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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는 촛불같이 꺼졌건만 희미한 그 때”
(POET VIEW) 林 森 '회상'
기사입력  2019/12/10 [20:17] 최종편집    림삼 /시인
 

 

  

 




▲  pixbay.com



 

 

회 상

 

 

 

 

  

 林  森

 

  

여인의 눈처럼

거울에 반사되는 옛날들,

하나 둘 나타나는 영상에는

雪花인 양

나의 가슴을 진홍으로 물들이다

 

  고백!

 

  맹세는 촛불 같이 꺼졌건만

저 달과 함께 거닐면서

희미한 그 때를 기억하려는 나의 꿈은

달 지면

한 장의 일기장이 된다

 

  여인이여-

목메어 불러보는 네 이름을

지는 황혼에 태워 보내려 해도

요사한 그믐달 안타까이 떠서

저렇듯 파르라하니

내 가슴 더욱

雪花처럼 진홍으로 물들이고

 

  

 

詩作 note

연말이 가까워 오니 만감이 교차된다. 제대로 이룬 것도 없이 또 한 해를 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산한 심사다. 어찌 이토록 시름 깊게 세월이 쏜 살같이 달려간단 말인가? 젊었던 시절에 느꼈던, 건성이었던 하루 날들의 의미가 너무나도 절절이 뼈 속에 스미는데, 의미 없는 몸부림으로 항거하는 속내에는 조바심만 가득하다. 그래도 어쩌랴? 이렇게 흐르면서도 그나마 또 하나의 위안거리는, 이 해가 가면 새 해가 온다는 사실이다. 다시 밝아오는 새 해에는 후회 없는 삶을 살리라고 옹니 물어 다짐하며, 마지막 남은 달력장을 바라본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외국인에게서 낯 뜨거워지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원인은, 한국에는 그가 아는 사람도 얼마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게 오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의 절반이 스팸일 지경이라서 짜증이 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얼마 전에 큰 일 날 뻔 했다면서 중국발 피싱에 관해서 물어오는 것이었다. 조선족을 고용해 계좌이체 낚시질을 하는 불법조직을 어떻게 조치할 방법이 없느냐는 것인데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정작 피해를 당해도 정보관리 소홀히 한 기업들이 피해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몇 천만 명씩 개인정보 수거해 놓고, 그걸 해커들한테 탈탈 털린 게 한두 번이 아닌데도, 그러면서도 제대로 된 처벌은 없으니 기가 찰 노릇이고, 어이없게도 그런 사단이 나고 나서도 개인정보 수집은 지속되니, 어찌 그리 모아놓는 걸 좋아들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것이 재벌의 감추어진 속내인지는 모르겠으나.

 

오죽하면 한국의 국민들은 재벌을 위한 빵셔틀에 불과하다는 유행어까지 나왔을까? 재벌을 위한 빵셔틀! 직접적이지만 현재 한국인의 사회적 지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기업에게 싸게 전기를 제공하기 위해 민간용 전기만 누진세로 족치고, 재벌의 수출산업을 위해 환율도 조작해서 국내 물가는 매년 폭등하는 실정이다. 동시에 실질임금은 동결인데,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재벌이 잘 되어야 낙수효과가 일어난다고 한다.

 

한 마디로 국민은 거지가 되어 재벌님들이 흘리는 빵 부스러기만 주워 먹으란 소리다. 그런데 그 빵 부스러기조차 골목상권을 재벌님들이 제패하면서 다 박살나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는 대기업은 손을 안 대는 종목들이 꽤나 있었다.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몫으로 남겨놓은 이른바 틈새전략을 잘만 이용하면, 그런대로 작은 기업들도 먹고 살게 내버려두던 시절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낭만적이고 이성적인 분배구조가 형성되어 있던, 그럭저럭 살기 괜찮은 시절이었다.

 

그러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들의 횡포와 작태를 보라! 지금은 그저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하이에나처럼 덤벼든다. 그것도, 가지고 있는 금력과 권력을 다 동원해서, 소위 쭉정이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가격파괴와 시장점유에 앞장서서 올인을 하고 있다. 이제는 업종분석이나 선택이라는 것조차 필요 없다. 골목시장의 상권까지, 중소기업의 업태까지 싹쓸이로 먼저 먹는 게 임자다. 그리고 정부는 그들의 그런 횡포를 묵인해주면서, 적절한 규제와 인증을 섞어서 줄다리기를 한다.

