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나무가 되고 싶었다. 왜 나무가 되고 싶었을까? 모르겠지만 나무가 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커가면서 나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 김동석 동화작가

“그럼 뭐가 되어야 하나?”

순간, 숲과 나무를 그리고 싶은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녀는 숲에서 들은 이야기를 하나씩 만나면서 숲이 주는 감동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숲으로 달려갔다.

숲에 가면 동식물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버섯이나 고사리는 그늘을 좋아하고, 소나무는 햇볕을 좋아한다. 그래서 버섯과 고사리는 어두컴컴한 그늘을 찾아서 씨를 뿌리고 자란다. 또 소나무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아서 가지를 뻗고 하늘 높이 고개를 쳐들고 바라본다.

그늘진 바위에서 사는 이끼는 그곳을 떠나서 살 수 없고, 물에 사는 물고기와 식물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숲에 사는 동식물은 이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에 갇혀 사는 것이다.

숲을 떠나면 어떻게 될까? 동식물이 숲을 떠나면 결국 보이지 않는 우리를 벗어나게 되고 죽음을 맞이한다.

오래전부터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우리에 갇혀 살고 있었다. 나무 위에 집을 짓고 무서운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살았다. 사람들이 숲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먹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도 보이지 않는 우리에 갇혀 살았다.

▲ 이 동화는 나오미 G 작가의 이야기와 작품집에서 탄생한 동화이다. 또한 이야기와 함께 삽입되는 그림도 모두 나오미 G 작가의 작품임을 밝혀둔다.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가 숲을 찾고 숲속의 나무가 되고 싶어 했던 것도 어쩌면 원초적인 꿈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우리 속에서 안정을 찾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우리를 부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숲이 주는 것에 대해서 잊은 지 오래다. 보이지 않는 우리가 파괴될수록 사람들의 삶은 더욱 위험해 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에게는 숲에서 보이지 않는 경계를 보는 안목이 있다고 해야 할까? 소녀의 마음속에 가득했던 숲속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만나면서 보이지 않는 우리를 다시 복원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 동화는 나오미 G 작가의 이야기와 작품집에서 탄생한 동화이다. 또한 이야기와 함께 삽입되는 그림도 모두 나오미 G 작가의 작품임을 밝혀둔다.

■ 김동석 프로필

영광 출생

국민대 대학원 졸업

<저서>

달콤한 꿈을 선물하는 동화1~3권/지식과감성

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가게/지식과감성

바람을 타는 뽀득이/지식과감성

천상을 향한 악동들의 연주/영은미술관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 외 20권 컬러링북/지식과 감성

푸짐한 생선가게/모닝선데이 연재 완료

대왕거미 잭슨과 전갈/지식과감성

오지라퍼가 간다/ 지식과 감성

헨리와 머스텡/모닝선데이 연재 완료

■ 나오미 G 프로필

무사시노미술대 유화과 졸업

서울대 동양학과 졸업

개인전 및 그룹전 40회 이상

<그림>

바람을 타는 뽀득이/지식과감성

천상을 향한 악동들의 연주/영은미술관

푸짐한 생선가게/모닝선데이 연재 완료

대왕거미 잭슨과 전갈/지식과감성

오지라퍼가 간다/ 지식과 감성

헨리와 머스텡/모닝선데이 연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