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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자가용 보유 '1549만 6,000대'
<통계로 본 건국 60년> "버스 안내양 1961년 처음 도입"
기사입력  2000/08/17 [01:14] 최종편집    경제부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병든 엄마와 동생들 뒷바라지하려고 서울에 식모살이 온 게 잘못된 건가요? 버스 차장이 된 게 잘못된 건가요? 술집에서 일한 게 잘못된 건가요?”
1975년 개봉해 36만 관객을 모은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김호선 감독)’. 염복순이 열연한 영자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병든 어머니와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서울의 부잣집으로 식모살이를 간다. 하지만 부잣집 망나니 아들에게 농락당한 뒤 쫓겨난 그는 봉제공장을 거쳐 시내버스 안내양으로 취직한다.

그나마 꼬박꼬박 월급을 받던 생활도 잠시. 만원버스에 매달린 채 달리다 떨어져 한쪽 팔을 잃는 바람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손님이 뜸한 어느 날 술에 취해 탄식하듯 읊조린 영자의 대사에 1970년대 가난한 서민의 딸들이 겪어야 했던 애환이 그대로 묻어난다. 

버스 안내양은 1961년 처음 도입됐다. 이전엔 남자가 차장을 했다. 명칭도 ‘조수’였다. 하지만 거친 남자 조수는 손님과 다투기 일쑤에다 인건비도 비쌌다. 정부가 여차장을 도입하기로 한 건 이 때문이었다.

손님을 다 태운 뒤 버스 옆구리를 탕탕 치며 ‘오라~잇’하고 외치던 안내양은 매일 출퇴근시간 서민과 부대낀 시내버스의 마스코트였지만, 하루 18시간씩 일해야 했고, 숙소도 변변치 않은 등 생활은 무척이나 고달프기만 했다. 1961년 1만2560명이었던 안내양은 1971년엔 3만 3504명에 달했다.

1970년대 중반 5만 명에 육박했던 안내양은 1982년 9월 10일 시민자율버스가 등장하면서 줄기 시작했다. 문이 하나뿐이던 시내버스에 문이 두 개 달리고, 앞문으로 타면서 요금을 내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1989년엔 안내원을 태우도록 규정한 자동차운수사업법 33조가 아예 삭제돼 안내양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55년 자동차 등록대수는 1만8000대로 이때까지만 해도 자동차는 사람보다는 화물 운송에 주로 활용됐다. 자동차 중 화물차의 비중이 50%가 넘었고, 승용차는 전국을 통틀어 6600대 밖에 안 됐다.

1955년 미군 지프를 개조해 만든 ‘시발(始發)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자가용 승용차가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승용차 때문에 기름값 파동이 일었다. 깜짝 놀란 정부가 승용차 생산을 규제하는 바람에 1950년대 후반엔 자동차 보급이 제자리걸음을 한다.

승용차 보급이 재개된 건 1962년 ‘새나라자동차’가 나오면서부터다. 전차의 보조수단에 불과했던 버스도 6·25전쟁 후 빠르게 늘었다. 전쟁이 끝나자 쓸모가 없어진 미군 지프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고, 이를 개조한 승합차(버스) 영업이 본격화했다. 1955년 3000대에 불과했던 승합차(버스)는 1960년 4200대로 늘었다.

1960년대에 이르면 자동차는 화물보다 사람을 주로 실어 나르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1966년 영업용 승합차의 비중은 21.2%로 자가용 승용차(15.3%)나 택시(16.7%)보다 높았다. 1967년 신진자동차가 국산 버스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도 버스 보급을 늘렸다. 당시 시내버스는 운전석 오른쪽에 유선형 엔진룸이 있었다. 차가 달리는 동안 엔진에 열이 났기 때문에 엔진룸 주변은 여름철엔 기피자리였으나 겨울철엔 인기 만점이었다.

1968년 11월 29일 해방 후 서울의 주요한 대중교통수단중 하나였던 전차가 운행을 중단하자 시내버스의 운송분담률은 85%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후 1974년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기까지 서울의 시내버스는 ‘콩나물 버스’로 불릴 만큼 악명높았다. 대체 운송수단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섣불리 전차를 없애버린 탓에 교통난만 가중됐다.

경제개발로 국민소득이 오르자 승용차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1974년 이후 국산 모델 승용차가 등장하면서 ‘마이카 붐’이 일기 시작했다. 1974년 4만 4000대였던 자가용 승용차는 1980년 17만 9000대로 네 배가 됐다. 전체 자동차 중 자가용 승용차 비중이 30%대로 올라선 것도 이 무렵이다.

자가용의 보급은 버스와 택시의 비중을 뚝 떨어뜨렸다. 1960년대 20%가 넘었던 영업용 승합차(버스) 비중은 1970년대 한 자리수로 떨어졌고, 1980년엔 5.3%에 불과했다. 하지만 1980년을 전후한 제2차 오일쇼크는 한국 자동차산업에도 위기를 불러왔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공급 과잉이 됐다.

1981년 이후 잠시 주춤했던 자동차 보급은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급속도록 진행됐다. 1989년 자가용 승용차 비중이 52.8%로 절반을 넘어서면서 자가용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1992년엔 자가용 비중이 60%를 넘었고, 2007년 71.1%에 달했다.

2007년 자가용은 승용차와 승합차를 합쳐 1549만 6,000대로 1가구 1자가용 시대가 됐다. 1955년 1만 8000대에 불과했던 자동차는 2007년 1642만 8000대로 52년 만에 913배가 됐다. 같은 기간 자가용 승용차는 3891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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