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고
<연재소설> ‘작가 朴又木’ 혈맥(血脈) ‘성공과 갈등’(19회)
기사입력  2021/05/07 [20:47] 최종편집    작가 朴又木

성공과 갈등(19)

 

비화가야를 떠난 지백제 최고의 관등에

 

 

▲ 작가 朴又木

실로 달솔 사택은 백제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최대 위기를 만났다. 그러나 그에게는 현명한 내조자가 있었다. 보명부인이 그에게 모함을 뒤집을 반증방법을 일러주었다.

 

그미는 백제로 그것도 중신의 아내로 옮기면서 자신이 적국의 중신의 여동생으로 묘한 처지임을 항상 명심해 살리라 다짐했었다. 해서 일체의 의심을 살 행동은 철저히 삼갔다.

 

오라버니한테 서찰을 보낼 경우에는 의심 살 소지가 없도록 비밀한 조치를 취했다. 서찰을 봉할 때 자신의 머리카락을 봉함자리에 끼워 넣어 개봉할 때 피차 진짜 서찰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탑전에서 증거물로 제시한 서찰을 개봉하자 미리 왕에게 귀띔한 대로 머리카락이 나와 여강선고의 발고가 거짓 참소임이 드러났다. 결국 사비곤이 서찰을 탈취하여 내용에다 반역하는 문구를 첨가한 모략 극을 꾸몄다 자백했다.

 

여강선고는 삭탈관직을 당했고 주범인 사비곤은 참형선고를 받았다. 진경부인의 읍소와 보명부인의 간청으로 사택이 왕에게 간곡하게 주청, 사비곤이 사형을 면하고 벽지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여강선고는 비성 경사대회에서 박힌 사택성광에 대한 시기심을 버리지 못하고 사사건건 그를 견제하고 핍박하다 결국 수치스러운 자충수를 두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되었다.

 

진경부인 사비곤을 따라 떠난 후 나라나 사택성광의 집안 모두가 평온했다. 신라와의 전쟁은 우두진(춘천)에서 한 차례만 있었는데 왕의 명을 받고 출정한 사택 덕솔이 대승을 거둬 신라에 대한 백제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는 그때의 전공으로 달솔로 승차, 왕부의 수장이 되었다.

 

그 후 십 년 가까이 사소한 충돌이 일어났을 뿐 신라나 고구려와의 국경이 조용했다. 그러나 태평성대가 오래 지속되면 위기가 닥치는 법, 백제조정은 편안할 때 위험을 생각하라는 거안사위(居安思危)’ 교훈을 망각하고 있었다.

 

원래 주색을 밝히는 왕은 미색 후궁을 여럿 맞아드려 지나치게 여색에 빠져 정사에 태만했고 귀족들도 사치와 향락에 빠졌으며, 장수들은 허벅지에 살이 올라 점점 말 타기가 거북해져갔고 병사들은 게을러지고 기강이 해이해져갔다.

 

보다 못한 고이대군이 탑전에 나가 아무리 충간을 해도 왕은 마이동풍이라 왕권의 최후보루나 같은 숙질간의 신뢰관계는 갈수록 힘을 잃었다.

 

왕이 황음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으면 조정에는 틀림없이 간신배가 발호하게 되고 양신(良臣)은 소외되기 마련이라 조정 역시 어지러워져갔다. 결국 왕이 과색으로 인한 병을 얻어 덜커덕 눕게 되었다.

 

정신(廷臣)들은 우왕좌왕하고 민심은 동요했으며 국경은 불안했다. 그리고 왕의 후계문제와 태자비가 어느 8대 귀족가문에서 간택될는지를 두고 귀족들 사이에 암투가 시작되었다.

 

조야에서 모두가 생존한 왕가의 지친 중에 가장 어른인 고이 대군의 심중을 헤아리려고 애썼다. 고이 대군은 장자가 대를 이음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하여 왕이 서거하자 구수왕의 장남을 왕(사반왕)으로 세웠다. 그것은 무리한 사속으로 비극을 잉태했다.

