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고
<연재소설> ‘작가 朴又木’ 혈맥(血脈) ‘야망의 장도’(9회)
기사입력  2021/03/02 [13:12] 최종편집    ‘작가 朴又木

 ‘야망의 장도’ 

 

 

▲ 작가 朴又木


이튿날 다금아를 품었던 강수
(康首)가 산자락에 있는 묵정밭을 일구고 있는데 웬 낯선 사내가 거기로 올라왔다.

이봐, 총각. 자네가 강수인가?”

. 그런데 무슨 일인감유?”

 

할 말이 있으니 잠시 일손을 놓고 이리로 나오게.”

강수가 뜨악한 표정으로 나가자 찾아온 사내가 짊어지고 온 보따리를 풀어 술병과 안줏감을 꺼내 나무그늘 아래 풀밭에다 놓고는 대통에다 술을 채워 건넸다.

 

아니 뉘신데 불쑥 찾아와서는 술잔부터 안기나 영문을 모르겠네요.”

강수가 술을 단숨에 들이켜고는 사내에게 내밀고 술을 따랐다.

자 술 한 순배로 수인사를 나눈 셈이니 이제 찾아온 까닭을 들읍시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자네 다금아라는 여인네하고 정분난 사이잖은가?”

 

느닷없이 그런 건 왜 묻는 거요?”

자네를 괴롭히러 온 게 아니니 안심하게. 다금아네 집에 머물고 있는 손님이 뭐하는 사람인지 아는가?”

형씨는 그 손님에 대해 뭘 알고 있소?”

 

그 사람이 백제 간자라는 얘기도 있고 그 여인네하고 정분난 사이라는 얘기도 있어서...”

그 사람이 간자인진 모르지만 그 여인네가 정분났다는 소린 헛소문일 거요.”

 

그렇게 펄쩍 뛰고 자신하는 걸 보니 역시 자네하고 그 여인네하고는 보통 사이가 아닌 게 틀림없군 그래. 그나저나 간자를 집에 들이면 향간(鄕間, 고장에 붙박인 첩자)으로 몰려 집안이 거덜 날 수도 있는 걸 알기나 하는가?”

 

거 사위스러운 소린 그만하고 찾아온 속내나 들읍시다.”

말귀가 부지런해 맘에 드네. 자네 그 다금아라는 여인네를 설득해 언제 길을 떠나는지 소상하게 알아주게. 그러면 억울한 향간 누명을 쓰지 않게 해 줄뿐더러 자네가 그 여인네하고 떨어지지 않게 해 주겠네. 어떤가 그리 해주겠나?”

 

대관절 형씨는 어디서 무엇 하는 사람이우?”

고분고분 하라는 대로 하면 도랑 치고 가재 잡게 해 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가는 저승사자일세. 이제 속 시원한가?”

 

실은 나도 내 여자가 낯선 남자하고 먼 길을 떠난단 소릴 듣고 눈이 뒤집혔던 참이우.”

청상의 몸으로 훤칠한 남정네하고 먼 길을 가면 온전할 수가 없잖은가, 정 그 여인네를 붙잡을 양이면 억지로라도 갈라놓아야지 별수가 있겠는가.”

 

별수란 게 뭐요?”

가는 길이 후미진 산길인데 그런 데서 처치하고 간자를 쫓다가 대들어 할 수 없이 죽였노라고 발고하면 오히려 상을 받을 걸.”

완력이라면 좀 쓰지만 생전 칼이라고는 잡아보지 못한 내 주제에 어찌 간자의 목숨을 취할 수 있단 말이우.”

 

그건 걱정 마시게. 마음만 먹는다면 내가 살수를 동원해 붙여 줄 것이네.”

형씨는 그 남정네한테 무슨 원한이 깊 길래 목숨까지 앗으려는 거요?”

나도 시켜서 하는 일이니 속사정을 알려 하지 말게나, 신상에 해로울 테니.”

 

알았으니 내일 다시 여기서 만납시다.”

다시 다짐하는데 밤사이에 마음이 변하는 거 아니지?”

죄 없는 사람 목숨까지 빼앗는다는 게 마음에 걸려서...”

