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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작가 朴又木’ 혈맥(血脈) ‘가야의 샛별’(3회)
기사입력  2021/01/19 [20:32] 최종편집    작가 朴又木

 

▲ 작가 朴又木

그가 단석 산을 내려와 서라벌로 들어선 때는 석양 무렵이었다.

길을 물어 왕궁에서 멀지 않은 남쪽 남산자락 주막에 사처를 정했다.

저녁밥상을 들고 온 안주인이 밥상머리에 앉아 말을 걸었다.

 

행색을 보아하니 먼 길을 오신 것 같은데 어디서 오시었소?”

여기저기 정처 없이 떠돌다 서라벌로 시집간 주인 아가씨를 모시고 온 피붙이를 찾아볼까 해서 왔지요.”

 

피붙이가 사는 데는 아시우?”

웬걸요. 아는 것이라고는 이름 석 자뿐이랍니다.”

원 딱하기도 하시우. 이 넓은 서라벌에 달랑 이름만 가지고 무작정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이우.”

 

해서 주모한테 부탁이 있소.”

첫 대면에 부탁이라니 이제 보니 이 총각 넉살이 보통이 아니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핼금거리는 데에 웃음기가 걸리는 것으로 보아 그에게서 나쁜 인상을 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제 처지가 이러하니 아우를 찾을 때까지 끼니라도 때울 벌이를 해야 하는데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적선하는 셈 치고 주모가 좀 일거리를 주선해 주시면 내 그 은혜는 잊지 않고 갚으리다.”

 

호호. 내 평생 주모노릇을 했지만 밥상 먼저 받아놓고 벌어 갚을 테니 일자리 구해달라고 나서는 손님을 받기로는 처음이네.”

 

내가 사냥솜씨가 좀 있고 완력도 좀 있으니 그런대로 밥값은 할 거요.”

좋수. 그럼 우선 여기서 중노미 노릇부터 시작하실 라우?”

중노미라... 그렇게 하리다. 그 대신에 아우 찾을 때까지만 이우.”

 

아따 떠날 일까지 다짐하기는. 여긴 번다한 행로변이라 가끔 왈패가 들이닥쳐 공술을 마시고 돈까지 뜯어간다오. 돈을 뜯기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는데 손님들한테 시비를 걸고 행패를 부려 손님을 쫓는 것은 두고 볼 수가 없으니 왈패들 행패도 막아 줘야 하우.”

 

내가 아우를 찾아야 하니 반나절은 나돌아 다니게 해 주시우. 그러면 왈패들 행패도 막아 보겠소.”

그렇게 합시다.”

 

이튿날부터 그의 주막 중노미생활이 시작됐다.

물을 긷고 장작을 패고 마방을 돌보는 일이 주된 일과였다. 비교적 한가한 낮 시간에는 외출했다가 해질녘에 돌아왔다.

그가 머물면서부터 이상하게 손님이 부쩍 늘어 주모가 희희낙락이었다.

 

이레쯤 지난 날 땅거미가 내릴 무렵이었다.

그가 평소보다 다소 늦어 외출에서 돌아왔는데 무슨 구경거리라도 났는지 사람들이 주막을 둘러싸고 있었다.

-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소리를 죽여 울안에다 대고 저런 처 죽일 놈들이 있나욕을 내뱉고 있었다.

그가 왁자지껄한 마당 안으로 들어서자 한 귀퉁이에 쓰러져 있던 주모가 그를 향해 손사래를 치면서 울부짖었다.

 

아이고, 동생 어디 갔다 이제야 오는 거야, 저 불한당 같은 놈들 행패 좀 막아 줘!”

급한 김에 저들에게 겁이라도 줄 요량으로 동생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그가 주모를 막아서서 빠르게 마당을 휘 둘러보았다. 손님으로 보이는 대 여섯 명이 주저앉거나 쓰러져 있고 평상과 땅바닥에 팽개쳐진 상이며 술병이며 그릇들이 음식과 함께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왈패로 보이는 사내들은 셋이었다. 고작 세 명한테 사람들이 주먹다짐을 당하고 주막이 난장판이 된 것이다.

 

당신들 힘없는 아녀자 장사하는 데 와서 이 무슨 사내답지 못한 행패요!”

어럽쇼. 난데없이 웬 동생이신가. 그 동안에 샛서방이라도 들인 건가?”