 

신왕은 나이가 어린데다 아주 무능했다. 섭정을 세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누가 그런 역할을 맡고 나설 수도 없었다. 그만큼 8대 귀족들 간의 이합집산이 복잡하고 견제와 대립이 어지러웠다.

 

왕권의 위엄이 서지 못하고 왕명이 백성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조정 신료들은 봉록만 축내는 안일무사주의에 빠져 정무에 태만하고 귀족들은 제 잇속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으므로 백성은 갈수록 왕을 향해 불만하고 나라 장래를 걱정하게 되었다.

 

만약 갑자기 고구려나 신라가 쳐들어오는 날이면 조야가 단박에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 국가 존망을 장담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겨울 어느 날 밤 대군 저택으로 불려간 사위에게 고이 대군이 반역을 거론했다. 세작의 보고에 의하면 고구려와 신라 양국의 동정이 심상찮아 해동이 되면 침공해 올 공산이 매우 크다고 했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봉착했으니 선왕에 대한 약조를 깨서라도 왕권을 바로 잡아 세워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거사의 성공은 사택성광이 달솔로 있는 왕부의 거병 없이는 불가능했다. 더구나 왕도의 수비를 책임 맡고 있는 강수 장군은 세상없어도 그의 지시가 없으면 꿈쩍도 하지 않을 터였다.

 

그의 권력에 초연하고 올곧은 성품을 잘 아는지라 왕위를 찬탈하려면 누구보다도 먼저 사위의 공감과 동조를 얻어내야 함을 잘 알고 있었다.

 

사택 달솔은 말미를 얻어 돌아와 깊은 장고에 들어갔다. 왕위를 찬탈하다니 그런 역심이란 그에게 용납될 수 없는 무도한 일이었다. 그가 고민 끝에 지혜로운 보명부인에게 조언을 구했다.

 

소첩이 배우기로는 왕도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정도(正道)이고 다른 하나는 사도(邪道, 올바르지 않은 길)입니다. 임금은 모름지기 옳은 길인 정도를 가야 하지만 때로는 사도를 가지 않으면 안 될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사도를 택해서라도 사직을 보존하려는 권도(權道, 수단은 옳지 않으나 정도에 맞는 처리방도)의 행사가 그런 경우이며, 사직을 위태롭게 만드는 임금의 패도(悖道, 정도에서 벗어남)를 광정하여 위태로움에서 나라를 구하는 것이 또한 그런 경우입니다. 대감께서는 지금의 왕도가 그런 권도를 써서라도 바로잡아야할 패도지경에 이르렀는가 여부를 사심 없는 충정으로 판단하셔서 인정이 되시면 대의를 위해 행동하셔야 할 것입니다.”

 

부인의 말이 조용하나 참으로 쾌도난마의 가르침이구려. 내 대군을 도와 거사에 동참하기로 결심하였소. 내가 강수 장군을 부를 것이니 부인께서는 주안상이나 봐 두시오.” 그가 강수 장군을 불러 지금의 왕궁 상태며 닥칠 위기를 설명하고 고이 대군의 거사에 함께 가담하기를 권유했다. 강수 장군은 두말없이 그를 따르겠다고 약조했다.

 

어느 눈이 퍼붓던 날 밤이 이슥하여 고이 대군이 이끄는 왕부 군사들이 왕궁으로 조용히 진입해 들어가서 내금위 군을 제압하는 사이 고이 대군이 침전으로 들어가 잠든 왕을 깨워 퇴위할 것을 종용했다.

 

고이 대군은 사사로이 종조부요 평소에 역전노장으로 두려워했던 존재라 완전 무장을 한 채 침전으로 들이닥쳐 퇴위를 강요하니 모반 군이 이미 궁성을 장악한 것을 알아차리고 순순히 응했다.

 

그의 명을 따라 왕을 별궁에다 감금한 강수 장군이 조정 중신들과 8대 귀족들에게 군사를 보내 입시하게 했다. 저들의 가택은 군사들이 에워쌌으므로 저들은 집을 나서고서야 심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졌음을 눈치 챘다.

