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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만든 꽃밭…너울너울 춤추는”
(POET VIEW) 林 森 나비
기사입력  2021/06/16 [18:38] 최종편집    림삼 /시인

 

   

  

나 비

 

 

 

▲ pixbay.com     


   

 林  森

 

도시

 

삭막, 혼탁, 음습, 혼란....

질주하는 자동차들

도로 한 가운데

대충 만든 꽃밭

어수선한 배열

와글와글 피어난 꽃들

 

불안한 삶 살고있는

불안한 색깔의 누리

너울너울 춤추는

하얀 나비 두마리

 

가던 길 멈춰 서

한참을 보다보니

 

도시를, 자동차를, 도로를, 꽃밭을, 꽃을,

그리곤 나를

춤추게 하네

   

 詩作 note

사람의 행복은 기실 따지고 보면 엄청난 게 아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이나 순간적인 부딪침에서 느껴지는 환희와 충동적인 기쁨들이 어쩌면 커다란 행복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던 주변의 어떤 것들에서 얻어지는 위로와 평안이 삶을 살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고, 예기치 않던 뜻밖의 만남들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는 촉매가 되기도 하는 게 우리의 평상이다. 그리고 그러한 소소한 사건들이 모여서 기적처럼 쌓이면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언제나 똑같은 일과라고 여겨져서 때로는 불만도 쌓이고, 지루하거나 피곤함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일생 동안 똑같은 날들은 없다. 항상 동적인 움직임으로 새로운 사건 사고와 마주하면서 변화무쌍한 하루날들을 살아가는 것이, 정작 간과하고 있지만 우리네 삶의 본질인 것이다. 거창하게 시작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사실은 작은 행복이라는 아주 작은 씨앗에 관한 이야기다. 자그마한 마음 속의 씨앗을 심으면서 시작한 우리네 아침의 삶이 저녁에 어떤 열매로 맺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하루라는 밭에 농사를 짓는 농부인 셈이다. 스스로 뿌린 씨앗에 물을 주고 가꾸면서 싹 자라게 하고, 줄기 솟아 잎과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기까지 쉬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 그 소출의 풍요로움과 빈약함도 스스로의 책임이고, 달고 맛난 열매의 맛을 키우는 것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그리고 선택과 집중에 의해 결정되어 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구를 탓해서도 안 되고, 다른 어떤 사람의 도움이나 지원에만 의지해서도 안 될 것이다. 훌륭한 농부가 되기 위한 첩경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그리고 도전하는 의지와 성실함에 따라서 하루의 성패가 결정되어 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하루 동안 만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건 엄청 중요한 사항이다. 가장 만나기 쉬운 것도 사람이고 가장 얻기 쉬운 것도 사람이다. 하지만 가장 잃기 쉬운 것도 사람이다. 물건을 잃어버리면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가 되지만, 사람은 아무리 애를 써도 똑같은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과의 만남, 인간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한 번 잃은 사람이라면 다시 찾기 어려운 것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사람답게 대하는 진실한 인간 관계,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며 진정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비결이다. 다시 강조하는데 사람을 얻는 일, 그 일이 가장 중요하다. 반대로 하루의 삶에서 사람을 잃는 일이 최악의 실수가 아닐런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항상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도록 서로 소통하며, 자주 돌이켜보면서 늘 재정립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세 가지의 눈이 필요하다. 첫 번 째는 자기를 보는 눈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두 번 째는 남을 보는 눈이다. 다른 사람이 내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를 알고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그들과 조화를 이루어 나갈 때 건강한 인간 관계가 형성된다. 세 번 째는 세상을 보는 눈이다. 이 세상은 지금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나는 이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는 눈이다.

 

개인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 먼저 나를 보고, 그 다음 다른 사람을 보고, 더 나아가서 자신이 속한 사회 전체를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의지와 힘을 기를 수 있으며, 이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 수가 있다. 아픈 만큼 삶은 깊어지고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어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난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을 가두어 놓고 잡초를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들어야 할 것은 듣기 싫고, 가지고 있는 건 버리기도 싫지만, 마음은 한 시간에 머물러도, 한 곳에 갇혀 있어도 안 된다. 매서운 바람이 마음 한 구석에 소용돌이를 일으켜며 드러난 상처에 생채기를 만든다 하여도 고통이 아픈 만큼 줄 수 있는 자람이 있고, 교훈이 있기에 마음은 편한 곳에 움직임이 정지되어서는 안 된다. 물은 흐르기 싫어도 흘러야 하고 흐르는 물은 파도를 만들 듯, 마음은 추함이 있어도 열려야 하고 아픔이 있어도 흘러야 한다. 마음의 고통은 공기처럼 소중하여 아픈 만큼 삶은 깊어지고 자람만큼 삶은 풍성해지고 편안해진다.

