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기옥 칼럼니스트

최근에 조국 자신의 아픔과 진실을 말하지 못한 생각을 두견새가 피를 토하며 울어대듯 대중을 향하여 토로(吐露)한 ‘조국의 시간’이란 책을 내놓아 화재가 되고 있다. 책을 펴내면서 서두에 저자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나와 우리가족을 ‘검찰, 언론, 정적’들은 멸문지화를 위한 조리돌림과 멍석말이를 시작했다. 2019년 8월 9일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된 후 저와 제 가족은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졌다. 여기서 무간지옥은 불교에서 말하는 살가죽을 벗겨 불속에 집어넣거나 쇠매(鐵鷹)가 눈을 파먹는 따위의 끔찍한 고통을 받는 형벌로 극열지옥(極熱地獄), 아비지옥(阿鼻地獄), 무간나락(無間奈落)같은 지옥의 일종이다.

또한 조국은 말하기를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과 싸우는 ‘정의의 화신’이었고 윤 검찰총장은 사심 없는 무오류의 영웅이 된 법치(法治), 검치(檢治)였다. 저와 제 가족은 광장에서 목에 칼을 씌워 무릎을 꿇린 채 처형을 기다리는 처절한 신세가 되었다.

재직 중인 대학교에서 직위해제, 삭탈관직의 위기였다. 인간사 쇠옹지마(衰翁之馬)라 했던가.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고 좋은 날이 오겠지!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과 굳어진 몸을 한발 한발 겨우 옮기면서 지금까지 스스로를 위로하며 버텨온 것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무소불위의 검찰총장직을 뛰어넘어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욕과 함께 국민의 심판대에 올랐다. 김대중 도서관에 가 짤막한 어록에는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길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는데 어원과 문맥상 맞지 않는 부문으로 지평선이 아니라 지평으로 써야 하고 성찰은 통찰로 써야 맞다.

악화된 한일관계를 묻는 일본 NHK 기자에게 동학혁명의 ‘죽창가’라는 표현을 사용해 정부를 비난하면서 “이 정부 들어와 망가진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 문제와 한일 간 안보협력이나 경제 무역문제 현안 전부를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라고 답했다.

여기서 죽창가는 척양척왜(斥洋斥倭)의 동학혁명정신을 무시한 말이며, 그랜드바겐 이란 무슨 물건처럼 위안부,강제징용 희생자를 도매금으로 처리하자는 발상인지 윤석열의 역사관, 국가관 민족관이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

그리고 2012년과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전면 부인하는 말이다. 일본정부가 일으킨 경제전쟁을 문재인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을 하는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의미도 묻고 싶다.

윤석열의 부친 윤기중은 연세대 경제학 교수로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1호로 일본을 왕래하였다. 모친 최정자는 이화여대 교수로 교육자 집안이다. 여야가 검찰개혁이라는 큰 틀을 놓고서 국민의 뜻에 부응한 문재인대통령은 윤석열을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믿고 서열을 무시 한 채 전격적으로 검찰총장에 임명을 한 것이 잘못되었다.

대통령이 임명한 조국장관과 협력은커녕 그의 가족과 가정을 산산조각으로 파괴시켜 놓아 조국과의 원수지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추미애장관, 문재인대통령까지도 ‘나는 인간에게 충성 않고 조직(검찰)을 더 사랑한다.

나는 당신의 부하가 아니다.’며 행정윤리를 배역하고 걸핏하면 국민에게 봉사한다며 난세의 영웅처럼 대통령이 되겠다고 만용을 부리고 있다. 공정을 앞세운 윤석열은 20개의 X파일로, 장모 3년 징역 법정구속과 부인 학위논문 표절 등 수많은 비리와 악재가 숨어 있어 결코 대통령자격 1차 검증을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1839-1937)는 편모슬하에서 교육도 못 받은 채 공장직공으로 어머니를 봉양해야 했다. 그는 시카고 대학 등 교육기관 1000곳, 도서관2000개소, 교회당33개와 록펠러재단을 세워 어려운 사람을 돕고 봉사하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기부한 공헌에 미국을 세계적인 나라로 만든 공로자다.

그는 그의 어머니의 유언 10가지 중에 ‘절대로 타인과 원수를 맺지 말라’ 는 말을 평생 동안 실천하였다. 프랑스의 명작 ‘몬테크리스토 백작’ 줄거리는 나폴레옹에게 반역을 꾀한 검찰총장 ‘빌보트’의 아버지 죄를 ‘에드몽 당테스’에게 둘러씌워 무기징역 중 13년을 살게 된다.

에드몽당테스는 같은 감옥에서 만난 해박한 신부를 만나 탈옥하여 검찰총장 빌보트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데 검찰총장 빌보트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에드몽 당테스는 그의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견디며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조국의 시간’말미에 ‘우산을 같이 나눠 쓰게 한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덕분에 무간지옥을 버틸 수 있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는 ‘사람은 패배를 위해 만들어 지지 안했다. 사람은 파괴 될 수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다.’ 는 독백과 함께 ‘조국의 시간’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