 

이 사람이 다 되어가는 밥에 재를 뿌리려나, 아직도 목숨 타령인가? 이제는 남이 아니라 자네 목숨 보존에 신경 써야하네.”

그게 무슨 뜻이우?“

이런 답답한 인사하고는, 자넨 이미 목숨을 담보 잡혔단 말일세. 딴 생각을 한들 소용이 없단 말이야.”

 

알았으니 그만 하시우.”

괜한 생각 말고 가서 내일 길 떠날 채비나 실수 없이 하게,”

알았수. 그럼 나 가우.”

강수가 뭔가 찜찜한 기분으로 돌아갔다.

 

기어코 강수가 다금아를 닦달해서 발행할 일시와 노정을 알아내서 알려 주고는 살수를 따라 도중에 잠복하기로 밀약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성광과 다금아는 한 명의 안내를 맡은 짐꾼을 데리고 달구리에 아산성을 향해 우물리를 떠났다.

화령재를 넘고 있을 때였다. 컴컴한 소나무 숲을 지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복면을 한 괴한 세 명이 나타나 길을 막아섰다. 그리고 불문곡직하고 공격했다.

괴한들은 보통 살수가 아니었다.

 

그가 두 괴한한테 큰 상처를 입혔을 때였다. 한 괴한이 다금아를 인질로 잡고 숲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본 그가 방어 자세를 푸는 순간 한 괴한의 칼끝이 그의 상박을 찔렀다. 그가 목도를 놓치고 주저앉았다. 필살의 기회를 잡은 살수들이 틈을 주지 않은 채 공격했다. 실로 상황이 위급해졌다.

 

어느 순간 한 칼날이 바람을 가르며 그를 베었는데 겨우 치명을 피했으나 팔죽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제 살수의 칼날이 그의 몸을 난도질해 목숨을 앗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었다.

 

이렇게 자신의 생애가 끝장나는 가 나무 등걸에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는데 살기를 세워 겨눈 칼끝이 양쪽으로부터 동시에 그의 가슴팍으로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절대 절명의 순간이었다.

 

그가 의연하게 죽음을 맞으러 눈을 감았다. 날카로운 칼끝이 심장에 닿을 찰나였다. 바람 갈리는 소리가 들렸나 싶더니 공격하던 괴한이 등에 화살을 맞고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졌다.

 

연이어 날아온 화살이 놀라 바라보는 괴한의 가슴팍에 꽂혔다. 그리고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부터 두 사내가 달려와 한 사내가 그를 들쳐 업고 한 사내가 그의 행장을 수습해 들고는 서둘러 숲 속으로 사라졌다.

 

 

광고
ⓒ 모닝선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서울>
* 강남구 * 강동구 * 강북구
* 강서구 * 관악구 * 광진구
* 구로구 * 금천구 * 노원구
* 도봉구 * 동대문구 * 동작구
* 마포구 * 서대문구 * 서초구
* 동구 * 성북구 * 송파구
* 양천구 * 영등포구 * 용산구
* 은평구 * 종로구 * 중구
* 중랑구
<수도권>
* 고양시 * 광명시 * 광주시
* 구리시 * 군포시 * 김포시
* 남양주시 * 동두천시 * 부천시
* 성남시 * 수원시 * 시흥시
* 안산시 * 안성시 * 안양시
* 양주시 * 오산시 * 용인시
* 의왕시 * 의정부시 * 이천시
* 파주시 * 평택시 * 포천시
* 하남시 * 화성시
 
 
 
