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타파, BBC 등 67개국 96개 언론사 기자 382명 국제협업 취재
각국 정상과 핵심 측근 등 정치인 120여명, 월드스타급 유명인 다수
제1차 정제된 파일서 한국인 232명 이름 발견…관련법인 90개 탐색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올 상반기부터 ICIJ가 주도하는 글로벌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국제적인 공식 명칭은 <파라디이스 페이퍼스 Paradise Papers>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 언론사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버뮤다 로펌 애플비(Appleby)의 내부자료를 입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지난해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됐던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폰세카(Mossak Fonseca)의 자료를 입수했던 그 언론사입니다.
애플비는 조세회피구조를 설계하는데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법률회사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케이먼 등 전세계 조세도피처 10여 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애플비 뿐 아니라 싱가폴의 역외 비즈니스 전문 서비스 회사 ‘아시아시티트러스트’(Asiacity Trust)에서도 상당량의 문서가 유출됐습니다. 유출된 자료는 지난해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규모입니다.
문서 건수로는 1,340만 건, 용량으로는 1.4 테라바이트에 달합니다. (파나마 페이퍼 당시 유출 자료 규모는 2.6테라바이트) 유출된 자료가 생산된 시기는 1950년부터 2016년까지입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엄청난 데이터 규모와 공적 가치를 고려해 이번에도 ICIJ에 국제협업을 조직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뉴욕타임즈, 영국의 BBC와 가디언, 일본 NHK와 아사히 신문, 한국의 뉴스타파 등 67개 나라의 96개 언론사, 382명의 언론인이 6개월 넘게 함께 취재를 벌여왔습니다.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공동 취재팀은 여러 나라의 정상들을 포함해 47개국 정치인 120여 명과 월드스타급 유명인사 다수가 역외 탈세와 돈 세탁, 검은 돈 은닉에 연루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ICIJ는 오늘(한국시간 11월 6일 오전 3시)부터 그동안의 취재 결과를 종합한 기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ICIJ와는 별도로 이번 프로젝트의 각 파트너들도 해당 국가 관련 이슈를 11월 3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공동취재단이 오늘 1차적으로 공개한 명단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초대 상무장관인 윌버 로스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수석 선거후원금 모집책, 록밴드 U2의 보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해외의 여러 저명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이 애플비의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스타파는 ICIJ의 주요 기사들을 공개 일정에 맞춰 한글로 번역해 제공하고, 뉴스타파가 자체 취재한 기사 가운데 일부를 영문으로 번역 소개합니다. (뉴스타파 영문 홈페이지 https://news.kcij.org/) 이와는 별도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각국의 언론사들은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 자체적인 취재 결과를 보도할 예정입니다.
한국 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 결과를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7>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합니다. (http://newstapa.org/tax-haven-2017)
뉴스타파는 지난 2013년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 지난 2016년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6>이라는 제목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역외 탈세지역의 한국인들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애플비 Appleby의 데이터에서 ‘Korea’로 검색되는 파일은 모두 2만 3천여 건에 이릅니다. 뉴스타파는 이렇게 1차 정제된 파일 가운데 지금까지 한국인 이름 223명과 관련 법인 90개를 찾아냈습니다.
뉴스타파는 현재 한국과 연관된 문서 2만 3천여 건을 전수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인 223명에 대해서는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신원 확인이 끝나는대로 순차적으로 보도해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