아우든 샛서방이든 상관 말고 이 다친 손님들 치료비하고 여기 난장 친 손해나 물어내고 가우.”

 

어라, 여기 무서운 판관나리가 납셨네 그려. 손해배상이라, 거 처음 듣는 소리라 말뜻을 모르겠는걸.”

보아하니 허우대가 멀쩡한 샌님 같은데 병신이 되고 싶지 않거든 잠자코 있지 그래.”

저놈이 우리가 누군지를 모르는 모양이니 아무래도 따끔한 맛을 보여 줘야 할까보네.”

 

저마다 한 마디씩 엄포를 놓는 왈패들을 지그시 노려보던 그가 썩 한 사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고하겠다. 더는 되술래잡지 말고 변상을 하고 사라져라. 안 그러면 나도 완력을 쓸 수밖에 없다.”

뭐야? 네가 기어코 따끔한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어디 그 완력 좀 보자.”

 

말 떨어지기 무섭게 몸을 날려 발차기와 주먹 내지르기로 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몸을 날린 사내는 어디를 호되게 맞았는지 기가 콱 막히는 비명을 내뱉으며 나가 떨어졌다.

나머지 두 사내가 그를 에워싸 빙빙 돌다가 공격했다. 그들 역시 수합을 버티고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고꾸라졌다.

 

구경꾼들은 환호했고 주모는 감격해 눈물을 쏟고 있었다.

그가 사내들을 뒷덜미로 잡아다 꿇렸다.

이 모든 수모는 너희들이 자초한 것이니 날 원망하지 마라. 우선 여기 주인한테 용서를 빌어라.”

 

사내들이 주뼛거리자 그의 발길질이 한 사내한테로 날아갔다. 사내가 채인 복장을 안고 구르며 숨넘어가는 신음을 내질렀다. 비로소 새파랗게 질린 사내들이 웅크리고 있는 짝패를 부축해 앉히고는 주모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했다.

 

이제 아까 기회를 주었던 대로 치료비하고 손해배상금을 내거라.”

그중에서 형님소릴 듣는 사내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돈을 꺼내 주모에게 내밀었다.

 

그건 필시 너희들이 여기서 갈취한 돈일 것이니 되돌려 주는 게 마땅하다.

너희들 돈으로 내야 할 것이야.”

저희들이 따로 가진 돈이 없습니다요.”

 

그들이 서로 쳐다보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정했다.

뭐야?! 이놈들이 땡전 한 푼 지니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며 겁주고 주먹질로 거저먹고 마시고 남의 재물을 빼앗아다 산다는 게 아닌가! 이런 천하에 비겁하고 더러운 기생충 같으니!”

 

그가 돌아가며 세 사내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사내들은 고통으로 컥컥대며 굴렀다.

그럼 할 수 없다. 대신에 입고 있는 옷을 벗어놓고 가거라. 그리고 당장 내일 돈을 가지고와 옷을 찾아가거라. 만일 오지 않으면 너희들 두목을 찾아가 받아낼 것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배상금은 배로 불어날 것이다. 어서 벗지 않고 뭘 꾸물대는 거냐!”

 

사내들은 또 발길질에 채일까 무서워 덜덜 떨며 옷을 벗었다. 구경꾼들이 그 부끄러운 꼬락서니에 또 와 하고 웃었다. 아랫도리만 가린 벌거벗은 사내들이 매타작에 구정물을 뒤집어쓴 개 모양새로 비실비실 사라졌다.

 

주모가 그에게 연신 허리를 굽혀 치사를 하고는 매 맞은 손님들을 평상으로 앉게 하고 술상을 차려 내왔다. 그 사이 그가 어지러운 마당을 쓸고 정리했다. 아무도 그 작은 징치가 큰 싸움으로 번질 줄을 알지 못했다.

 

이튿날 두 명의 험상궂게 생긴 사내들이 들이닥쳐 험악한 인상을 쓰면서 서찰을 한 통 던지고 갔다. 내용인즉 미시(未時,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서불 강 풀밭으로 나와 돈을 받아가라는 것이었다. 사실상 대결도전장이었다.

 

그 도전장의 내용은 동리사람을 통해서 온 동네에 퍼졌고 급기야 누군가가 주막으로 돌아오는 그를 지켜 섰다가 귀띔해 주었다.

