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흔들리기 쉬운 ‘나뭇가지처럼 연약한 존재’
그러나 의지는 불안한 집을 지탱해 주는 기둥 같아
도움을 받고 의지하되 그 조력 의존하지 않는 법을
진정한 성장을 이루려면 ‘시작하는 힘’ 필히 지녀야
그 순간 작은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힘 배양해야
독립적 걸음 내딛을 때 비로소 삶은 새로운 빛으로
● 의지와 의존의 진정성! 그 균형 우리 삶을 결정
가끔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나는 내 힘으로 살아가는가, 아니면 누군가의 손을 놓지 못해 흔들리는가?" 어쩌면 스스로 단단히 서 있다고 믿고 있지만, 삶의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무언가에 의지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것은 약한 것이 아니며, 필요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두 힘, '의지'와 '의존'이 혼란스럽게 뒤섞일 때 우리는 길을 잃기 쉽다.
세상을 살아가며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는 오로지 우리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흔들리는 마음을 곱씹게 한다. 의지와 의존의 경계에서 진정한 힘을 알아가는 법을 배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의지는 "다른 것에 마음을 기대어 도움을 받음" 또는 "그렇게 하는 대상"이며, 의존은 "다른 것에 의지하여 존재함"을 의미한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만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의지(依支)’라는 글자를 보면, 근원에서 뻗어나가 독립성을 가진 가지처럼, 의지는 자립적이며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내려는 마음의 작용을 뜻한다.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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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늘 무언가에 기대어 있을지 모른다. "나는 정말 스스로 서 있는가, 아니면 의존하며 존재하는가?" 이 질문 속에서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의지와 의존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어 살펴본 것이다.
‘의지(依支)’라는 글자를 보면, ‘支’는 갈라진 가지를 의미한다. 근원에서 뻗어나가 독립성을 가진 가지처럼, 의지는 자립적이며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내려는 마음의 작용을 뜻한다.
반면, ‘의존(依存)’은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 기댐으로써 존재 자체를 유지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의지하면 서로의 힘이 되지만, 의존할 때는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잃을 수도 있다. 삶에서 이 두 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에 따라 우리는 무너질 수도, 더욱 단단히 설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큰 목표를 세울 때 ‘의지력’을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여긴다. 그런데 끊임없는 의지력 유지는 결코 쉽지 않다. 오늘의 결심이 사흘을 넘기지 못하는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의지는 결코 지속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큰 목표를 세울 때 ‘의지력’을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여긴다. 그런데 끊임없는 의지력 유지는 결코 쉽지 않다.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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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삶이 있는 곳에 의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의지는 단순히 삶을 살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본능일 뿐, 꿈꾸는 더 높은 가치나 목표를 이루려는 강한 결의는 아니다. 이처럼, 의지력은 매 순간 흔들리기 쉬운 나뭇가지처럼 연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때때로 사람다움의 힘을 의지에서 찾는다. 에머슨은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힘은 그의 의지에 있다”고 했다.
의지는 무너질 듯 불안한 집을 지탱해 주는 기둥과도 같아, 의지가 약해지면 삶의 여러 측면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아무리 재능과 이해력이 풍부해도 실천하는 의지가 없다면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하는 이유이다.
의지와 의존을 사람의 발달 과정의 내면 아이의 시선에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세상 모든 것을 부모에게 기대고 의존하면서 시작했다. 걸음마를 배우고 말문을 트기 전까지, 삶은 양육자에게 온전히 의존적이다.
0~3세 영아기의 의존은 거의 70%로 매우 높다. 시간이 흐르며 걷고, 뛰고, 말하는 신체적 독립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의지가 발달하게 된다. 의지와 의존이 균형을 이루며 성장하는 과정은 마치 독립과 의존 사이의 가느다란 줄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
진정한 성장을 이루려면 ‘시작하는 힘’을 지녀야 한다. 이는 완벽한 의지가 아니라 그 순간의 작은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힘을 뜻한다.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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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철학자 게리 록우드는 “단순한 동기부여로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없다”며 “그저 시작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의지만으로는 바람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이다. 진정한 성장을 이루려면 ‘시작하는 힘’을 지녀야 한다. 이는 완벽한 의지가 아니라 그 순간의 작은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힘을 뜻한다.
의지와 의존을 가장 잘 표현한 어느 어린이의 말이다. 몬테소리 박사가 한 아이에게 도움을 주려 하자, 아이는 “내가 혼자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성장의 원리가 담겨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의존적 존재에서 점차 독립적 존재로 변화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누군가를 의지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환경이 필요하다. 타인의 도움을 받고 의지하되 그 도움에 의존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의지하되 의존하지 않는 삶으로 살아가야 한다. 삶에서 무언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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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하되 의존하지 않는 삶으로 살아가야 한다. 삶에서 무언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 그러나 진정한 자립은 결국 자신의 힘을 믿고, 스스로 삶을 일구어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아플 때 약의 도움을 받지만 그 약에 의존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에게 기대어도 자신만의 힘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의지와 의존의 균형을 맞추는 삶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보다 굳건하게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의지와 의존의 균형을 찾는 삶으로 누구에게나 기댈 수 있는 어깨가 필요하다. 때로는 힘든 순간을 함께할 존재가 삶의 위로가 되고, 큰 어려움 속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힘이 된다.
그렇지만 삶은 우리에게 묻는다. "이제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며 진정한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의지할 수 있지만 결코 의존하지 않는 삶, 그것은 마치 폭풍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와 같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믿고, 독립적인 걸음을 내딛을 때 비로소 삶은 새로운 빛으로 다가온다.
의지와 의존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은 단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더욱 깊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과정이다. 결국, 우리가 누구에게나 필요하면서도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존재로 성장해 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 각자는 온전한 자신으로 서기 위해 태어났다. 이제 누군가의 도움을 받되, 그 도움을 넘어서 자신의 힘으로 설 수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 진정한 자유와 성장은, 그 순간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