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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작가 신연재 ‘오지라퍼가 간다’(7)
기사입력  2019/11/06 [16:35] 최종편집    김동석 동화작가

‘7화 세계화의 일상과 비일상

 

 

▲ 전소민  


 

2.0 시대를 지나 모바일 소셜 시대를 우리는 거쳤다. 그리고 이제는 모바일 시대를 지나 사물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다. 손으로 치는 검색의 시대가 지고 음성인식과 이미지 인식이 가져다 준 소셜미디어가 주인인 플랫폼 시대는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영희야! 잘 지냈어?”

잘 지냈지.”

요즘 접속하는 곳은?”

 

언어 플랫폼이야. 언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쉽게 사용할 수 있어서 해외에 나갈 때 제일 필요한 것 같아. 이제 외국어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

언어 플랫폼 앱을 깔고 나면 내가 말한 대로 언어 플랫폼에서 원하는 외국어로 통역해 주거든.”

 

그런 게 개발되었어?”

. 지금 인기 많아.”

영어 공부 안 해도 되니 좋겠다!”

당연하지.”

 

소라는 영희가 부러웠다. 시대를 항상 앞서가는 아빠 덕분에 누구보다도 앞서간다. 소라는 최신 정보를 영희에게 많이 얻었다.

역시 플랫폼은 문화의 다양성을 위한 것이다.”

 

글로벌 시대가 지향해야할 공유의 가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디에서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애플컴퓨터나 삼성전자 그리고 구글이나 소니 같은 회사들이 앞 다투어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그 안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장착하는 이유도 바로 글로벌화로 가기 위한 단계이다.

 

앞으로 집단 사회는 사라지고 투명한 개인만 남을 것이다. 물론 인터넷은 인간의 행동을 투명하게 만들 것이다. 공유와 단절을 병행하면서 일어날 스마트한 세상이 왔지만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대적 흐름으로 보면 인터넷 문화는 새로운 생태적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지랖. 오늘은 정보 필터링 부탁해.”

. 알겠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요즘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쩌면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홈에서 실행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가족과 함께,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 일한다. 타인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타인을 위해서는 일하지 않는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켜고 끄는 역할을 하던 초기 제품에 비하면 지금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로봇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모아서 필터링까지 해준다. 물론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마법 같은 일을 한다니까?”

오지랖이 하는 것을 보면서 가끔 소라는 마법사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얼마나 진화할지 모를 인공지능 스피커의 미래는 밝다.

 

▲ 유서영

 

손님. 한 가지 이상의 토핑을 원하시면 왼쪽에 있는 인공지능 아바타에게 주문을 하세요.

알겠어요.”

 

최근 스타벅스에서도 오지랖 인공지능 스피커를 장착한 아바타가 주문 받는다. 커피를 주문할 때 손님들의 토핑이 다양해지면서 지금까지 주문을 받던 매니저들이 디테일한 토핑 주문을 다 외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오지랖 아바타가 커피를 주문하는 시대가 열렸다.

 

바닐라 라떼 한 잔. 원두는 쿠바 A회사 것, 사이즈는 스몰, 그리고 우유 한 스푼, 설탕 약간 추가, 바닐라 원액 추가, 물 온도는 95°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더 필요한 것은 없습니까?”

.”

준비되면 손님 아이디로 부르겠습니다.”

.”

 

스타벅스는 손님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또 변화하는 상황을 분석하고 받아들이면서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단순한 주문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끔 디테일한 토핑을 하는 매니아가 생기면서 다양화된 주문 문화를 받아들였다.

 

한편 치치는 딸랑이를 만나고 온 뒤 강아지 플랫폼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모르는 것은 오지랖을 통해 검색을 하면서 딸랑이가 구축한 리셋 플랫폼보다 더 멋지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치치. 개 플랫폼 다 만든 거야?”

아니요.”

그런데 요즘 고양이들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았다. 치치는 소라가 말하는 것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모니터를 보면서 열심히 플랫폼을 만들어 갔다.

 

공감의 이야기가 중요한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가? 접속하고 또 소비한다. 무엇을 접속하든 그것은 오로지 개인의 영역이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경계의 장벽이 높다. 그래서 불안정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자유란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개인이 가상공간에 접속하고 또 그곳에서 무엇을 하든 누구도 함께 책임져 주지 않는다. 오로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또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소라는 리셋 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부분 리셋 약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이런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뇌에서 멍청이라고 해도 소라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인간은 원래 뇌를 사용하지 않고 살았으니 멍청이는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 소라는 뇌를 많이 사용한다.

 

딸랑이는 리셋 약을 분리하는 것을 아는데 나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몇 십억 명을 먹이고 입히고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리셋 약이 나와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조금 늦어도 상관없다.”

 

소라는 고양이가 리셋 약을 분리하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딸랑이가 만든 플랫폼에 들어가 보면 부분 리셋이 가능하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약효가 있는 거지?”

