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수 한 쌍인 남매를 사 왔다.
5년 전에 강아지 암수 한 쌍인 남매를 사 왔다. 수컷은 핀다와 닮아서 ‘판다’라고 이름 지었고, 암컷 개는 ‘수지’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두 마리는 순종 강아지로서 집에서 키웠다. 그런데 우리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컷 강아지 판다가 사망했다. 병원 측은 판다가 닭 뼈에 목을 찔려 숨졌다고 했다.
수지는 판다가 죽고 나서 더 이상 친구가 없어서 외롭게 보였다. 수지는 판다를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찾아다녔다. 그러더니 판다의 밥그릇 옆에서 잠을 자곤 했다. 수지의 괴로움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새 강아지를 사서 외로움을 낫게 해 주었다.
새 강아지는 머리가 하얘서 ‘보퓨(Bo Phyu)’라고 불렀다. 보퓨가 도착했을 때 수지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보퓨에게 다가갔다. 다시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와 보퓨와 함께 뛰어다니며 놀았다.
두 마리는 서로 말은 못 하지만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점점 성장하면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마치 바늘 가는 데 실 가는 것처럼 함께하면서 행복했다. 둘이 서로 귀를 핥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음식 컵 두 개를 동시에 내려놓지 않고 한 개만 내려놓으면 둘 다 먹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다. 그들이 동시에 함께 먹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게 보였다. 때로는 한 마리가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면 집에 남겨진 한 마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뛰쳐나오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 후 병원에 갈 때는 둘 다 데리고 가야 했다. 두 마리는 한 몸처럼 결코 분리될 수 없을 만큼 의지하고 사이좋은 사이로 지냈다. 그러다 보퓨와 수지는 부부가 되었다.
수지가 임신하여 보퓨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도 행복했다. 그래서 이전보다 수지를 더 많이 챙겨줬다. 자주 진료소에 가서 필요한 약을 먹이기도 했다. 수지가 임신을 하여 한 차례 병원을 방문하였고, 애견 클리닉 의사가 수지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의사는 나에게 “너무 일이 많은 것 같은데요…” 하고 웃으며 말했다.
“왜요?” 나는 다시 물었다.
“너의 개는 제왕절개로 낳아야 해”
“네?”
“맞아요, 안에 있는 아이들은 올바른 위치에 있지 않아요. 그리고 자궁이 약해요. 이렇게 태어나면 어미 개가 곤란해질 수도 있어요.”
의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에 탄 보퓨의 얼굴은 어리둥절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수지가 죽으면 보퓨가 어떤 마음일지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아야 하면 그렇게 해 주세요, 선생님. 수지가 곤란한 문제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요.”
수지는 두 아이 함께 건강했고,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제왕절개로 태어났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네요.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강아지를 낳아야 합니다.”
의사는 우유병과 기타 필요한 것을 처방해 주었다. 의사의 말을 주의 깊게 참고하여 강아지를 돌봐 주었다. 수지가 태어난 지 약 2주가 지나자, 수지는 평소의 밝고 쾌활한 모습이 아닌 조심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
“수지는 제왕절개로 태어났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할 수 없어요. 우유병으로 잘 먹여줘야지요” 다시 병원에 가게 되었다. 의사는 수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배를 뒤집어 보니 갈라진 솔기가 아플 정도였다. 그는 꿰매어진 부분이 낫지 않았기 때문에 수지가 아픈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클리닉에 가 보세요.” 의사가 확인하고 약을 처방했다. 그리고 주사를 맞았다. “이대로는 상처가 낫지 않을 거야. 어미개가 아이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있어요. 당신 모르세요?”
“네! 넵. 저 모르는데요. 우리가 선생님 말씀대로 젖병으로 우유를 먹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항상 집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나갈 때 모유를 먹였나 봐요, 선생님.”
수지가 그의 아이들과 놀고 있었다고 생각해서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을 가족 모두가 몰랐다.“수지를 항상 볼 수가 없어요, 선생님. 어떻게 하나요? 의사는 웃으며, “이렇게 하면 어때요?”
의사는 벨트를 그녀의 몸에 감으라고 알려 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벨트를 바느질하기 시작했다. 벨트를 몸에 착용하자 수지가 아이들에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됐다.
어느 날, “수지가 3~4일 정도 토하고 있어요, 사장님.” 가정부는 재빨리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나는 확신하고 있어요. 3~4일 연속으로 토했는데요”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이 개가 소화불량인 것 같아. 질병이 차례로 나타난 것 같아.” 그날 바빴지만 그래도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수지에게 잔소리했다. “다른 개보다 특별해요. 태어났다는 것은 단순히 태어난 것이 아니고 지금 또 토하고 있어.”
수지를 불러 벨트를 풀고 상처를 확인했다. 정기적으로 약을 바르고 모유 수유를 하지 않으니 상처가 거의 사라졌다. 그러므로 나는 그것이 상처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수지를 차에 실어 다시 병원으로 갔다. 나는 보퓨와 그의 아들들을 집에 남겨 둘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 또 병이 발생한 것 같아요. 수지가 요즘 몸이 약해요. 아마 체한 거 아니면 속이 더부룩한 거예요? 잘 모르지만, 그녀는 다 먹고 나서 토한 지 3~4일이 지났어요.”
그때 환자도 별로 없어서 차분히 의사에게 설명하면서 신음했다. 의사는 꼼꼼하게 수지를 진찰했다. 주사가 없어서 조금 놀랐다. “열은 없나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물었다. 의사는 웃으며 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열은 없어요. 질병은 없는데…”
“그럼, 왜 토하는 겁니까?”
나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병이 무엇입니까, 선생님?”
“어머니 마음의 병입니다.”
“어떻게… 선생님…”
“아,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못 해서 토해내서 먹은 것을 아기에게 먹여야 했어요. 그게 다일 것입니다. 조심하세요. 앞으로도 아이들 앞에서 또 토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의사의 말을 듣고 수지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봤다. 핼쑥한 얼굴로 새끼들에게 모유 수유 대신 먹은 음식을 토해서 먹여야 했던 어미의 지극정성에 할 말을 잃었다. 순간 어머니의 자주 말했던,
“세상의 어머니들은 모두가 자신의 분신인 자녀를 위해 목숨 걸고 돌보고 있다.” 는 음성이 메아리쳤고, 내 눈에서는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 프로필
진민탓 스완탓피에, 김호준(한국명)
Success Private High School
<빛과 나눔 장학협회 장학생>, 한국디지털문인협회 미얀마지부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