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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찾은 미국! 아이다호주 멋진 공연”
<특별 연재> 박행주 ‘8번째 해외공연’(19)
기사입력  2021/01/19 [18:34] 최종편집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누구에게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을 다시 찾는 것은 가슴 설레고 반가운 일일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관광이 아니고 국제적인 공연 활동을 통해 높은 호응을 받고 좋은 기억들이 남아 있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러한 일이다.

 

2013년 참가하게 된 미국 공연이 이와 같이 반가운 공연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자가 생산되고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이 위치한 미국 북서부의 아이다호(IDAHO)주 공연이 그것이다.

 

아이다호공연은 엄격한 비디오테스트를 거쳐 전세계에서 매년 10여개 국가를 초청하는 행사였다. 2009년 참가때보다 더 발전된 연주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필자가 이전의 같은 행사에서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시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콜롬비아, 뉴질랜드, 과테말라,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가 초청되었다. 4년 전의 공연처럼 성인 위주의 공연이었는데 초등학생 위주로 구성되어 참가한 팀은 한국팀밖에 없었다.

 

공연중 여러 나라 공연팀과 함께 찍은 모습 / 당시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콜롬비아, 뉴질랜드, 과테말라,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가 초청되었다.     

 

 

▲ 상모를 돌리며 연주한 모둠북연주 / 작품으로는 모둠북, 판굿, 사물놀이, 상모놀이 등 네 가지의 작품을 준비하였다.    

 

작품으로는 모둠북, 판굿, 사물놀이, 상모놀이 등 네 가지의 작품을 준비하였고 학생 25(중학생 3명 포함), 학부모 4, 필자 포함해서 총 30명이 참가하였다. 한국무용단과 함께 참여했던 지난 아이다호 공연때와는 달리 풍물단 단일팀으로 참가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호사다마갑작스런 비행기 사고

 

의욕적으로 참가한 공연에서 예정에 벗어난 일들이 가끔 발생하곤 한다. 미국에 도착하는 시간에 뉴스에 나올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정이 바뀌게 되었다.

 

한국팀은 미국 샌프란시스 공항에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였다. 짐을 찾아 국내선 항공기로 옮기면서 공항 안에 있는 TV를 통해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사고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우리가 도착하기 30분 전에 발생했던 사고였다.

 

공항 내의 직원들과 승객들이 바삐 움직이는가 싶더니 결국 공항이 폐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비행기 사고로 인해 금액이 몇 배가 오른 관광버스를 급히 예약해서 행사지로 12~13시간 이상 이동을 하든지 이틀 동안 호텔에서 지내다가 예정대로 국내선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방법으로 하면 조금 먼저 도착할 수는 있었다. 또한 경비도 다소 줄일 수 있기는 했지만 단원들이 너무 오랫동안 버스를 타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이틀 후 국내선 비행기를 예약하기 위해 3,4시간 줄을 서서 겨우 표를 구하고 예약해둔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 예정에 없는 일정이었지만 그 덕분에 23일 동안 시차적응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돌이켜 보면 그 당시 30분 먼저 도착했던 국적기를 타고 이동했을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모든 일정은 수포로 돌아갈 상황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그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중경상을 입었기 때문에 전세계에 뉴스로 보도가 될 정도였다.

 

그 비행기를 탔다면 단원들에게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부상이나 심리적인 충격, 그리고 부모들의 불안감 때문에 곧바로 귀국을 해야할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렉스버그(Rexburg)에서의 첫 공연

 

우여곡절 끝에 행사지인 렉스버그(Rexburg)에 이틀 늦게 도착했다. 오랜 시간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홈스테이 가족들과 만나 각자 배정된 집으로 향하였다.

 

개막공연은 참여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이후의 행사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었다. 국가별, 행사별로 독특한 프로그램들을 엿볼 수 있는데 렉스버그 공연에서는 개막식과 폐막식이 그런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다.