주모가 피신하라 애원했지만 그는 앞으로 주막이 저들에게 시달리지 않으려면 차제에 매조지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웃의 안내를 받아 서불 강으로 갔다.

 

강둑에는 벌써 큰 인파가 몰려 웅성거리고 있었으므로 단박에 거기가 왈패들이 기다리고 있는 도전장임을 알 수 있었다.

백사장에 면해 있는 초지에는 이십여 명의 사내들이 모여 있었다.

 

그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무리 선두에 버티고 서 있던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그대가 내 부하를 팬 중노미인가?”

 

그렇소.”

우선 우리가 모시는 도련님부터 만나 뵙지.”

무리 가운데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나를 보자고 하시었소?”

그 남자는 양갓집 자제 차림을 하고 있었으나 잔망스러운 얼굴에 표독한 기가 흘렀다.

 

그렇소. 오늘 갑자기 들어서 자초지종을 잘 알진 못하나 그대가 내 수하들에게 창피를 주어 결과적으로 우리를 욕보였다고 들었소. 그게 사실이오?”

사실이긴 하나 당신 수하들이란 자들이 돈을 갈취하고 생업 장에서 행패를 부렸소. 그걸 알고 계시오?”

 

알고 있소만 뭘 그까짓 일을 가지고 사람을 패고 인간이하로 창피를 준단 말이오?”

그까짓 일이라니 무슨 그런 황당한 말이 다 있소. 수하라고 하는 걸 보니 그대가 저들의 뒷배를 봐 주는 세도가 자제인 듯싶은데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으니 내가 요구한 배상금이나 내놓으시오.”

 

그대가 정녕 여기서 살아 돌아가기를 포기하려는가, 어찌 그렇게 방자한 것인가.” “참으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군.”

그가 돌아서려 하자 그자가 불러 서게 했다.

 

배상금은 주겠지만 그냥은 안 되겠소.”

무슨 소리요?”

내 수하들이 그냥 얌전히 돌려보낼 수 없다고 해서 말이오.”

 

그게 사내다운 결판내기라면 좋소. 하지만 나도 조건이 있소. 그대들 대표하고 단둘이서 결판을 내는 게 어떻겠소? 난 아무나 다치게 하고 싶지 않소. 그리고 내가 이기면 다시는 주막에 얼씬거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시오.”

좋소. 약속하겠소.”

 

그럼 그대들 대표를 나서게 하시오.”

그가 무리에서 빠져나와 대결 자가 나서기를 기다렸다.

처음 그를 맞았던 사내가 앞으로 나왔다. 그보다 체신이 더 우람한데다 부릅뜬 고리눈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이건 장부다운 맨손대결이다. 싸움에 무기를 들고 함부로 끼어드는 자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가 맞선 사내 너머로 패거리를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 상대에게 가볍게 목례를 보내며 말했다.

 

그럼 한 수 가르침을 받겠소!”

그 순간 상대는 그로부터 범접할 수 없는 이상한 위엄을 느꼈다.

 

공격하라!”

왈패 두목이 가볍게 차오르듯 발을 내디디면서 그의 얼굴을 정권(正拳)으로 찔렀다. 그가 살짝 피하면서 탐색하는 수도手刀로 상대의 손목을 가볍게 쳤다.

정권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 빠르지만 유연한 가격의 왕복이 둔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두 번째 공격 역시 정권 가격이었다. 전보다 더 힘이 들어가 있었다. 실패한 정권을 거둬가는 틈새로 그가 정권을 내질렀다. 그가 수도로 막으려 했지만 이미 그의 정권은 상대의 얼굴과 앙가슴에 타격을 가했다. 그의 주먹이 살짝 튕겼다. 왈짜 가슴팍이 무쇠 판이었다. 가슴 가격은 별 효과가 없음을 알아챘다.

 

왈패가 이번엔 옆구리 발차기로 공격했다. 그러나 발을 단련해 몽둥이를 만들지 못한 발차기여서 힘과 신속함이 다 부족해 가볍게 피할 수 있었다.

 

그로써 그는 상대의 허점을 찾아내고 실력을 파악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떤 무기로 어느 정도의 상처를 입히도록 공격을 가해야 하는 결정이었다. 수도나 예리한 손끝을 송곳으로 사용해 급소를 공격해서 단박에 거꾸러뜨릴 수가 있으나 어느 정도 시간을 끌기로 했다.

