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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필>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
기사입력  2024/03/17 [22:10] 최종편집    수난다미잇(Hsu Nandar Myint, 한국명 수민

 

 

▲ 나에겐 가장 친한 친구 콜레트와 앨리 두 명이 있다.

 

나는 종종 가족, 친구, 직장 동료와 함께 국내 여행을 하곤 했다. 그 중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여행은 6개월 전에 갑자기 친구들과 다녀온 여행이다. 2023818, 이라와디 지역 파테인 타운십에 있는 차웅타 해변에 다녀왔다. 예전에 몇 번 그곳을 가봤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은 목적과 의미가 달랐기 때문에 잊지 못한 추억이다.

 

나에겐 가장 친한 친구 콜레트와 앨리 두 명이 있다. 11년 전, 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고향 레판탄시 두바고구에서 양곤으로 왔다. 대학에 와서 두 친구를 알게 되었다. ‘콜레트는 바고 지역 서쪽의 박캉 시에서 왔고, ‘앨리는 타닌타리 지역의 다웨이 시에서 양곤으로 왔다. 우리는 국내에서 멀리 있는 각 도시에서 양곤의 대학을 다니면서 자주 만났다. 처음에는 서로 낯선 사이였지만 나에게 참 따뜻하게 대해주어 11년 넘게 내 옆에 있어준 친구들이다.

 

앨리는 키가 크고 성격이 강인한 편이다. 그녀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린다. 마치 어머니처럼 우리 두 명을 돌보아주곤 했다. 우리는 언제나 그녀의 분명한 성격과 태도를 본받을 수 있었다. 앨리는 우리에게 용기를 갖고 혼자라도 두려움 없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

 

반면에 콜레트는 마음이 약하고 친근하며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긍정적인 성격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였다. 그녀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친구 둘 다 참 예쁘다. 콜레트의 웃는 미소가 예쁘고, 우리를 잘 보살펴 주는 앨리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매력적이다.

 

대학교에서는 여러 친구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셋은 마음이 잘 통하여 방과후까지 함께하였다. 다 같이 졸업 후에도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목표를 가졌기 때문에 변함없는 마음으로 서로가 유대감을 형성했다. 마음이 속상할 때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마다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주었다. 우리가 있으니까 다 괜찮을 거야.”라는 말로 위로해 준 친구들이다.

 

우리나라의 갑작스런 정치적 변화로 인해 나는 직장까지 그만두어야 했다.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상실감과 우울함을 느끼곤 했다. 그때 친구들이 옆에서 나를 격려해 주고 내가 어떤 자리에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말해줬다.

 

게다가 셋 다 함께 해외 유학을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같이 공부하고 시험도 봤는데, 한 사람이 공부 의욕이 떨어지면 나머지 두 사람이 같이 해보자고 격려해 줬다. 두 명은 유학하여 입학했지만 아쉽게도 나는 실패했다. 두 친구의 성공에 나는 똑같이 기뻐했고, 그 친구들도 나의 실패를 함께 슬퍼했다.

 

내가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없을 때마다 그들은우리는 네가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하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줬다. 그들의 믿음 덕분에 내가 자신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라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두 친구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못하는 고민거리도 친구들에게만 모두 털어놓았고, 그들은 내 말을 잘 듣고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음을 주었다. 각박한 현실에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 두 친구가 있다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다. 나는 마음이 슬퍼질 때 친구들을 만나면 안도감이 들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너희들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두 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나는 그들이 나를 필요할 때나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셋은 서로 다른 나라로 공부하기 위해 떠나야 했다. 앨리는 한국으로, 콜레트은 일본에 가야 하고, 나만 미얀마에 머물러야 했다. "우리 여행 갈까? "라고 말하자 우리는 갑자기 결정하고 여행을 다녀왔다. 그것은 우리에게 11년 만에 셋이 함께한 첫 여행이면서 마지막 여행이다.

 

▲ 우리에게 11년 만에 셋이 함께한 첫 여행이면서 마지막 여행이다.

 

막상 여행 갈 때는 기쁜 마음보다는 헤어질 거라는 슬픈 마음이 앞섰다. 막상 도착해 보니 의외로 즐거웠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우리는 생각날 때마다 되돌아보려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자정 무렵 우리 셋은 해변에 앉아 술도 좀 마시고 파도 소리를 들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거 같아서 함께 울었다. 멀리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다시 만날 때까지 변하지 말자고 약속도 했다.

 

11년 동안 함께했던 즐거웠던 추억도 나누면서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도 했다. 우리는 방탄소년단 정국의 노래 ‘Still with you’를 들으면서,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이 단순한 감정들이 내겐 전부였나 봐. 언제쯤일까 다시 그댈 마주한다면 눈을 보고 말할래요. 보고 싶었어요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우리는 헤어짐을 앞두고 함께 웃음과 눈물, 변함없는 사랑으로 얼룩진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똑같이 성공의 길로 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언제 날지 모르는 아쉬움에 밤잠을 못 잤다. 앞으로도 거리와 시간을 초월하여 함께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 소중한 최고의 선물이다.

 

지금 이순간, 콜레트의 미소를 보고 싶고, 엄마처럼 자신을 돌보라고 말하던 앨리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수난다미잇(Hsu Nandar Myint, 한국명 수민)

경영학 학사, 프리랜서 번역가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한글글쓰기대학 회원

ms.hsunandar.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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