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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를 확립…안정 항로의 초석이 되다”
<피플> 해양학의 아버지 ‘매튜 머리’
기사입력  2021/02/22 [18:35] 최종편집    소정현기자

해로는 바다의 뱃길 매튜 머리의 헌신적 노고

광범위 일기예보 실종수색 군사작전 해상오염

 

선원생활 부상구약성경 시편에서 번뜩인 영감

 기후재앙촉발! 뜨거운 바다 온난화 속도 가속화

 

▲ 바다의 길을 최초로 학문적으로 규명한 매튜 머리(1806~1873) 박사는 해양학의 아버지라 불리운다.  

 

해로(海路)! 배가 다니는 길목

 

우리가 잘 알듯이 바닷물은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을 갖고 흐르고 있다. 이것을 해류(海流)라 한다. 배들이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바닷물의 운동을 일컫는 해류는 지구의 대양을 순환하며 날씨와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에 우리 일상과도 불가분의 관계이다.

 

2016118,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피터 글레클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수록한 논문에서 바다가 지난 1865년 이후 흡수한 열에너지의 절반은 최근 18년간 흡수된 것이라며, “바다가 막대한 열에너지를 흡수해준 덕분에 지구 표면의 온도 상승이 다소 늦춰졌지만, 잔뜩 열이 받은바다는 시한폭탄처럼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기후 재앙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보고서는 열에너지는 해수면에서 약 700아래 부근까지 흡수되는데, 매년 더 깊은 바다까지 내려가고 있다. 특히 바다가 열을 대기에 방출하기라도 하면 안 그래도 위험 수준인 온난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 매튜 머리 박사는 대서양 바닷물의 온도와 해류 그리고 바람의 흐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시행하여 바람과 해류의 순환 사이에는 상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옛날 뱃사람들도 바닷길을 이해했다.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바로 해로(海路)를 말하는 것이다. 바닷물이 통과하는 해류는 바다 가운데 있는 하천과 같은 것이다.

 

해류의 원인은 바람의 응력(stress, 저항력)뿐만 아니라 해수(海水)의 밀도 차에 의한 힘의 불균형, 육수(陸水)의 이입(移入), 해양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온의 차이, 염분의 차이 등으로 발생한다.

 

이렇듯, 바람만이 해류의 유일한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것은 배를 타는 옛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풍향과 해류의 방향은 무조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뱃사람들은 일찍부터 경험으로 알았던 셈이다. 오랜 옛날부터 바다를 자주 항해하는 사람들은 바닷물이 가만히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후람이 그의 신복들에게 부탁하여 배와 바닷길을 아는 종들을 보내매 그들이 솔로몬의 종들과 함께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 사백오십 달란트를 얻어 솔로몬 왕에게로 가져왔더라”(역대하 8:18)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0여 척의 배로 130척이나 되는 왜적의 배를 물리쳐서 유명해진, 명량대첩 때 사용하였다는 울돌목의 빠른 물살도 일종의 해류였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바다 속의 상태가 선명하게 밝혀졌는데, 바다 내부도 마치 육지와 같아서 산과 같이 솟아 있는 곳이 있고, 수심이 깊은 곳과 낮은 곳, 크고 작은 암초 등이 산적하여 있다. 그러므로 바다라고 하여 함부로 다니다가는 배가 파손될 수 있는 것이다. 바닷가에 등대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설치된 것이다.

 

▲ 1927년 미 해군 연구소에서 출판한 '찰스 루이스'라는 사람이 쓴 '해류의 발견자 매튜 머리'

 

바닷길 최초로 규명한 매튜 머리

 

바다에 뱃길이 있다는 사실이 정식으로 규명된 것은 19세기 중반 즈음이다. 오늘날 대양 사이를 많은 배들이 큰 어려움 없이 오고 가며 세계가 뱃길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게 된 데에는 해양학의 선구자 매튜 머리’(Matthew Maury)의 헌신적 노고가 있었다.

 

바다의 길을 최초로 학문적으로 규명한 매튜 머리(1806~1873) 박사는 해양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데, ‘바다의 길잡이’(Pathfinder of the Seas)현대 해양학 및 해상 기상학의 아버지’(Father of Modern Oceanography and Naval Meteorology)로 추앙되고 있다.

 

매튜 머리는 해군장교, 역사가, 해양학자, 기상학자, 지도 제작자, 작가, 천문학자, 지질학자 및 교육자 등 아주 다채로운 삶을 산 대단한 다양한 재능을 가진 팔방미인 과학자였다.

 

매튜 머리 박사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바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일찌감치 선원이 되었다. 그런데 항해 중 불의의 부상을 입게 된다. 그렇다고 바다를 향한 집념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매튜 머리 박사가 바다의 길을 발견하게 된 사연에는 다음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27년 미 해군 연구소에서 출판한 찰스 루이스라는 사람이 쓴 해류의 발견자 매튜 머리라는 책에 보면 그가 아파서 침대에 누워 꼼짝 못하고 있을 때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밤마다 그에게 성경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시편 8편을 읽는 중에 8절의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the paths of the seas)에 다니는 것이니이다.”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하나님께서 바다에 해로(海路)가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병상에서 일어나면 내가 직접 나서서 그 해로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하였다. 히브리어로 행로들(Paths)’은 통상적인 도로(customary roads)를 의미한다.

