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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시인 정성수 ‘2021년 신축년(辛丑年)“
“우직하게 일하니 심히 번성하리라”
기사입력  2020/12/30 [19:51] 최종편집    정성수 시인

 

▲ 정성수 칼럼니스트   

 

 

들어가는 말

 

금년도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으로 소의 해. 천간이 ()’이고, 지지가 ()’인 신축(辛丑)60간지 중 38번째다. ''은 백이므로 하얀 소의 해라는 것이다. 흰 소는 신성을 상징한다. 소는 강하고 부지런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큰 덩치와 느린 동작으로 둔하고 미련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 말은 우직함과 고집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조상들은 소띠 생을 끈기로 업무를 완수하는 일꾼들이라고 칭찬했다.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면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띠 생들은 겉으로는 엄격하고 엄정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내면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 pixbay.com   

 

소에 대하여

 

소의 조상은 유럽 일대와 북아프리카에 서식했던 유럽 들소인 오록스(Aurochs)와 쇼트혼(Shorthorn)이다. 오록스는 어깨 높이가 2m가 넘는 큰 체구로 웬만한 코뿔소와 비슷한 크기라고 한다. 쇼트혼은 18세기말에 영국 북부 지방에 있는 소들을 선발 육종하여 개량했다. 뿔이 짧고 몸이 건장한 것이 특징이다.

 

색깔은 흰 무늬가 있는 붉은색, 흰색 혹은 밤색 등이 있다. 오늘날의 소는 이 두 동물에서 비롯되었다. 신석기 시대에 이미 가축화되었으며, 인도, 이집트와 같은 몇몇 나라에서는 신으로 숭배한다. 아프리카 마사이족(Masai)’은 신이 마사이 족을 위해 내린 동물이라고 주장한다.

 

소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황소·암소·송아지로 나눈다. 몸무게는 품종에 따라 다르다. 보통 황소는 450~1,800정도, 암소는 360~1,100가량 나간다. 우리나라에서는 BC200~100년경부터 사육되어 오랫동안 농사를 돕는 데에 이용되어 왔다.

 

몸은 크고, 다리는 몸에 비해서 짧다. 몸에는 짧은 털이 빽빽이 나 있고 발굽은 둘로 갈라져 있다. 소는 초식 동물로 풀을 먹고 살며, 어금니는 위아래 다 있다. 앞니는 아래에만 있기 때문에 풀을 먹을 때에는 앞니로 끊는 것이 아니라 뜯어서 입에 넣는다.

 

소의 치아는 앞니(문치, 門齒), 전구니(전구치, 前臼齒), 어금니(우치, 隅齒)3가지 형태의 이빨이 있다. 앞니는 입의 앞부분에서 발견되지만 위턱에는 없다. 전구니, 어금니는 입의 뒷부분에 있고 위턱과 아래턱에 모두 존재한다. 송아지는 모두 20개의 젖니(유치)가 있다.

 

송아지가 어느 정도 크면 부리기 위해서 코를 꿴다. 이는 힘이 세어져 통제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코뚜레에 사용하는 나무는 보통 노간주나무다. 다른 이름으로는 노송나무라고도 한다. 이 나무는 워낙 질기고 탄탄해서 여간해서 부러지지 않는다. 직경 10mm 쯤 되는 것을 잘라서 껍질을 벗긴 후 불에 살짝살짝 대면서 반원 모양으로 휘어 만든다. 노끈으로 형태를 잡아서 바람이 잘 치는 곳에 매달아 두었다가 형태가 고정되면 울퉁불퉁한 부분을 곱게 다듬는다.

 

코뚜레를 하기 위해서는 양 콧구멍 사이에 있는 살에 구멍을 내어 그 곳에 휜 나뭇가지를 끼워서 새끼줄을 묶어 굴레를 씌운다. 코를 뚫었다는 것은 송아지에서 어른 소가 되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천방지축 날뛰던 날과는 이별로 그때부터 당기면 당기는 대로, 끌면 끄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숙명이 소에게 지워진다.

 

코를 뚫린 송아지가 며칠씩이나 선홍빛 피를 흘리고 코에 굳은살이 박힐 때까지 고통을 참아야 하는 일은 코뚜레를 통해 어른 소가 되는 것은 성장통이나 다름없다. 코뚜레를 해 놓으면 아무리 힘센 소라도 코뚜레를 붙잡으면 꼼짝 못한다.