 

·폐막식에서는 모든 공연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 나와서 똑같은 동작으로 댄스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보통은 국가별로 구분을 하지만 그와는 달리 국가를 구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 폐막식 때 모든 참가자가 함께 한 댄스 /·폐막식에서는 모든 공연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 나와서 똑같은 동작으로 댄스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공연에서는 각자의 기량들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하지만 개·폐막식에서는 서로간의 경쟁이 아니라 화합의 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취지로 항상 그렇게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4개의 작품 중에서 모둠북과 판굿이 주요 작품이었는데 모둠북은 무대가 조금 좁을 때 보여 주었다. 상모를 돌리면서 모둠북을 연주하고 다양한 개인기도 있어서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 판굿은 이에 비해 무대가 좀 더 클 때 보여주었는데 다양한 대형으로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고 화려한 동작들이 많아 역시 큰 호응을 받았다.

 

공연 전후로는 다른 나라의 여러 작품들을 틈틈이 관람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중국팀은 40명 넘는 공연자들이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용을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 8명이 한복을 입고 등장하였다. 그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은 조선족의 춤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이 모습을 본 단원들은왜 한복을 중국거라고 하는거지?’라며 황당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중화사상때문에 주변국들과 마찰을 겪고 있는 중국이 공연을 통해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인데 그런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단원들의 역사의식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행사 중간에 야유회를 하던 날에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응원의 메시지를 옷에 적어 보내거나 담요를 만들어 보내는 행사였다. 담요는 가장자리를 잘라 묶어서 만들었다. 아프리카는 밤에 춥기 때문에 바깥 부분을 무겁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고 이렇게 타국에서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단원들이 아프리카에 보내기 위해 만든 담요./ 행사 중간에 피크닉을 하던 날에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  미국 어린이들과 어울려 머시맬로를 구워먹는 모습/ 어떤 집은 마당 안에 작은 숲이 있고 그 안에 모닥불을 하는 곳이 있어서 거기에서 고구마, 머시맬로를 구워먹기도 하였다.   

 

렉스버그는 아이다호의 외곽지역에 있어서인지 넓은 정원을 갖춘 집들이 많았다. 어떤 집은 마당 안에 작은 숲이 있고 그 안에 모닥불을 하는 곳이 있어서 거기에서 고구마, 머시맬로를 구워먹기도 하였다.

 

렉스버그에서의 소중한 추억 중의 하나는 역시 옐로스톤 관광이었다. 한국팀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옐로스톤국립공원을 직접 체험하고 오면서 간헐천과 버팔로, 엘크, 멋진 자연 경관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외지인들은 잘 가지 않는 특별한 경로로 안내를 해주었다. 아름다운 절경 중에서도 특히 옐로스톤 호수(Yellowston Lake)는 압권이었다. 4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그 호수는 서울면적의 2/3를 넘는 규모였다.

 

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넓었고 특히 호수 뒤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던 눈덮인 산맥들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절대 담을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했던 시간이었다.

 

▲ 옐로스톤 호수(Yellowston Lake)를 배경으로 한 필자./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넓었고 특히 호수 뒤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던 눈덮인 산맥들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벌리(Burley)에서의 두 번째 공연

 

렉스버그 행사 후 벌리(Burley)에서의 또 다른 일정을 이어갔다. 벌리는 렉스버그와는 달리 아이다호의 중심 도시여서인지 주택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벌리에서 한국팀을 지원하고 있던 자원봉사자 두 명 중의 한 명이 여학생이었고 그 학생 집에서 한국팀 운영진들은 함께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가족 부부는 4년전 한국팀 홈스테이 가족 회장을 맡았던 부부였다.

 

그런데 2013년 행사에는 본인들이 직장에서 너무 바빠서 지원을 못하게 되어 딸인 제나가 그 역할을 맡게 되었고 매우 열심히 활동을 했다. 4년전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니 더욱 반가워했다.

 

제나는 부모님께도 계속 점검을 받으면서 우리를 지원했지만 자신도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워왔던 것이어서인지 한국팀 공연 진행에 불편함이 없이 도움을 주었다. 평소에는 제나의 부모님이 준비해주시는 음식을 먹다가 어느 날에는 우리가 소고기를 많이 구입해서 바베큐로 대접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행사 중간에 마당이 넓은 홈스테이 가정에서 다함께 파티를 할 때 마치 동화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했던 일이 있었다. 마당 한켠 큰 나무 중간에 전망대가 있었고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번갈아 그곳을 올라가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동화속 한 장면 같은 마당의 나무 전망대./마당 한켠 큰 나무 중간에 전망대가 있었고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 워터슬라이드를 신나게 즐기고 있는 단원들 / 눈썰매장처럼 되어 있는 곳에서 물을 뿌리고 60~70미터정도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워터슬라이드였다. 

