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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의료칼럼 쓴 ‘소회’
기사입력  2019/12/11 [01:08] 최종편집    장상연 한의사

20161110일 첫 번째 칼럼

 

▲  정상연 한의사       

20161110일에 첫 번째 칼럼을 게재한 후로 20191210일 금일까지 만 31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총 90회가 넘는 졸편들이 모닝선데이를 비롯하여 여러 신문사에 연재되었다. 칼럼작가 데뷔 3년을 맞아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칼럼니스트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소정현 기자님을 만나 뵙고 나서부터였다. 2016년 봄에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 첫 인연을 맺은 소정현 기자님과는 금새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기자님께서는 한의학 치료원리에 대한 이해 수준이 상당히 높으셨고, 더불어 한의학이 대중에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지식인 중 한분이셨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마친 다음 허심탄회하게 의료계의 현실에 관한 토론을 할 기회도 많았고 사석에서 식사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친분을 쌓아가던 어느 날 소정현 기자님께서 필자에게 칼럼 연재를 권하셨다. 당시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우고 싶다는 열정이 가득했던 필자는 매우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평소 독서량도 부족했고, 글쓰기를 손 놓은 지도 10여년이 지난 상황에서 첫 칼럼을 쓰는 것은 엄청난 고행이었다. 내 이름 석자를 걸어놓고 세상에 메시지를 전해야한다는 사실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 여러 개의 한의학 논문을 참고하고, 대학시절의 교과서 내용을 인용하여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첫 칼럼의 초고를 작성하는 데까지 꼬박 3일이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두 번의 퇴고까지 얼마나 정성스럽게 했던가.    

 

여러 개의 한의학 논문을 참고하고, 대학시절의 교과서 내용을 인용하여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첫 칼럼의 초고를 작성하는 데까지 꼬박 3일이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두 번의 퇴고까지 얼마나 정성스럽게 했던가.

 

어찌됐든 원고를 소정현 기자님께 전송하고 나서 곧 수정요구가 가득 담긴 답신이 올 것이라 예상한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기자님께서는 일러스트레이션 편집만 하신 후 필자의 글을 바로 인터넷 신문지에 게재해 주셨다. 그렇게 생활 속의 감기 치료 전혀 걱정 없어요.’ 라는 제목의 첫 칼럼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제 막 데뷔한 무명 칼럼니스트의 글에 관심을 기울여줄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한 까닭에 필자는 지인들에게 직접 글을 링크해 보내주어 읽어보기를 권했다. 주변의 반응은 글의 내용에 관한 것보다는 첫 칼럼을 발표한 것에 놀라며 축하해주는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소정현 기자님의 입장에서 볼 때 유치하고 정신없던 첫 글을 도저히 수정할 엄두를 못 내시고 바로 기사로 실어주신 것 같다. 또 지인들도 글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가 민망하여 그저 나의 데뷔를 축하해주기만 한 것이 아닐까한다.

 

우왕좌왕 칼럼니스트로 데뷔를 한 후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일주일이란 시간은 필자의 능력을 고려해봤을 때 매우 촉박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열흘에 한 편씩 글을 쓰는 것으로 조정하고서 지금도 그 기간을 지키고 있다.

 

내원 환자 질환을 글의 주제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호소하시는 질환을 주로 글의 주제로 삼으니 작문 과정이 꽤 흥미로웠다. 오늘 만났던 환자에게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며 알기 쉽게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간혹 실제 치료 사례를 인용하기도 하면서 필자의 진료실 모습이 자연스레 글에 녹아들도록 하였다.

 

▲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호소하시는 질환을 주로 글의 주제로 삼으니 작문 과정이 꽤 흥미로웠다. 오늘 만났던 환자에게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며 알기 쉽게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잘 기억이 나지 않은 정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 또 새로운 지견을 인용하기 위해 책과 인터넷을 많이 뒤져봤다. 칼럼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서 평균 두 권의 책과 다섯 편의 논문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진료실에서의 내 경험이 칼럼에 녹아들었듯이 칼럼을 준비하면서 공부한 지식들 또한 진료를 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환자에게 더 정확한 의학 지식을 전달할 수 있었고 또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권할 수도 있었다.