 

소나 인간이나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수컷 소는 '수소', 암컷 소는 '암소', 어린 소는 '송아지'라 부른다. 황소는 덩치가 큰 수소를 가리키며 토종 소는 '한우',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소는 '젖소'라 한다.

 

한자어로는 수소를 ()’, 암소를 ()’라고 하며 송아지도 갓난 것은 ()’, 두 살짜리는 ()’, 세 살짜리는 ()’이라 한다. 또 한 가지 색으로 된 것은 ()’이다. 소의 집을 '우사(牛舍)' 또는 '외양간', 소를 사고파는 시장을 '우시장(牛市場)' 혹은 '쇠장' 이라고 한다.

 

소의 울음소리는 보통 '음매 ~'로 표현된다. 한자문화권에서 ()’ 또는 ()’은 소를 뜻하며, 특히 ()’은 가축을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소는 4개의 위장이 있다. 1위는 반추위로 양() 또는 깃머리, 2위는 벌집위 혹은 벌집양, 3위는 겹주름위로 천엽(千葉) 혹은 처녑, 4위는 주름위로 홍창추위(皺胃) 혹은 막창이라고 부른다. 소가 먹은 먹이는 첫 번째 위인 반추위에 저장되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분해된 먹이는

 

두 번째 위인 벌집 모양인 벌집위에서 뭉쳐진다. 벌집위에 들어 있는 먹이를 게워내어 어금니로 되새김질을 한 후 세 번째인 겹주름위에서 더 잘게 분해되고 흡수된다. 겹주름위에서 소화액을 분비하여 최종적인 네 번째 막창에 이른다. 막창은 위선이 분포되어 음식물을 소화하기 쉽도록 융해하는 부위로 나선형의 큰 주름이 많고 조직이 두껍다.

 

우리가 먹기 위해 부르는 부위를 제1위를 '', 2위를 벌집양’, 3위를 '처녑', 4위를 '막창'이라고 한다. 보통 날것으로 먹는 처녑은 천 개의 잎사귀가 붙은 모습이라는 뜻으로 천엽(千葉)’이라고도 한다.

 

소는 쓸모에 따라 일소·고기소·젖소 등으로 나뉜다. 일소에는 한우·몽고소·인도소 등이 있다. 한우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털 색깔이 황갈색이고 몸이 튼튼하다. 또 먹이를 잘 먹고 일도 잘하며 고기 맛도 좋다. 고기소에는 애버딘앵거스종(AberdeenAngus헤리퍼드종(Hereford브라만종(Brahman) 등이 있다.

 

▲ pixbay.com

 

젖소에는 홀스타인종(Holstein에어셔종(Ayrshire저지종(Jersey) 등이 있으며 홀스타인종은 네덜란드가 원산지로 색깔은 검은색과 흰색이 얼룩져 있다. 연간 젖 생산량은 5,000~6,000kg이다. 에어셔종은 스코틀랜드가 원산지로 색깔은 흰색과 붉은색이 얼룩져 있다. 저지종은 저지 섬이 원산지이며 몸집이 작다. 색깔은 황갈색·검은 갈색·회갈색 등이다. 젖 생산량은 연간 3,000~4,000kg이며 버터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소는 뿔이 두 개로, 품종에 따라 뿔의 모양이 다르다. 소의 수태 기간은 약 9개월이며 송아지는 약 35~45kg정도다. 성장한 수컷은 품종에 따라 450~1,800정도, 암소는 360~1,100가량 나간다. 소의 수명은 15~25년이다. 소는 부분 색맹으로, 청색과 황색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며 적색과 다른 색을 구분하지도 못한다. 투우에서 빨간 색 망토를 흔들어 소를 유인하는 것은 소가 아닌 사람들을 흥분시키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소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으나 소의 용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유럽과 영국에서는 고기를 얻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유를 얻기 위해 사육되었다.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우유를 가공한 유제품인 치즈가 발달했다. 반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주로 고기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운다. 아시아에서는 농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소를 농사일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우는 세계에서 유일한 우리나라 고유의 역용종으로 수천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독특한 품종이다. 털색은 적갈색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가 있고, 체격은 북부지방의 것은 크고 남부지방의 것은 작은 편이다. 성질은 온순하고 인내심이 강하면서도 영리하다.