사고의 깊이가 깊을수록 창조의 가치는 높아간다. 그렇다면 딸랑이도 사고한다는 이야기다. 소라는 다시 딸랑이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치치. 딸랑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없을까?”

없어요.”

딸랑이는 한 번 인터뷰 한 사람이나 동물은 다시 만나지 않는다. 그래서 소라는 다시 딸랑이를 만날 수 없다.

 

치치. 이름을 바꾸고 인터뷰 예약하면 어떨까?

이름이 다르면 예약은 되겠지만 직접 만나면 아마도 딸랑이가 인터뷰를 거절할 겁니다.”

 

?”

지난번에 ABC방송국 미국 기자도 다시 딸랑이를 인터뷰 하려고 한국에 왔는데 그냥 돌아갔어요.”

 

그랬구나!”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뇌에서 또 멍청이 소리가 들렸다.

 

넌 주인이 정말 멍청이라고 생각하니?”

멍청이! 바보 멍청이.”

하하하! 바보 멍청이. 그래 난 바보 멍청이다.”

멍청이! 멍청이! 바보 멍청이!”

 

소라는 뇌에서 놀리는 것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꿈이 없으니 멍청이 소리를 들어도 좋다.”

하지만 소라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고 봐. 내가 멋지게 리셋 플랫폼을 만들 테니.”

딸랑이는 투자자들까지 나타나면서 멋진 리셋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딸랑이 리셋병원이 개원한다.

 

‘203332일 딸랑이 리셋병원 개원. 부분 리셋전문병원.’

전국 신문과 방송매체들이 모두 딸랑이 리셋병원에 관한 기사를 내보냈다. 리셋을 하고 싶은 많은 환자들이 예약을 했다.

 

▲ 강예나   

 

여보. 정말 부분리셋 가능 할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의사한테 물어야지.”

고양이가 정말 인간을 리셋 할 수 있을까요?

 

많은 인간들은 딸랑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는 티윗과 리트윗이 되면서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부분 리셋 결과는 흑과 백으로 갈렸다.

 

일산에 사는 누구는 딸랑이 리셋병원에서 부분리셋을 했는데 부작용이 생겨서 말을 알아듣지 못한데.”

 

정말?”

.”

딸랑이가 운영하는 리셋병원이 개원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3일이나 남았다. 그런데 신문사와 방송국의 뉴스를 트윗하거나 리트윗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부풀리다 보니 이상한 소문이 돌고 거짓 뉴스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 배수정   

 

오지랖. 딸랑이 리셋병원 나오는 방송 부탁해.”

. 알겠습니다.”

오지랖은 열심히 검색을 하더니 딸랑이와 인터뷰 하는 MSK 방송국 채널을 틀었다.

 

리셋병원 개원을 축하합니다.”

아직 개원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어느 환자가 첫 번째로 예약을 했습니까?”

젊은 대학생인데 첫사랑을 리셋하고 싶다고 예약했습니다.”

 

그러면 연애에 대한 것도 리셋이 되는가요?”
아무튼 그 부분에 대해서 리셋을 할 생각입니다.”

 

고양이는 첫사랑에 대해서 모르잖아요?”

첫사랑에 대해서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인간의 사고를 하는 이상 첫사랑이 뭔지는 알고 있습니다.”

 

방송국 인터뷰는 계속 되었다. 소라는 딸랑이가 준비를 잘한 것 같았다.

오지랖. 33일 딸랑이 리셋병원에 오픈 하는 날 알려줘.”

.”

 

소라는 치치를 데리고 딸랑이 리셋병원이 개원하는 날 가보고 싶었다.

고양이가 인간을 리셋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소라는 일본 이모부에게도 이 소식을 알렸다. 그랬더니 이모부는 한국에 와서 자신도 부분 리셋을 하고 싶다고 했다.

뭘 하고 싶은데요?”

. 내가 스티커 모으는 게 이제는 힘들어. 그래서 스티커 모으는 취미를 리셋하고 싶어.”

 

그 분야 전문가잖아요?”

그래도 시대가 변하니까 나도 변하고 싶거든.”

후회하지 않겠어요?”

리셋하면 그런 후회는 없겠지.”

그렇군요.”

 

이모부는 딸랑이 리셋병원에 예약을 했다. 그런데 204435일이나 되어야 리셋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손님이 그렇게 많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다. 소라는 리셋병원이 그렇게 잘 될지 몰랐다.

 

나도 빨리 개원을 해야겠다. 부분 리셋병원.”

소라는 집에서 리셋 약 개발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지?”

소라는 뇌에서 망각 세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수많은 뇌세포를 찾아보면서 개발한 약을 실험했다. 리셋을 통해 뇌세포를 지우기는 쉬워도 다시 복원하기는 어렵다.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실험용으로 사용되고 죽어갔다. 소라도 컴퓨터를 통해 영상만 보고 연구한다는 한계에 도달했다. 하지만 동물들을 실험 대상으로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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