 

이윽고 그는 대서양 바닷물의 온도와 해류 그리고 바람의 흐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시행하여 바람과 해류의 순환 사이에는 상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그는 바다의 항로와 해류를 그림으로 그려 냈고, 1842년 워싱턴에 있는 해양관측소의 소장이 되었다.

 

1855년에는 항해일지를 참고하여 바람과 해류에 관한 보다 자세한 연구 끝에 북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항로와 기상도를 작성하였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해양지도(海圖)를 만들었다. 그때가 1860년이었다. 그가 작성한 항로는 후에 국제협정 조인의 근간이 되었다.

 

매튜 머리 박사는 세계 최초로 해양지도(海圖)를 만들었다. 그가 작성한 항로는 후에 국제협정 조인의 근간이 되었다.  

매튜 머리의 업적으로 인해 해운선박회사들은 항해 일수의 단축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절약하게 되었다. 물론 해상 사고도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미국의 남동부에 있는 바다인 멕시코 만에는 적도의 북쪽을 흐르던 해류가 쿠바의 남쪽에 위치한 카리브해(Caribbean Sea)를 거쳐 흘러 들어와서는 플로리다해협을 지나 대서양으로 나가고 있다. 매튜 머리 박사가 발견하여 멕시코만류라고 부르는 이 해류는 멀리 서부유럽의 온화한 기후를 조성한다.

 

이렇게 해양학 연구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매튜 머리박사는 187321, 그의 고향인 버지니아(Virginia)주 렉싱턴(Lexington)에서 조용히 주님 곁으로 갔다. 오늘날에도 뱃사람들은 바다를 오가면서 바닷길을 개척한 그의 공로를 해양학의 아버지라고 칭송하며 영원히 기억하고 있다.

 

해류! 우리 삶에 절대적 영향

 

1888년 매튜 머리의 딸 다이아나 폰테인 머리 코빈(Diana Fontaine Maury Corbin)이 편집한 매튜 머리의 생애에 보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내용이 있다. “매튜의 부친은 가족의 종교 훈련에 매우 엄격했다. 자녀들(5명의 아들과 4명의 딸)은 밤낮으로 시편을 읽었다.”

 

해로의 발견자인 매튜 머리는 대양과 바다로부터 처음으로 그 법칙을 찾아낸 천재였다.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23년 그가 태어난 버지니아 주의 리치먼드(Richmond)와 고쉔 지방(City of Goshen)에 그의 동상을 세웠다. 한손에는 바다 지도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성경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기념동상의 비명(碑銘)에는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그가 성경을 읽음으로 영감을 얻게 되었다는 구절이 쓰여 있다. 특히 다음의 성경들은 그에게 영감을 주었음을 밝힌다,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배들을 바다에 띄우며 큰 물에서 일을 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을 깊은 바다에서 보나니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시편 8:8, 10723-24, 전도서 1:7)

 

▲  매튜 머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의 한손에는 바다 지도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성경을 들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 중국, 일본과 같은 강대국과 해양을 공유하면서 수많은 해양 분쟁과 협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해류는 배를 운항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해류가 있는 방향으로 배를 운항하면, 연료도 시간도 절약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민들 역시 해류에 민감하다. 한류와 난류의 파악에 어획고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해군에서도 해류의 흐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난류인지, 한류인지에 따라 음파를 보낼 수 있는 거리가 정해진다. 잠수함이 물속에서 다닐 때 햇빛이 없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잠수함은 음파를 쏴서 자신과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한다.

 

일기 예보 역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여름철 태풍이 이상하게 우리나라 제주도 서쪽에만 오면 약해지는 것도 한류와 난류와 관련 있다. 제주도 서쪽 바다 표층은 따뜻하지만 2030미터 아래에는 굉장히 찬 물 황해저층냉수가 있다. 태풍이 제주도 서쪽을 올라오며 바람이 세질 때, 표층수와 저층수를 뒤섞어 차가워진 바다 표면이 태풍 아래를 식혀주기 때문이다.

 

바다에 사람이 실종되었을 때도 가장 먼저 해류를 확인한다. 바다에서 배나 사람이 조난당하면 해류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다. 해류의 방향과 크기 정보를 이용해 실종된 사람을 수색할 범위를 정한다.

 

바다에서 오염물질이 어디로 퍼져 갈지도 해류를 보면 예측할 수 있다. 그 예로 일본 후쿠시마핵발전소 붕괴 사고로 방사능물질로 오염된 물이 태평양에 흘러들어갔을 때, 이 오염된 물이 언제 어느 위치까지 퍼질 것인지 해류정보를 이용해 예측했다.

 

또한 바다에서 떠다니는 쓰레기분쟁이 많이 생기는데, 쓰레기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추정하고 어디로 흘러가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추적하는 데도 해류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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