 

젖은 겨우 송아지를 키울 정도로 나오고 유기(乳期)3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쇠고기를 식용으로 하던 풍습이 있다. 한우의 주목적이 농경용(農耕用태용(駄用만용(輓用)이었으므로 그 방면으로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개량시킨 결과 고기의 생산량은 적다. 장점은 아무것이나 잘 먹고 산과(産科) 부문의 질병이 적다.

 

보통 소는 성질이 온순하다고 알려져 있다. 자극하지 않으면 온화한 동물이지만 한 번 성질나면 아무도 못 말린다. 호랑이도 앞뒤 안 가리고 들이받는다. 또한 고집이 세다. 센 고집을 '황소고집'이라고 한다. 생후 8개월가량부터 코뚜레를 하기 시작하는데, 코뚜레를 하지 않은 소가 주인의 통제를 듣지 않고 난동을 부리면 열 명이 와도 당해내지 못한다고 한다. 소를 부리기 위해서 코뚜레를 하는 것이다.

 

스페인의 경우 소를 거칠게 키워서 '투우(Bullfighting)'를 한다. 투우는 스페인의 국기로 경기장 안에서 투우사와 소가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는 스포츠다.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했던 무어인Moor(북아프리카 출신의 이슬람교도)에 의해 전파되었다.

 

1080년 아비라(Abhira, 오늘날 인도의 야다브계 자티 중 하나인 아히르Ahir의 조상)에서 귀족 결혼식의 축하연으로 개회된 경기가 기록상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경기이다. 17세기까지는 궁정 귀족들의 오락이었지만, 18세기 초부터 일반인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의 투우는 매년 3월 중순 발렌시아(Valencia)불 축제기간부터 시작되어, 10월 중순 사라고사의 피라르 축제까지 약 7개월간 계속되며, 일요일과 국경일엔 거의 경기가 있다. 그러나 투우가 스페인의 국기가 된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투우가 본래 무어인에 의해 전파된 것이고,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주로 행해지던 것이 스페인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에 의해 국기로 자리 잡게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도 대단하다. 실제로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과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투우가 금지되었다.

 

스페인에 투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민속놀이로 당당한 역할을 하는 소싸움이 있다. 소싸움 기술에는 밀치기목치기뿔걸이들치기머리치기옆치기(배치기)뿔치기연타 등 8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밀치기는 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기본 기술로 싸움소의 기초 체력과 특유의 뚝심을 필요로 한다. 목치기는 상대소의 목을 공격하는 기술로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된다. 뿔걸이는 상대방 뿔을 걸어 누르거나 들어 올려 상대방 소 목을 꺾는 적극적인 공격방법이다.

 

들치기는 머리를 상대 목에 걸어서 공격하며, 싸움소의 노련미와 강한 체력을 엿볼 수 있다. 머리치기는 뿔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해딩하는 정면 머리 공격으로 소싸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옆치기(배치기)는 상대소의 옆구리쪽 배를 공격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공격술이다. 뿔치기는 뿔을 좌우로 흔들어 상대의 뿔을 치며 공격하여 상대를 제압한다. 연타는 뿔치기 뒤에 머리치기로 이어지는 연속공격으로 승률이 높은 기술이다.

 

소싸움은 심사위원장 1명과 심사위원 2명 총 3명의 심판원에 의해 승패를 판가름한다. 승패의 당락은 어떤 소가 먼저 머리를 돌려 달아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소가 대전 중 대항을 거부하고 후퇴하는 경우 1분 이상 경과할 시 패자로 결정되며 대전을 명한 뒤 15분이 지나도 응하지 않으면 쌍방 모두 기권 또는 일방 패자로 판정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대회 5~6일 전부터 소 주인은 소가 경기장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킨다. 소는 자기의 영역이라고 인식을 하면 죽기 살기로 싸우기 때문이다.