 

그러면서 한 켠으로는 세금과 뒷돈을 교묘한 기술로 배합하고 반죽해서 공존의 미학을 발휘한다. 게다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온갖 범죄행위도 다 눈 감아주고 있으니, 소위 재벌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몸 부풀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안타깝고도 딱한 일이지만, 이것이 부인할 수 없는 오늘 날의 우리 모습이다. 그게 현실이다. 아마도 그런 우리나라의 꼭꼭 숨겨놓은 치부가, 딴에는 완전무결한 속임수가, 날카로운 외국인의 눈에는 발견이 되는가 보다. 그러면 안 되는데. 우리 국민들조차 감쪽같이 속여 넘기는 기술이었는데 어떻게 눈치를 챘을까? ,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니!!!! 큰일 날 소리, 지금 필자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어쩌자고, 절대 손 대지 않기로 한 분야에 감 놔라 콩 놔라 하고 흰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이거야 원! 정치 쪽도, 경제 쪽도, 국제정세도, 언론 분석도, 여론에 휩쓸려 패거리 작당하는데 한 발 슬그머니 걸치는 우스꽝스러운 행위도, 그런 데 동조해서 소리 지르는 불상사도, 그리고 잘 사는 사람들의 동향을 궁금해 하는 것조차도, 그것이 높은 분들의 심사를 거스르는 말이라면 일절 입 닥치고 있기로 맹세했던 것 아니었는가? 최소한 글쟁이로 밥 먹고 사는 동안만이라도.

 

지금까지 꾹 참고 잘 해 오더니 대책도 없이 어쩌자고 삼천포로 빠져버린단 말이냐? 림삼! 정신 차려라. 쓸 데 없는 데 기웃거리다가 패가망신할 넉두리 일랑은 애저녁에 집어치우고, 당장 너나 잘 해라. 너 따위 소시민이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 본래 남을 다스린다는 게 종합 예술 분야에서도 가장 잔 머리를 많이 요하는 분야이니만큼, 아무나 그리 쉽게 근본을 이해할 수 있는 노릇이 아니란다.

 

이렇게 은근짜로 겁을 주는 경고가 들리는 듯 하여, 배짱 좋게 더 이어갈 자신도 없고, 실인즉슨 아는 바도 더 이상은 없으니, 이 쯤에서 주제넘은 참견은 그만 멈추고, 다시 본연의 자세로 되돌아가 세상 사는 이야기나 해보련다. 그래도 모처럼 속에 담아두었던 푸념 몇 구절 하고 나니 속은 조금 후련한 듯 하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둥글둥글 도는 세상인 걸, 이제 이 달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희망과 포부를 담은 새 해가 시작될 테고, 그러면 모든 국민은 또 허무맹랑한 꿈에 부풀어, 훌륭하신 분들이 저지르는, 뒤로 가는 업적 따위야 죄다 기억에서 던져버릴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이치이리라. 허허허! 웃음이 절로 난다.

 

허기사 뭉뚱그려 무작정 비판만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누군가 말했듯이 애초에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란 말인가? 인정할 건 인정하고, 수긍할 건 수긍하면서, 그 가운데 열심히 노력하여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어쩌면 최선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이며, 그것을 잘 수행하는 것이 차선의 방책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대열에 기꺼이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자에게도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거늘, 필경 새 해에는 좋은 일 가득 할 게다.

 

언뜻 보아서는 건강하고 강인하게 보이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하지만 그 나무는 겉 모습만 괜찮게 보였지 그리 강하지도 않고 점점 쇠약해져 가는 나무였다. 겨울이 다가와 바람이 강해지자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나무들이 그런 자신을 얕보는 것같이 느낀 나무는 새로운 나뭇가지를 자라나게 하여, 훨씬 더 강하고 멋있게 보이도록 만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태풍이 몰아쳤고, 그 나무는 뿌리 채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의 쓰러질 지경이 되었을 때 옆의 나무가 자신의 몸에 기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람에 무사할 수 있었다. 태풍이 그치고 바람도 잠잠해지자 그제야 그 나무는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무는 자신을 도와 준 옆의 나무에게 인사를 건넸다. “고맙네.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이런 세찬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을 수가 있나? 모진 태풍 속에서도 나를 도와줄 힘까지 지닌 비결이 무엇인지 가르쳐줄 수 없겠나?”

