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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 서독으로 파견된 임옥진 간호사의 인터뷰(4부)
기사입력  2019/12/23 [23:15] 최종편집    임옥진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동생 영희의 자극과 안목이

파독생활 자료들 국가기록원 보존계기 지면 연재도

본지 주간연재 동료들과 혈육과 독자의 뜨거운 반응

 

단행본 출간되어 지난날의 국가적 고난과 가족사랑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가정인 작은 천국을

너무 소중하기에우선순위 두었으면 간절한 마음

 

 

1970년대 파독 간호사 생활을 담담히 회고하는 임옥진 여사    

 

또 다른 쌍둥이 동생인 영희는 은퇴한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을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의 서독 간호사 생활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기게 한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는데?

 

동생은 초등학교에서 396개월을 재직하고 교장으로 정년퇴임하였습니다. 그런 동생에게는 교육적 혜안과 역사적 안목이 있었습니다. 언니와 가족들 간에 주고받았던 편지가 의미 깊은 근대사적 사료라는 지론을 늘 펼쳐왔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받은 감동이 표면화되기를 원했습니다. 나의 반응은 그래 알았어. 그렇게 말해 주니 너무 고마울 뿐이네였습니다.

 

사람들은 고마운 일이나 은혜는 보통 쉽게 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생 영희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옥진 언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항상 표현해 주었습니다. 저는 늘 동생에게 독특하고 참으로 복 받은 사람의 마음 밭이로다!”라고 말해 줍니다.

 

언니의 편지가 자신의 삶에 어떻게 큰 도전과 지침이 되었는지, 읽고 또 읽고, 주어진 말씀을 암송하며 얼마나 힘과 위로가 되었는지 역설하고는 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오 그래? 내가 오히려 네게 너무 감동이 돼!” 그때마다 정말 고맙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  파독사 기록과 연재에 결정적 도움을 준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임영희 여사(오른쪽)

 

 

동생 영희는 언니의 서신을 언젠가 본인 스스로라도 책으로 펴내고 싶은 열망을 품고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손 글씨로 된 언니의 편지를 컴퓨터에 옮겨 적는 워드작업도 아들 지원의 도움을 빌려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원아, 그 많은 손글씨 편지를 컴퓨터에 다 옮겨 적다니! 정말 수고 많았어~ 너무 고마워.

 

그러던 2013년 어느 날 교장실에 들어온 공문을 결재하던 중 국가기록원에서 파독의 역사를 찾습니다.”라는 공지를 접하게 됩니다. 파독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을 때 바로 추천하여 언니의 파독 생활의 자료들이 그렇게 국가기록원에 보존되게 되었고, 이후 이 편지들은 주간의 연재로 실리게 되었습니다.

 

연재의 보람이라면 파독의 역사적 사례를 알리는 계기도 되었지만, 무엇보다 동생이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과업을 했다며 무척 기뻐해서 천진난만한 그의 모습이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이 외에도 항상 타인을 발굴해 주고 세워주기를 좋아하는 동생이 정말 대단하고, 고맙고, 많이 칭찬하고 싶습니다.

 

▲ 단란한 가정을 이룬 임옥진 여사  

 

거의 1년 동안 본지에 주간 연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파독간호사 관련 기관, 그리고 부군과 자녀, 지인 등 반응이 분명 남달랐을 것 같다. 먼저, 혈육들의 반응을 독자들에게 마치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그 느낌을 공유하여 달라.

 

201811월 초 시작된 주간 연재가 어느덧 일 년이 넘었네요. 남편은 아내의 가족 사랑과 헌신이 결과적으로 나라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평소에 가진 지극한 애국심도 뜻밖에 세상에 드러나게 되어 너무 감사한 일이다고 말합니다.

 

딸입니다. “부모님을 위하고, 가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 엄마의 그 희생의 결과가 자녀인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엄마는 응당 지금껏 한결같고 변함없이 자녀 된 우리에게도 그 사랑과 희생을 아끼질 않으셨습니다.”

 

아들입니다. “레터수기를 통해 어머니의 섬세한 가족 사랑과 주님사랑을 구체적으로 보고 느꼈습니다. ‘너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처럼, 어머니의 영적 갈구함으로부터 시작되어 결국 가족 전체가 생명의 길로 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어머니는 외가의 모든 가족들을 사랑으로 묶어준 엄청난 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어머니 자랑스럽고 사랑합니다.”