 

해마다 경남 (창원시, 진주시, 김해시, 의령군, 함양군, 창녕군), 경북 (청도군, 달성군), 전북 (완주군, 정읍시), 충북 (보은군) 등 지자체가 소싸움 대회를 개최한다. 문제는 '전통'인가? '학대'인가.? 소싸움 대회를 바라보는 두 시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 쪽에서 보면 민속이라는 소싸움은 합법이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는 도박과 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민속경기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경우는 예외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고시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주관주최하는 민속 소싸움 경기로 명시하고 있다. 개싸움이나 닭싸움은 단속 대상인 반면 소싸움은 민속경기에 포함돼 단속에서 비껴갈 뿐만 아니라 도박도 가능하다. 소싸움은 민속놀이이자 문화유산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학대 쪽에서 보면 싸움소를 만들기 위해 과격하고 혹독한 훈련은 물론 초식동물인 소에게 뱀탕·개소주 등을 먹여 싸움을 시킨다는 것은 명백한 학대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동물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동물을 학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데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동물학대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소의 성질을 이용한 고사로 화우지계(火牛之計)’가 있다. 쇠뿔에 칼을 잡아매고 꼬리에는 기름을 적신 갈대 다발을 매달아 불을 붙인 후 그 소떼를 적진으로 몰아 내미는 전술이다. () 나라의 전단(田單)이 연() 나라 군대를 맞아 싸울 때 사용해 크게 이긴 전법이다. 쉽게 말해 소꼬리에 불을 붙여 날뛰는 소들이 적진을 도륙해 버린 전투였다.

 

나가는 말

 

소는 농경시대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에서 풍요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동물이었다. 농사일을 위한 필수적인 노동력인 동시에 일상생활에선 달구지를 끌어주는 운송수단이었으며 급한 일이 생겼을 때는 목돈을 장만할 수 있는 금고의 역할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농가의 제산 목록 1호였으며 농사의 주역으로 풍부한 노동력과 힘을 의미했다.

 

소가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 동물이었는지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 토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소는 달구지를 끌고 가거나 외양간에서 한가로이 여물을 먹는 모습으로 발견되는가 하면, 견우직녀 이야기를 형상화한 그림에서는 견우가 끄는 동물로 등장하며, 농사 신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신라 토우에서 발견되는 소중에는 요란하게 뿔을 지닌 사례도 발견되는데 그 모습이 물소와 비슷하다.

 

고대 사회에서 소는 제천의식의 제의용이나 순장용으로 사용되었다. 제사를 지낼 때 소를 바침으로써 신으로 하여금 소의 기운을 누리게 하도록 하기 위해 소의 희생을 바치는데 그 희생의 힘으로도 나쁜 악귀를 물리치는 축귀의 힘이 있었다고 믿었다. 이런 풍습은 고려, 조선까지 이어져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에서 소를 제물로 바쳤다. 그 외에도 국가의 큰 제사나 의례 때, 마을의 별신굿이나 장승제에서 소가 희생의 제물로 쓰였고, 소뼈, 소고삐 등은 부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소의 성격은 순박하고 근면하고 우직하고 충직하다. '소같이 일한다' '슬슬 걸어도 소걸음'이라는 말은 꾸준히 일하는 소의 근면성을 칭찬한 말로서 근면함을 들어 인간에게 성실함을 일깨워 준다. ‘소의 형국에 묏자리를 쓰면 자손이 부자가 된다는 풍수지리설이나 꿈에 황소가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는 소 꿈은 집안의 재력이나 집안의 길흉화복과 관련돼 있었다. 소는 풍요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임을 알 수 있다.

 

소는 비록 느리지만 인내력과 성실성이 돋보이는 근면한 동물이다. 근면함과 묵묵함은 유유자적의 여유와 한가로운 대인大人으로 은자隱者의 마음이라는 이미지를 동반한다. 소의 모습에는 긴장감이나 성급함을 찾아볼 수 없다. 순박한 눈동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평화롭고 자적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런 흔적은 소를 소재로 한 시문그림고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선비들이 남긴 시문을 보면 속세를 떠난 선계仙界에 대한 동경을 묘사할 때 소를 많이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나, 평화스럽게 누워 있는 소나, 어미 소가 송아지에게 젖을 빨리는 광경은 우리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풍경은 평화로움이다. 조상들은 소는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을 뿐만 아니라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소로 인한 풍요와 부와 자애와 여유로 축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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