 

저들이 어전에 시립해 있기를 반 시각쯤 하고 있을 때 군복차림을 한 고이 대군과 사택 달솔이 나타났다. 용상으로 성큼 올라간 고이 대군이 좌중을 돌아보고는 장중하게 말했다.

 

나는 오늘 밤 왕실의 제일 어른으로서 왕도를 바로 가지 못해 국정을 어지럽히고 실덕으로 어라하의 위엄을 잃고 백성들의 신망을 저버려 나라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어라하를 폐하였소.”

 

그제야 모두들 왕위찬탈이 일어났음을 알고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사색이 되어 웅성거렸다.

 

그러나 성공한 반정에 반기를 드는 것은 죽기를 무릅쓰고서야 할 수 있는 것, 누구 하나 반역을 질타하고 나서지 않았다. 달솔 사택은 그런 의기나 충성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제신들을 바라보면서 일말의 서글픔을 느꼈다.

 

장자 사속을 단절하고 새 어라하를 추대하는 중대사이니 여기 모인 제신들이나 귀족들께서 폐위가 부당하면 그 이유와 대책을 말씀하시오.”

 

누군가 한 귀족이 나서 눈치 빠르게 엉뚱한 제의를 했다. “유충하고 무능한 어라하를 폐한 고이 대군이야말로 벌써 선대에 왕위에 오르셨어야 할 왕재이시오니 새 어라하로 추대함이 어떻소이까?”

 

여기저기서 찬동하는 제청이 나왔다. “여러분들의 의중을 알았으니 폐위에 찬동하는 것으로 알겠소. 내가 용상에 오를지 여부는 내일 날이 밝으면 밝히겠소.”

 

거사 사흘 후에 고이 대군이 왕위에 올랐다. 고이왕은 조정의 체재를 개혁하고 인사를 단행했다. 반정공신으로 달솔 사택성광은 최고 관직인 좌평으로 승차해서 병관좌평이 되었다.

 

비화가야를 떠난 지 사십여 년 만에 백제 최고의 관등에 올랐으니 실로 그 짧지 않은 세월이 흐르고서야 김해김씨로 뻗은 사택 씨족의 혈맥이 비로소 백제 땅에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고 백제 흥망성쇠의 물결을 따라 뻗게 되었던 것이다. 그로써 사택가문이 백제 땅에 탄탄하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비사벌 왕자 김성광이 변신하여 성공한 좌평 사택성광은 반정 이태 후에 병을 얻어 예순여섯 해의 일생을 마쳤다. 그러나 그가 시조인 사택 씨족의 혈맥은 그가 남긴 세 아들과 두 딸을 통해 왕성하게 뻗어나갔다.

 

광고
ⓒ 모닝선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서울>
* 강남구 * 강동구 * 강북구
* 강서구 * 관악구 * 광진구
* 구로구 * 금천구 * 노원구
* 도봉구 * 동대문구 * 동작구
* 마포구 * 서대문구 * 서초구
* 동구 * 성북구 * 송파구
* 양천구 * 영등포구 * 용산구
* 은평구 * 종로구 * 중구
* 중랑구
<수도권>
* 고양시 * 광명시 * 광주시
* 구리시 * 군포시 * 김포시
* 남양주시 * 동두천시 * 부천시
* 성남시 * 수원시 * 시흥시
* 안산시 * 안성시 * 안양시
* 양주시 * 오산시 * 용인시
* 의왕시 * 의정부시 * 이천시
* 파주시 * 평택시 * 포천시
* 하남시 * 화성시
 
 
 