 

덕망 높은 어느 스승이 하루는 제자를 만나 물었다. “가시나무를 보았는가?” “, 보았습니다.” “그럼, 가시나무에는 어떤 나무들이 있던가?” “탱자나무, 찔레나무, 장미꽃나무, 아카시아나무 등이 있습니다.” “그럼, 가시 달린 나무로 넓이가 한 아름되는 나무를 보았는가?” “못 보았습니다.” “그럴 것이다. 가시가 달린 나무는 한 아름 되게 크지를 않는다. 가시가 없어야 한 아름되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시가 없는 나무라야 큰 나무가 되어 집도 짓고, 상량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가시 없는 큰 나무는 다용도로 쓸 수 있지만, 가시 있는 나무는 쓸모가 별로 없느니라.” “, 명심하겠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시가 없는 사람이라야 용도가 많은 훌륭한 지도자이며, 꼭 필요한 사람이며, 정말로 성현이 될 수 있는 그릇이다. 가시는 남을 찔러서 아프게 한다. 그리고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게 한다. 입을 통해 나온 말의 가시, 손발을 통해서 나온 육신의 가시, 욕심을 통해서 나온 마음의 가시를 조심해야 한다. 나무가 가시가 없어야 다용도로 널리 쓰이듯 사람도 가시가 없어야 우주를 살려내고, 인류를 살려내는 성현이 되느니라. 가시 있는 나무는 쓸모가 별로 없느니라.”

 

필자도 가끔 내가 모든 인간 관계에서 가시를 만든 적은 없는지 걱정이 된다. 지금도 말이나 글의 가시로 남의 마음을 후벼파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한 편으로는, 장미를 사랑하거든 그 장미 가시까지도 안아주라는 말이 생각난다. 태어날 때부터 가시를 지니고 태어나지는 않았는지 내 자신을 돌아본다. 가장 가까울 때 상처가 가장 크다고 한다. 가시 돋힌 말로 상처를 준 적 있고, 또 받은 적도 많고, 사람인지라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와 자신도 실망할 때가 많다.

 

오늘 하루도 조심조심 해야겠다. 진짜 가시 없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 말이다. 그렇게 하루의 인연을 만들어나가야 하겠다. ()은 씨앗이고 연()은 조건이다. 씨앗은 조건이 잘 갖추어지면 점점 자라나다가, 시절 인연이 닿으면 반드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게 되어 있다. ‘인과의 법칙에 따라 선의 씨앗은 선의 열매가 열리게 하고, 악의 씨앗은 악의 열매가 열리게 되므로, 그 법칙을 아는 이상 하루하루 좋은 씨앗을 뿌려 놓아야 할 것이다.

 

행복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선업과 지혜를 닦는 일이다.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선업을 쌓고 부지런히 공부해서 지혜를 늘리면 누구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찾아내는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마음 닦기를 생활화 해보면 어떨까? 나뭇잎은 벌레가 갉아 먹고, 사람 마음은 사람이 갉아 먹는다. 자신의 마음을 갉아 먹으면서 하루를 살아간다면 저녁에 과연 무엇이 남아나게 되겠는가? 생각할수록 소름돋는 일이다.

 

하루를 살면서 가장 큰 힘이 되는 말은 사랑해요!”. 우리는 결코 사랑해요”, “사랑합니다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얼굴에서 빛이 나는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모으고, 마음에서 빛이 나는 사람은 주변을 환히 밝힌다.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이 말을 아낄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하루의 삶을 사랑과 관심으로 잘 감싸면서 노래하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저녁 시간의 안온함과 평안함, 그리고 충만한 행복이 선물로 주어질 수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오래 전에 작고했지만 남겨진 사람들에게 변함 없이 감동을 주는 가객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인생이라는 열차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 아니, 삶의 리듬으로 달리는 그 열차 안에 내가 타고 있는 듯 하다. 김광석 자신도 제 노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이야기, 아파하는 이야기, 그리워하는 이야기, 이런저런 일상의 이야기들을 노래로 담아냅니다.” 라고 생전에 말하곤 했다. 그는 데뷔 초부터 세상을 향해 부르는 노래에 관심이 깊었다.

 

그렇다.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다. 내 가슴 저 깊은 곳의 절절한 외로움과 고달픔을 대신 이야기해 주는 듯 하다. 한 시대를 대변하던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노래는 남아 우리의 외롭고 고달픈 삶을 위로해준다. 문득 오늘도 거리의 작은 화단 주변을 춤추는 나비를 바라보며 김광석의 노래를 듣다가 먼 추억과, 버거운 오늘과, 소중한 꿈을 한꺼번에 떠올려본다. 6월의 한 가운데를 달려가고 있는 오늘 하루다. 날씨는 무덥지만 기분 전환하면서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좋은 하루가 되어지길 바란다.

 


원본 기사 보기: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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