 
* 경기 * 강원 * 경남
* 경북 * 충남 * 충북
* 전북 * 전남 * 제주
 
 
광고
광고
* 청와대 * 감사원
* 국가정보원 * 방송통신위
* 국무총리실 * 법제처
* 국가보훈처 * 공정거래위원회
* 금융위원회 * 국민권익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기획재정부
* 국세청 * 관세청
* 조달청 * 통계청
* 교육부 * 외교부
* 통일부 * 법무부
* 대검찰청 * 국방부
* 병무청 * 방위사업청
* 행정안전부 * 경찰청
* 해양경찰청 * 문화체육관광부
* 문화재청 * 농림축산식품부
* 농촌진흥청 * 산림청
* 산업통상자원부 * 중소벤처기업부
* 특허청 * 보건복지부
* 환경부 * 기상청
* 고용노동부 * 여성가족부
* 국토교통부 * 철도청
* 해양수산부 * 소방청
* 국가보훈처 * 대통령경호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많이 본 뉴스
* 미래통합당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당 * 정의당
<방송사>
* KBS * MBC * SBS
* CBS * EBS * 경인
<신문사>
* 조선 * 동아 * 중앙
* 한국 * 국민 * 경향
* 서울 * 문화 * 내일
* 한겨례 * 매경 * 한경
<방송>
* 자유북한방송 * 자유조선방송
* 자유아시아방송 * 열린북한방송
* 북한개혁방송 * 통일방송
* 동포사랑
* 전국경제인연합회 * 대한상공회의소
* 한국무역협회 * 중소기업중앙회
* 한국경영자총협회 * 전국은행연합회
* 중소기업진흥공단 * 중소기업청
* 신용보증기금 * 기술보증기금
* 중소기업 정책자금 * 한국 엔젤투자협회
* 한상네트워크 * 코트라 홍콩무역관
* 홍콩한인 상공회 * 중국 한국상회
* 한중협회 * 한중민간경제포럼
* 중국 거시정보망 * 차이나코리아
<포탈>
* 바이두 * 소후닷컴
* 왕이닷컴 * 시나닷컴
* 텅쉰왕 * 텐센트
* 위챗
<전자상거래>
* 알리바바 * 한국관
* 텐마오 * 한국관
* 타오바오 * 알리페이
* 알리익스프레스 * 쑤닝이거우
* 웨이핀후이 * 징둥상청
* 뱅굿 * 미니인더박스
* 올바이 * 1688 닷컴
<언론>
* 인민일보 * 신화통신
* 환구시보 * 중앙TV
<은행>
* 공상은행 * 건설은행
* 농업은행 * 중국은행
* 초상은행
 
 
* 경실련 * 참여연대
* 한국소비자원 * 한국소비자연맹
* 소비자시민모임 * 소비자상담센터
* 소비자피해신고 * 녹색소비자연대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고발센터
 
 
 
 
* 가톨릭대 * 건국대 * 경기대
* 경희대 * 고려대 * 광운대
* 국민대 * 동국대 * 명지대
* 삼육대 * 상명대 * 서강대
* 서경대 * 서울대 * 성균관대
* 세종대 * 숭실대 * 연세대
* 외국어대 * 중앙대 * 한성대
* 한양대 * 홍익대
* 서울교육대 * 서울산업대
* 서울시립대 * 한국체육대
* 방송통신대
 
 
 
 
<은행>
* 한국은행 * 국민은행 * 우리은행
* 신한은행 * 하나은행 * 외환은행
* 기업은행 * 씨티은행 * 제일은행
* *HSBC * 경남은행 * 대구은행
* 광주은행 * 부산은행 * 전북은행
* 제주은행 * 농협 * 수협
* 신협 * 새마을 * 우체국
* 산업은행
<카드사>
* 비씨카드 * 삼성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국민카드 * 우리카드
* 신한카드 * 농협 * 씨티카드
 
 
 
 
* 서울대병원 * 연세대세브란스
* 고려대의료원 * 삼성서울병원
* 삼성의료원 * 경희의료원
* 한양대병원 * 인제대백병원
* 가톨릭중앙의료원 * 이화여자대의료원
* 하나로의료재단 * 서울적십자병원
* 원자력병원 * 한국산재의료원
* 차병원
 
 
 
 
* 로엔 * SM * YG
* JYP * B2M * CCM
* YMC * DSP * GYM
* 큐브 * 스타십 * 빅히트
* 울림 * 티에스 * 티오피
* 젤리피쉬 * 스타제국 * 플레디스
* 엠에스팀 * 페이스엔 * 벨액터스
* 쟈니스 * IOK * 쇼브라더스
 
 
 
 
* CJE&M * 인디스토리
* 쇼박스 * 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