 

▲ 왼쪽부터 영희 여사(교장 출신), 정희(독일 거주), 필자 옥진   

 

동생 영희입니다. “파독 간호사인 옥진언니의 편지는 첫째로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경제건설의 기반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흥미롭고 구체적인 기록 중에 하나입니다. 둘째로 부모 공경과 효도, 형제우애의 나무랄 것 없는 훌륭한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개인의 사람됨, 성실성, 근면성, 책임감 등은 가히 귀감이 될 가치들을 넉넉히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넷째로 믿음의 실천자와 전달자 그리고 가족복음의 모델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봅니다. 다섯째로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그 사랑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가 어떻게 행복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여섯째로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글 솜씨를 보여준 편지글이라 생각합니다.“

 

서독에 있는 동생 정희 입니다. “우리에게 동생들을 위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그토록 기도하고 섬겨준 언니 같은 효녀가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살아올 수가 있었습니다. 사랑은 이만큼의 큰 열매의 결과로 돌아오는 것을 체험합니다.자랑스런 울 언니의 섬세한 기록은 가족의 역사이자 파독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인생의 의미를 남기는 중요한 흔적입니다. 전 지금도 언니가 있어서 정말 든든합니다. 언니는 우리 가족을 살린 하나님의 천사이니까요.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 (왼쪽부터) 쌍둥이 부부 영희(교장 출신), 정희(독일 거주    

 

남동생입니다. “임옥진 누님의 편지는 실로 깊고 넓은 사랑과 희생정신이 가득한 기록의 선물입니다. 다시 49년 전을 기억하며 가족과 형제가 어떤 의미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온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옥진 누님의 편지를 다시 읽으며 우리 혈육들의 유대감이 한층 더 깊어짐을 느낍니다. 묻혔을 뻔한 옥진 누님의 편지를 다시 읽게 해 준 영희 누님도 고마워요.”

 

사랑하는 옥진 누님의 제43회 편지 잘 읽었습니다. 제가 1979. 4. 6일에 군 입대를 했는데 5. 28일 편지를 쓰셨으니 당시에는 못 받아 보았을 가능성이 많네요. 오늘 다시 읽으니 옥진 누님의 간절한 기도가 내가 흐트러지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 바로 서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응원이 된 것 같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40년 전의 편지를 다시 읽고 깨닫게 해 주신 누님께 감사드려요.”

 

▲ 왼쪽부터 앞뒤로 영희부부, 옥진부부, 정희부부, 병환부부, 경선부부가 자리를 같이 함. 

동생 옥희입니다. “지나간 날들, 어떤 사정으로 때로는 읽어보지도 못한 소중한 기록을 이렇게 다시 읽게 되다니 진정으로 감사합니다. 옥진 언니의 확고하고도 강인한 세계관, 국가관, 하나님과 연계한 가족에 대한 책임과 사랑이 상세하고 간곡하게 편지 내용을 장식하고 있네요. 무지와 가난에서 벗어나 영육 간에 풍요를 누리기를 기도하신 산 증거를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멀리 멀리 가족을 떠나 힘들기도 했겠지만 강한 가족사랑, 나라사랑, 하나님 사랑이 저와는 너무나 달랐음을 느낍니다. 어려웠던 우리 가족에게 축복과 자부심, 긍지와 기쁨을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 같이 파독 간호사 생활을 했던 선후배와 동료들도 감회가 새삼 남달랐을 것 같다.

 

파독 친구 흔조입니다. “언니! 감동입니다. 가족을 향해 하나님 전하시는 그 모습 최고입니다. 언니는 파독친구들의 구심점으로 늘 그렇게 충성스런 모습으로 좋은 본이 되는 삶에 감사한답니다. 게트라우덴 옆에 힐데가르트 교회에서 처음으로 언니를 만났지요. 언니를 먼저 독일에 보내셔서 한국 간호사들을 위해 통역해 주셨던 일은 주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파독 친구 은덕입니다 32회 편지 잘 읽었습니다. 주님의 부요를 한 몸에 다 받으신 듯합니다! 기적 같은 믿음입니다. 부모님께 서독 거주 동생 정희의 상황을 진리 안에서 잘 설득하시는 구절들이 인상 깊습니다. 품격 있는 딸이고 이해심 많은 언니였네요

 

편지 읽을 때마다 감탄합니다. 그 믿음과 가족 사랑이 놀랍기만 합니다. 눈물겹습니다. 사도 바울이 자기 백성을 위해 원했던 간절함과 흡사하네요!진리로 수놓은 듯 기품 있는 자매님의 고전 서신을 읽을 때마다 저는 매우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때로 목가적인 배경 장면에선 추억 어린 그 곳의 낭만을 떠오르게 합니다.”