 

잔디 언덕이 있는 야외 공원에서 야유회를 한 날도 있었다. 각 가정별로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여 함께 먹었고, 놀이기구까지 있어서 단원들이 줄을 서서 열심히 즐기기도 했다. 눈썰매장처럼 되어 있는 곳에서 물을 뿌리고 60~70미터정도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워터슬라이드였다. 단원들이 처음 타보기도 했지만 그 길이가 무척 길어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벌리에서의 또 다른 기억 중의 하나는 멋진 배경을 두고 몇 명의 기자들만의 촬영을 위한 공연을 했었던 것이다. 지역신문에 싣기 위해 한국팀은 이스라엘, 중국팀과 함께 그랜드캐년과 비슷한 협곡과 강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 기자들은 공연하는 모습을 찍고 싶어 했지만 다른 두 나라팀은 잔디로 이루어진 바닥에서는 무용이 어렵다며 포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야외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판굿을 연주하며 멋진 풍경과 어우러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사진9>

 

신문기자들은 촬영을 하면서 원더풀이라는 말을 몇 번이고 외쳤고 단원들은 이 말을 듣고 더욱 신이 나서 열심히 연주했다. 기사가 신문에 실리고 나서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의뢰가 들어 와서 필자는 통역의 도움을 받아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  멋진 전경을 배경으로 한 판굿공연 /우리는 야외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판굿을 연주하며 멋진 풍경과 어우러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한국음식을 만들기 위해 모녀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모습/. 스텝으로 참여한 어른들은 김밥, 잡채, 불고기, , 비빔밥, 약과, 수정과 등을 준비하셨고 중학생 단원도 음식준비를 거들었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다양한 경험

 

두 지역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동안 한국팀은 각각 하루 날을 잡아 한국음식을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텝으로 참여한 어른들은 김밥, 잡채, 불고기, , 비빔밥, 약과, 수정과 등을 준비하셨고 중학생 단원도 음식준비를 거들었다.

 

필자는 김밥을 만들었던 날도 있었다. 단무지가 없어서 피클로 대신해서 김밥을 만들었는데도 홈스테이 가족들은 그 김밥을 잘 먹었고 의외로 인기가 많았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한국음식이 매우 맛있었고 건강에도 좋은 재료들을 이용했다고 개인적으로 직접 와서 감사의 표현을 하였다. 어떤 사람은 음식 이름과 거기에 쓰이는 재료 등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보고 나중에 자세히 적어달라고 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방법은 공연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우리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서 소개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 지역의 행사에서 청소년문화강좌의 공연 전에 우리나라를 설명하는 기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참여한 30여명 정도의 초등학생 관람객들 중에 우리나라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아는 경우는 겨우 한 두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위치가 어디인지, 넓이는 어느 정도인지, 인구는 얼마인지, 어떤 언어를 쓰는지 등을 설명했고 보여줄 공연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특히 미국 친구들은 상모, 버나, 열두발 상모 등에 관심이 많았다.

 

청소년문화강좌에 참여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참여한 학생들./ 그래서 우리나라의 위치가 어디인지, 넓이는 어느 정도인지, 인구는 얼마인지, 어떤 언어를 쓰는지 등을 설명했고 보여줄 공연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상모안에 모터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실제 모터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기도 했고 버나가 돌아가는 것도 신기해 했다. 열두발 상모는 직접 쓰고 돌리는 기회를 주었더니 무척 재미있어 했다.

 

두 가지 공연일정이 끝난 후에는 미국 남서부지역으로 이동해서 45일동안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을 체험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많은 단원들은 20여일 동안 지내며 미국의 풍요로움에 젖어들어서인지 귀국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곤 했다. 필자에게 며칠만 더 있다 가자고 조를 정도였다. 똑같은 경로로 여행을 왔더라면 느끼지 못할 다양한 체험들을 하고 홈스테이 가족들과도 깊은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렉스버그(Rexburg)행사중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한 모습./ 똑같은 경로로 여행을 왔더라도 느끼지 못할 다양한 체험들을 하고 홈스테이 가족들과도 깊은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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