 

도와준 나무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주 간단한 일이야. 자네가 새로운 가지를 만들기에 온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는 동안 나는 뿌리를 땅 속으로 깊숙히 내렸다네.” 필자도 그리 별 다르지 않다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모양새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을 하면서 산다. 굳이 외양만을 꼬집는 것이 아니라, 일 처리를 한다든지 하는 데에도 내용보다는 형식에 우선 치우칠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뿌리가 실하면 줄기가 튼튼하고, 줄기가 튼튼하면 꽃과 잎은 자연히 푸르고 아름다우며, 수확하는 열매 또한 풍성한 법이다. 우리의 삶도 자연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실 있는 삶은 후천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자신감과 여유로부터 표출되는 건강한 아름다움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허례허식이나 체면치레, 혹은 겉에만 의존하는 꾸미기 등을 지양하고, 좀 더 꽉 찬 내실을 다지는 데 노력하는 연말이 되어야 하겠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는데 정성을 기울여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은 없다. 지난 밤에 필자는 하늘에서 부드러운 눈을 내려,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왔을 때, 신이 이 세상을 햇볕에 내걸어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겨울의 헐벗은 생명 하나 하나, 모든 떨고 있는 자연을 씻어 놓으셨다. 산에도 눈을 흩뿌리고, 물결 이는 바다에도 눈을 던져주었다. 지난 밤에 필자는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 신이 저 늙은 겨울나무의 깨끗한 밑둥처럼 필자의 혼의 오점도 씻어주지 않으셨을까?

 

나는 틈을 타서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꿨다. “네가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느냐?”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지었다. “나의 시간은 영원이다. 무슨 질문을 품고 있느냐?” “사람들을 보실 때 어떤 것이 가장 신기한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을 지루해 하는 것, 서둘러 자라나길 바라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길 갈망하는 것. 이것이 제일 신기하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돈을 벌기 위해서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돈을 잃어버리는 것. 이것도 참 신기한 일이란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셨다. “,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미래를 염려하다가 현재를 놓쳐버리는 것, 결국 미래에도 현재에도 살지 못하는 것. 이것이다.” 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모습이 필자의 자화상이라는 걸 깨닫고 밤 새 우울했다. 혼자서는 어찌 해볼 방도가 떠오르질 않아 전전긍긍하다 보니 새벽이 왔다.

 

이 때가 되니 여러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주는 것이 모두 모두 한량없이 고맙고 감사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족이 곁에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정말 세상 살 맛이 난다. 분명히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나는 우리 가족을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 이 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 줄 이제야 더 절실하게 알았다. 맞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나는 우리 가족과 언제라도 전화를 할 수 있다. 이 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 줄 이제야 알았다.

 

그렇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내가 우리 가족 중 한 사람에게 카톡이나 문자를 보내면 곧장 답장을 받을 수 있다. 이 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인 줄 이제야 알았다. 옳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나는 우리 가족에게 언제라도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이 하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다. 다시 보아도,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나는 우리 가족과 언제라도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하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다.

 

가장 큰 기쁨으로 느끼면서 확인을 해보니, 역시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나는 우리 가족에게 나의 아픔을 낱낱이 이야기할 수 있다. 이 하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다. 예전에는 그리 소중하게 여기지 않던 사소한 일까지도 모두 모두 무한 감사한 마음으로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 구태여 나를 누구라 이야기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 굳이 알려고 애쓰지 않아도 서로 작은 습관까지도 발견해 낼 수 있는 사람들, 하지만 서로 애쓰지 않아서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 그들이 바로 가족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껴입고, 동물들은 따뜻한 털이 자란다.

 

하지만 강한 추위는 맨살을 향해 송곳처럼 파고든다.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 길거리에서 만났다. 날씨는 쌀쌀하고 스스로 체온을 높일 수가 없었다. 둘은 마음이 통했는지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간다. 천천히 경계심을 풀고 두려움도 내려놓았다. 그리고 한 몸이 되어 서로를 따뜻한 체온으로 온기를 전해준다.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쌀쌀한 세상에서 서로에게 온기를 전해주는 방법을 이 친구들이 알려주었다.

 

추운 곳에 온기를 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된다. 올 연말에는 가슴을 열고, 추위에 떠는 이에게 따뜻하게 다가가 보면 어떨까? “관심을 받고 싶거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표시하라. 이 점을 이해하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불가능하다.” 라고 한 로렌스 굴드의 말이 떠오른다. 물론 남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행동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진실과 겸양의 마음을 먼저 정립하고, 그 위에 사랑과 관심의 옷을 덧입히면 될 것이다.

 

세상에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우리 입에서 나간 말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둘째는 화살이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셋째는 흘러간 세월이다. 흘러간 세월은 흐르는 물 같아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그런데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그것은 반성이라는 법정에 서서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서 무엇을 잃었으며, 또한 무엇을 얻었는가? 라고 묻는 것이다.

 

하루를 지내시면서 잠시 여유 있을 때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반성의 법정에 한 번 서 보자. 잃은 것 보단 얻은 것이 많아 흡족한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다.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 마음 마저 막막할 때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 했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 스치고 지나는 먼 회상 속에서도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고단한 인생길 먼 길을 가다가, 어느 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기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길 기다리며, 더 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시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서로 끝 없이 끝 없이 기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연말의 하루들이 되길 바라면서, 문득 생각 키워진 먼 회상의 페이지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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