 

칼럼이 누적될수록 그 자체가 필자의 지식 창고가 되었다. 칼럼을 쓸 때 질환에 대한 필자만의 진단법과 치료법을 상세히 정리해 놓기 위해 노력했는데, 환자를 보다가 잠시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칼럼을 검색해 보았다.

 

일례로 양성돌발성체위변환성현훈(BPPV) 환자가 방문했을 때 내이(內耳)에서 떨어져나온 이석을 되돌려주는 기법을 수행해야 했던 경우가 있었다. 정확하게 행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수기법이기 때문에, 칼럼을 검색하여 필자가 정리한 기법을 다시 익히고 환자를 치료했다. 이리저리 책을 들추지 않고서 스스로의 매뉴얼을 빠르게 찾아보니 매우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칼럼을 쓰는 것이 항상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열흘에 한 편씩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어렵게 글 하나를 작성하고서 조금 숨 좀 돌리면 바로 다음 칼럼 마감일이 다가왔다.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칼럼쓰기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건강 분야에 한정하여 3년이 넘도록 글을 쓰다 보니 점점 소재가 고갈되어 갔다. 한의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이나 평소 필자가 관심을 갖고 있던 질환들은 진작 칼럼에 실렸다. 그러다보니 희귀한 질환에 대하여 글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 탓에 글의 내용이나 단어의 선택이 난해하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도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힘들게 글을 마무리하고서 원고를 보내는 순간의 짜릿함 덕분이었다. 물론 필자의 칼럼이 인터넷이나 신문지에 실린 모습을 보는 것도 매우 기쁘지만, 글을 완성한 직후 느끼는 해방감에는 비할 수 없다.

 

또한 소정현 기자님께서 필자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때마다 글쓰기를 쉬는 것을 이해해주셔서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논산훈련소에 4주 동안 다녀왔을 때, 해외에 3주 동안 다녀올 때 등뿐만 아니라 집안 행사로 마감일을 지키기 어려운 때에도 소정현 기자님은 늘 필자의 상황을 헤아려주셨다.

 

의료 정책 자주 게재할 예정

 

칼럼니스트로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다. 지난 과정을 발판 삼아 앞으로의 3년은 더욱 무게 있는 목소리를 내는 칼럼니스트가 되기를 소원해본다. 우선적으로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글 외에도 의료 정책에 관한 글을 자주 게재할 예정이다.

 

2020년은 문재인 정부와 최혁용 한의사협회 집행진의 임기가 후반에 들어가는 해이다. 또한 국회의원 총선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그만큼 국내의 보건 정책의 향방이 가려지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이미 국민건강보험, 공공기관 한의과 설치 등에 관한 주제로 여러 번 글을 썼으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미미했다고 본다. 지난 3년간의 의료 정책 칼럼들은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에만 그쳤다고 판단된다. 올 해에는 문제에 관한 대안까지 제시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더욱 깊이 연구해보겠다.

 

끝으로 지난 3년간 필자의 부족한 작문 실력과 의학 지식에도 불구하고 칼럼을 정성껏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메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도 계신데, 필자에게는 매우 커다란 힘이 되었다.

 

늘 대한민국 의료 환경의 문제점을 생각하고, 진료실에서는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해가며 앞으로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독자분들도 항상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길 바라며, 지면으로 이어진 필자와의 인연도 계속 이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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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천사 19/12/11 [14:35] 수정 삭제  
  한의학에 대한 진솔한 정보와상식들 너무나 유익했어요 앞으로도 많은 기대 되네요
뽀도리 19/12/11 [14:49] 수정 삭제  
  한의학의 이해를 돕는데 칼럼내용이 너무 유용했습니다, 다음내용이 궁금해지네요~ 한의학 대중화에 힘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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