 

허무하게 무너뜨리면 부하들 앞에서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수치를 당하게 될 것, 한 남자의 일생에 치욕적인 불명예를 심어 영원한 원한을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정신은 목숨을 건 싸움터에는 걸맞지 않은 인명 중시의 정신이었다. 그가 가야 제일가는 격투기 달인이며 신궁이며 검객으로 3국을 아울러서 경쟁자가 없지만 막상 기량을 겨루다가 모숨을 취할 찰나에는 그 인명의 소중함에 칼을 거두기 일쑤였다.

 

신라 장수 두광과의 결판내기 싸움이 그러했다. 더 이상 인명피해가 나지 않게 적장의 목을 취할 수 있어도 패색이 짙은 그를 낙마 시켜 전장의 웃음거리가 되게 모욕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도술을 부리는 유령처럼 정면에서 공격을 막았나 싶으면 어느 새 뒤로 나타나 상대가 돌아서기 무섭게 정권을 꽂고는 발차기로 상대를 비틀거리게 만든 다음 물러나 공격을 기다렸다.

 

그가 의도한대로 수십 합을 겨루고 나자 그의 몸놀림이나 손과 발놀림이 더욱 힘이 붙고 빨라지는 것과는 반대로 왈짜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 땀을 흘리며 점점 행동이 둔해지고 있었다.

 

파고드는 정권을 피하면서 수도로 상대의 옆 목 부위를 강타한 그가 물러나면서 바른 발을 뻗어 그의 턱을 세차게 찍어 찼다. 왈짜의 육중한 체구가 비틀거리나 싶더니 벌렁 나자빠졌다.

 

강둑 인파에서 함성이 일었다.

그가 잠시 쓰러진 왈짜를 바라보며 서 있다가 천천히 다가가 일으켜 세울 셈으로 몸을 굽히고는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그가 등지고 있는 왈패 무리에서 두 왈짜가 튀어나와 쏜살같이 그에게로 달려가 단창을 휘두르며 덮쳤다.

 

찰나에 한 창끝이 그의 어깻죽지를 파고들었다. 동시에 그가 쓰러진 왈짜를 짚고 몸을 공중제비로 날려 그들과 맞섰다. 강둑에서는 어지러운 아우성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그의 어깻죽지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눈에서 분노의 인광이 뿜어 나왔다. 그가 달려드는 두 왈짜를 피하며 한 사내를 발길질로 나가떨어지게 하고는 다른 사내로부터 창을 빼앗았다. 그리고 곧 창을 빼앗긴 왈짜가 창을 맞고 푹 고꾸라졌다. 쓰러졌던 나머지 왈짜가 엉금엉금 기어 동패 무리한테로 도망쳤다.

 

어깨를 감싸 쥔 채로 왈패 두목에게도 다가간 그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운 다음 왈패 일행한테로 끌고 가서는 넘겨주고 상전 앞으로 다가갔다.

인명을 상한 건 유감이오. 비겁하게 약속을 어긴 대가였소. 이만 배상금을 주시겠소?”

왈패 상전이 돈주머니를 내밀었다.

 

그가 자리를 뜰 때 왈패 몇이서 그를 공격하려 하자 두목이 손사래로 제지했다. 그의 활인지정 때문에 자신이 적어도 큰 병신이 되는 것을 면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강둑으로 올라가 인파를 헤치고 나아갈 때 인파 속에서 한 남자가 빠져나와 주막까지 그를 뒤따라갔다. 그리고 주막 마당에 빼곡하게 들어찬 축하객들 사이로 두 번 세 번 확인을 하고는 세상에 이런 기막힌 해후가 있나뇌까리며 집으로 달려갔다. 그 남자는 관룡산 목마산성에서 성광에게 자기 주인을 구해달라고 했던 집사 서달(瑞達)이었다.

 

그가 엎어질 듯 집안으로 뛰어들며 안주인 보명(寶明)부인에게 목격한 일을 고했다. 놀라기는 그미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네. 그래 그분은 어디에 머물고 계시던가?”

 

놀라지 마십시오, 마님. 어느 주막에서 중노미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럴 수가... 필시 무슨 피치 못한 사정이 있음이야. 자네가 가서 정중하게 모셔오도록 하게.”

. 그렇게 하겠습니다요.”

그가 주막으로 부리나케 걸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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