 

 

▲ 김효빈

 

요즘 어디에 접속하고 지내니?”

오랜만에 일본에 사는 이모부 토모다로부터 문자가 왔다. 도쿄에 사는 이모부는 소라와 가장 많이 접속하는 외국인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소라와 이모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지식과 정보를 공유했다.

 

이모부. 무지함은 축복일까요 아니면 재앙일까요?”

그건 50:50이지.”

왜 그렇죠?”

 

우리는 항상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무지한 거라 생각해. 하지만 99%는 무지함에 비해 1%의 영감을 가지고 무엇인가 새로운 분야를 알려고 하는 호기심은 축복이지.”

그렇다면 1%의 영감을 가진 인간은 모두 축복의 산물이겠군요?”

당연하지.”

 

이모부는 언젠가 소라에게 스타들에게만 관심 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소라 역시도 자신만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고 노력했다.

 

이모부. 스티커는 많이 모았어요?”

세 박스나 모았지.”

보고 싶어요?”

 

앞으로 앱을 개발해서 올리면 세계 어디서나 내가 모은 스티커를 볼 수 있게 될 거야.”

정말이죠?”

이모부는 요즘 라벨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었다. 남과 다르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만의 길이라고 말하면서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모부는 아주 보편적인 곳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는 능력을 가진 분이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을 위해서 글도 쓰고 정보도 제공한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모부가 하는 일에 트윗과 리트윗을 하리라 믿는다.

 

위대한 인물이나 성공한 인물을 트윗 해보고 리트윗 한 인물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인문학에서 소크라테스와 공자, 갈릴레오와 에디슨 같은 인물도 좋고 세익스피어나 빅토르위고 같은 인물도 좋다.

 

또 현대사회를 이끌어 온 인물로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 워런버핏과 손정의, 또 마윈이나 스티브호킹 박사 같은 분도 좋다. 간디나 링컨 같은 정치인도 좋다. 중요한 것은 시대를 리더 한 인물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점이다.

 

▲ 조성윤    

 

미래는 접속과 환상의 사회가 될 것이다. 어떤 꿈을 꾸며 사는 것도 자신만의 선택이 중요하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것일 수 있다. 소라의 이모부가 자신만의 영역을 확대해 가는 것도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노력의 보상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사람의 관점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뀐다. 오늘 배우고 있는 것이 내일은 불필요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순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의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공간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공간의 영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풍족하고 충만한 세상을 사는 인간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착각을 의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가장 예쁘다는 착각,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착각, 나를 따르라는 착각, 내가 최고라는 착각 등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자신이 자신에게 빠지는 착각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환상적인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절대적일 수 있다. 물론 착각을 인정해주고 받아달라고 설득하는 것이야말로 가치 없는 착각일 수 있다.

 

인간에게 절대적인 것은 모두 죽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세상으로 모두를 트윗 하거나 리트윗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심리적 패턴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의 감정과 정신 영역이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성취감이나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공간에서가 아닌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더 많은 부와 가치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치치. 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소라는 치치를 안고 물었다.

그걸 제게 물으시다니.”

하하와 친구잖아.”

 

치치의 친구 하하는 접속의 시대를 사는 강아지다. 벌써 인터넷에 접속하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유튜브나 온라인 플랫폼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거나 생방송하면서 산다.

 

물론 방송을 봐서 알고 있습니다. 딸랑이는 지금 강남역 부근을 거닐면서 놀고 있습니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주는 빵을 먹기도 하고 또 맘에 드는 사람을 따라가면서 짖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자신에게 리셋 약을 먹인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치치. 그러면 딸랑이 모습을 본 사람들 반응은 어때?”

인간들이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들뿐이잖아요.”

?”

 

딸랑이에게 리셋 약을 먹인 주인을 욕하는 사람도 있고, 딸랑이의 미래를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어요.”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개는 개편이라고 저야 물론 딸랑이 편이죠.”

 

소라와 치치는 긴 시간을 딸랑이 고양이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도 딸랑이는 강남역 부근을 서성거리면서 걷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딸랑이 뉴스를 트윗 하거나 리트윗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치치. 너도 트윗 하니?”

물론 저도 합니다.”

 

소라는 치치가 트윗 한다는 이야기에 놀랐다. 어쩌면 요즘 세상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사람이나 동물이 바보일 수 있다. 강아지가 집에 혼자 있으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영상을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하면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볼 수 있는 시대다.

 

모두가 소셜 네트워크 공간에 접속하여 이 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전하는 트위터 세상에 접속하는 시대다. 세상과 소통하며 관심사를 서로 나누고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하고 소통하는 시대의 꽃이다. 유명인들의 소식을 트윗 하고 또 다시 리트윗 하는 시대에 가장 환상적인 접속의 트랜드이다.

 

무엇이 가치 있는가? 그리고 누구에게 알려야 하는가? 또는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트윗과 리트윗을 즐기는 사람들의 목적이다. 내가 가장 먼저 알고 있다는 이기적인 면도 있지만 전달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시대에 사는 모두에게 지식과 정보는 유익하기도 하지만 쓰레기도 많다.

 

▲ 정아린

 

가상공간에서는 진실한 정보도 있지만 가짜 뉴스도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지식과 정보에 대해서 업데이트를 해야 하고 필터링을 해야 한다.