 
* 경기 * 강원 * 경남
* 경북 * 충남 * 충북
* 전북 * 전남 * 제주
 
 
광고
광고
* 청와대 * 감사원
* 국가정보원 * 방송통신위
* 국무총리실 * 법제처
* 국가보훈처 * 공정거래위원회
* 금융위원회 * 국민권익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기획재정부
* 국세청 * 관세청
* 조달청 * 통계청
* 교육부 * 외교부
* 통일부 * 법무부
* 대검찰청 * 국방부
* 병무청 * 방위사업청
* 행정안전부 * 경찰청
* 해양경찰청 * 문화체육관광부
* 문화재청 * 농림축산식품부
* 농촌진흥청 * 산림청
* 산업통상자원부 * 중소벤처기업부
* 특허청 * 보건복지부
* 환경부 * 기상청
* 고용노동부 * 여성가족부
* 국토교통부 * 철도청
* 해양수산부 * 소방청
* 국가보훈처 * 대통령경호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많이 본 뉴스
* 미래통합당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당 * 정의당
<방송사>
* KBS * MBC * SBS
* CBS * EBS * 경인
<신문사>
* 조선 * 동아 * 중앙
* 한국 * 국민 * 경향
* 서울 * 문화 * 내일
* 한겨례 * 매경 * 한경
<방송>
* 자유북한방송 * 자유조선방송
* 자유아시아방송 * 열린북한방송
* 북한개혁방송 * 통일방송
* 동포사랑
* 전국경제인연합회 * 대한상공회의소
* 한국무역협회 * 중소기업중앙회
* 한국경영자총협회 * 전국은행연합회
* 중소기업진흥공단 * 중소기업청
* 신용보증기금 * 기술보증기금
* 중소기업 정책자금 * 한국 엔젤투자협회
* 한상네트워크 * 코트라 홍콩무역관
* 홍콩한인 상공회 * 중국 한국상회
* 한중협회 * 한중민간경제포럼
* 중국 거시정보망 * 차이나코리아
<포탈>
* 바이두 * 소후닷컴
* 왕이닷컴 * 시나닷컴
* 텅쉰왕 * 텐센트
* 위챗
<전자상거래>
* 알리바바 * 한국관
* 텐마오 * 한국관
* 타오바오 * 알리페이
* 알리익스프레스 * 쑤닝이거우
* 웨이핀후이 * 징둥상청
* 뱅굿 * 미니인더박스
* 올바이 * 1688 닷컴
<언론>
* 인민일보 * 신화통신
* 환구시보 * 중앙TV
<은행>
* 공상은행 * 건설은행
* 농업은행 * 중국은행
* 초상은행
 
 
* 경실련 * 참여연대
* 한국소비자원 * 한국소비자연맹
* 소비자시민모임 * 소비자상담센터
* 소비자피해신고 * 녹색소비자연대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고발센터
 
 
 
 
* 가톨릭대 * 건국대 * 경기대
* 경희대 * 고려대 * 광운대
* 국민대 * 동국대 * 명지대
* 삼육대 * 상명대 * 서강대
* 서경대 * 서울대 * 성균관대
* 세종대 * 숭실대 * 연세대
* 외국어대 * 중앙대 * 한성대
* 한양대 * 홍익대
* 서울교육대 * 서울산업대
* 서울시립대 * 한국체육대
* 방송통신대
 
 
 
 
<은행>
* 한국은행 * 국민은행 * 우리은행
* 신한은행 * 하나은행 * 외환은행
* 기업은행 * 씨티은행 * 제일은행
* *HSBC * 경남은행 * 대구은행
* 광주은행 * 부산은행 * 전북은행
* 제주은행 * 농협 * 수협
* 신협 * 새마을 * 우체국
* 산업은행
<카드사>
* 비씨카드 * 삼성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국민카드 * 우리카드
* 신한카드 * 농협 * 씨티카드
 
 
 
 
* 서울대병원 * 연세대세브란스
* 고려대의료원 * 삼성서울병원
* 삼성의료원 * 경희의료원
* 한양대병원 * 인제대백병원
* 가톨릭중앙의료원 * 이화여자대의료원
* 하나로의료재단 * 서울적십자병원
* 원자력병원 * 한국산재의료원
* 차병원
 
 
 
 
* 로엔 * SM * YG
* JYP * B2M * CCM
* YMC * DSP * GYM
* 큐브 * 스타십 * 빅히트
* 울림 * 티에스 * 티오피
* 젤리피쉬 * 스타제국 * 플레디스
* 엠에스팀 * 페이스엔 * 벨액터스
* 쟈니스 * IOK * 쇼브라더스
 
 
 
 
* CJE&M * 인디스토리
* 쇼박스 * 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