 

레터수기들을 통해 저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며 오늘의 내가 누구인지 다시금 알게 하는 특별한 자극이었습니다. 또한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이 뭔가를 배우는 아름다운 편지였네요~ 국가적인 기록으로 남길 소중한 역사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 파독 간호사들 모임에서 함께    

 

양임입니다 그 동안 레터수기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자랑스런 우리 옥진언니 하나님의 놀라우신 인도하심과 계획, 그리고 우리를 주님의 목적대로 부르시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며 동행하심을 목격하였고 언니의 여정도 더 자세히 알았습니다. 앞으로 책으로 만들어 간직하고 싶어요. 바로 우리 파독 간호사들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개인과 가정과 나라의 역사임과 동시에 가장 축복받은 믿음의 역사이기도 하구요. 언니 존경합니다.”

 

순덕입니다 이 레터 수기는 모든 파독인의 자랑입니다. 즐거웠던 독일생활을 생생하게 다시 더듬게 되어 실로 감사합니다. 같은 파독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네요!” “주님의 은혜가 그 얼마나 크셨는지요! 당시 언니는 미혼이면서 결혼해서 사는 사람보다 더 지혜로운 사랑의 편지를 쓰셨네요. 그것은 언니의 지혜가 아닌 오직 주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영옥입니다. “아버지의 애절한 사랑과 동생분의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조합되어 근현대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 되었네요. 우아한 필체와 가족에 대한 사랑에 가슴이 정말 먹먹해집니다. 힘든 세월 이겨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신앙의 힘이 다시 느껴집니다.”

 

원욱입니다. “자랑스럽고 대단하십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 하시는 모습이 구구절절 가슴 아릿한 수필집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험난했던 시절 좋은 분들 만나게 해주신 신실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또 다른 파독 친구입니다, “편지를 대할 때마다 주님께 무척이나 감사가 됩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그분들의 맘을 헤아리며 필요를 공급하려는 그 모습과 그 마음이 너무나 감동이 됩니다. 그 모습! 그 마음은 분명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시죠. 더 나아가 가족을 자상하게 그분 앞으로 끊임없이 초청하시는 모습은 저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몇 번이고 다시 읽고 그래요.”

 

이외에 이처럼 분에 넘치게 격려해 주시고 호응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유관 기관 및 단체의 후원과 성원으로 단행본 수기가 출간되어 독자들과 다시 조우해야 할 것 아닌가?

 

파독간호사의 한사람이 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그 당시 독일과 한국사회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적 자료가 되었다고들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일이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아 허공에 묻혔을 편지가 파독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록으로 발굴되게 되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 여겨집니다.

 

처음에는 그저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사생활의 일부라고 여겼는데, 파독간호사의 애환이 담긴 내용들이 형편이 나아진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사회구성원이 되어 한국사회를 책임질 이들에게 생생한 반면교사의 역할도 할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 당시를 경험했던 기성세대 사람들에게는 어려웠던 과거 시절을 돌이켜보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던 국가 발전에 자부심도 느끼며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그 당시를 떠올려 반추하며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자극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미약한 본보기이지만 시대를 읽는 눈의 산파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삶을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우리에게 그런 시대가 있었어?”라는 삶의 과거 지표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질의 풍요가 진정한 풍요가 아니고 가족과 국가가 영적 또는 정신적으로 의미 깊은 구심점으로 모아질 때 모든 역량들이 제 힘을 발휘 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 그리운 아버지 임상길씨 어머니 김귀례씨! 내가 먼저 손해보고, 부모를 위해 좀 희생도 하고, 가정과 형제자매를 돌아보는,그런 가치를 미덕으로 아는 사회적 분위기와 국가적 공동체가 되면 보다 바람직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드린다. 우리 한국사회는 모든 제반 여건들이 이전 세대보다 괄목하게 진전되었다. 그럼에도 이전 세대에 비해 우리 세대가 결핍되고 약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양 세대를 비교하면서 겸허하게 중립적으로 진솔하게 성찰하여 달라.

 

한국사회가 이전 세대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 사회가 되다 보니, 자기 개인만을 생각하고 주의를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성공이나 부나 자기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고, 세워주고, 손해 보고 서로를 위하는 사랑의 관계! 상대방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는 관계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손해보고, 부모를 위해 좀 희생도 하고, 가정과 형제자매를 돌아보고 나아가 주위와 나라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 희생할 줄 아는 사회! 그런 가치를 미덕으로 아는 사회적 분위기와 국가적 공동체가 되면 보다 바람직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세대에 셀 수 없이 파괴되는 가정을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가정은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복된 장소입니다. 직장 생활과 자기 개인 성취에만 신경 쓰다가 정작 가정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가정을 너무 경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행복하기 위해 삽니다. 직장이 없으면 생활이 안 되니 직장이 중요하지만, 가정은 직장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장은 그만 둘 수도 있지만 가정은 그만 둘 수 없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가정이 작은 천국이 되도록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신경 쓰고 가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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