 

팔로우는 또 어떤가? 누가 몇 명의 팔로우를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 미국이나 중국이 무서운 게 아니라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국가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야할 미래는 이미 국경이 사라지고 문화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다. 그래서 더욱 접속의 시대를 맞이하여 내가 누구를 알고 누구의 뉴스를 트윗 하고 또 리트윗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뉴미디어의 시대에 사실 누군가를 따른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방향으로 따르게 된다면 획일화되는 사회가 될 수 있고 소수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

 

유튜브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앞지르면서 바야흐로 멀티미디어의 시대가 도래 했다. 또한 다수의 힘에 의한 방송이 아닌 개인의 역량과 재능이 빛나는 방송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정보화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속만 하면 볼 수 있다. 처음 개발된 리셋 약에 대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신을 리셋하고 싶으면 접속하라!”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 있는 시간은 모두 리셋 약의 효능과 효과에 대한 뉴스에 접속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지구에서 사는 게 행복한 일이다.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어서 지우고 싶은 리셋 약을 먹거나 병원에 입원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개원을 준비하는 리셋 병원에 대한 뉴스마다 재미있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만 읽어도 너무 재미있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리셋 약을 택배로 살 수 있는가요?”

리셋 약의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리셋 약을 먹고 리셋이 안 되면 어떻게 되나요?”

우리 엄마 좀 리셋 시켜 주세요?”

리셋 병원 예약 전화번호 좀?”

 

많은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 리셋 병원과 약 판매 사업이 잘 될 것 같았다.

딸랑아! 드디어 만났군.”

거리를 걷고 있는데 누군가 딸랑이를 알아보고 불렀다.

 

딸랑딸랑! 부르셨어요?”

. 이거 먹어.”

분당에 사는 영희였다. 유튜버가 되는 게 꿈인 영희는 딸랑이 뉴스를 접하고 강남역에서 딸랑이를 찾았다. 자신만의 특별한 방송을 하고 싶은 영희는 벌써 많은 시청자를 두고 있다.

 

오늘 널 인터뷰하고 싶은데?”

저를?”

딸랑이는 입에 물고 있던 육포를 뱉으면서 물었다.

 

리셋 약을 먹은 이후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영희는 딸랑이에게 말했다.

리셋 약 먹은 이후를?”

 

딸랑이는 만나는 사람마다 리셋 약 효과가 어떠니 하고 묻는 바람에 짜증이 났다. 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좋았다. 누가 나를 지켜보고 모든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제가 리셋 약을 먹을 것을 알았어요?”

딸랑이는 궁금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인터뷰하려고 한다는 것과 리셋 약을 먹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게 신기했다.

 

잠깐이면 돼?”

영희는 스마트폰을 켜고 방송을 시작했다.

! 딸랑이랑 인터뷰한다.”

 

벌써 인터넷에서는 영희의 뉴스가 트윗과 리트윗이 시작되었다. 사실을 사실대로 트윗 하면 리트윗 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무엇인가를 더한다. 그래서 시작점의 진실은 존재하지 않고 새로운 뉴스가 되어 전파된다.

 

미안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리셋 약을 먹고 싶어서 약국에 가서 샀는데 먹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 같아. 그래서 리셋 약효가 어떤지 궁금해 하기 때문에 너에게 묻는 거야.”

 

일단 먹으라고 하세요. 그럼 내가 느끼는 환상의 세계를 보게 될 겁니다.”

환상의 세계?”

.”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있을까?”

 

몸에서 엔도르핀이 치솟고 환각적인 상태에 놓이게 되고 무엇인가에 도취된 기분이 들어서 환희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 같은 겁니다.”

정말이니?”

.”

 

그럼. 리셋 약을 먹어야겠구나.”

먹으세요. 일단 먹고 나서 내 몸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창작자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 심효림  

 

영희는 생각보다 딸랑이의 상태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는 것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오늘 인터뷰 고마워.”

인터뷰를 했으면 저작권료를 줘야죠.”

뭐라고?”

 

제가 좀 비쌉니다.”

영희는 결국 딸랑이에게 인터뷰 저작권료를 지불해야만 했다.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

 

여러분. 딸랑이를 인터뷰한 결과 리셋 약의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동물이 인간화 되는 것을 느끼면서 환상의 세계를 맛보고 음미하기 위해서는 리셋 약을 먹는 게 좋겠습니다.”

 

잠깐!”

딸랑이가 영희의 인터뷰 마감 소식을 옆에서 듣더니 소리쳤다.

어린이들은 절대로 리셋 약을 먹으면 안 돼요.”

 

?”

어린이들이 벌써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면 안 되겠죠.”

고마워.”

 

영희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말하기 시작했다.

어린이 여러분은 절대로 리셋 약을 먹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자녀들에게 리셋 약을 먹이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날 오후 약국마다 긴 줄이 섰다. 그 중에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자신을 과대평가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은 리셋 약을 샀다.

 

리셋 약 30박스 주세요.”

손님. 한 사람에게 그렇게 많이는 안팝니다. 그리고 지금 남은 게 30박스도 안 됩니다.”

모두 제가 살게요.”

 

그것도 안 됩니다. 한 사람에게 한 박스씩 팝니다.”

한 박스 주세요.”

나이 많은 손님은 결국 리셋 약 한 박스를 사고 다른 약국을 찾아 나섰다. 리셋 약이 일찍 떨어지는 바람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리셋 약을 사지 못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딸랑이처럼 리셋 약을 먹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가?”

소라는 리셋 약을 많은 사람들이 사려고 하는 것에 놀랐다. 그날 가상공간에서는 약국에서 리셋 약을 사는 이야기로 트윗과 리트윗이 절정을 이루고 가상공간에 올린 글마다 댓글도 가득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ABC방송국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새롭게 선보인 리셋 약을 먹은 고양이 딸랑이를 인터뷰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지금 강남역에서 딸랑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세상을 이렇게 놀라게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딸랑이는 주인이 먹인 리셋 약을 통해서 세상을 휘졌고 다니고 있다고 합니. 이것은 딸랑이에게 축복인지 아니면 재앙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탐욕이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틔윗과 리트윗 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멀리서 딸랑이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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