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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칼럼>‘아나바다’와 주부 역할
기사입력  2023/04/01 [05:30] 최종편집    김영희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 김영희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IMF 구제금융아나바다운동

 

한 번은 뚝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갔다. 주로 가정에서 쓰던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 장터를 벌였다. 학용품, 참고서나 책, 주방 기구, 철 지난 옷가지 등 다양했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조그만 아이들도 장터에 앉아 직접 판매했다. 그게 바로 아나바다운동의 하나였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장사하는 법을 가르쳐 경제교육을 시킨다는 데 우리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나 싶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행위보다 경제적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라 더욱 값진 것 같았다. 게다가 아나바다의 실천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은 평생의 자원으로 남으리라.

 

아나바다운동은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 등장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고 만든 운동으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의 준말이다. 199825, 일부 백화점에서는 아나바다운동 동참을 위한 벼룩시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가정은 주부가 할 수 있는 아나바다운동의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재활용품의 정리나 자녀교육의 품앗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사는 기회를 만듦으로써 핵가족화된 닫힌 사회에서 열린사회의 장을 마련할 기회이기도 하다.

 

▲ 농경사회에서는 두레가 공동체생활의 핵이기도 했다. '아나바다'의 실천 모범 사례였던 셈이다. pixabay.com

 

두레가 공동체생활의 핵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두레가 공동체생활의 핵이기도 했다. 두레는 농촌에서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향촌 주민들이 마을·부락 단위로 둔 공동 노동 조직이다. 이 또한 아나바다의 실천 모범 사례였던 셈이다. 서로 협력하고 도움으로써 힘든 농사일도 해내고 손위 언니나 오빠가 밑에 어린 동생들을 돌보았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동네가 필요하다고 했듯 동네는 하나의 공동체였고 그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협력과 융합, 검소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눈으로 직접 배우며 자랐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도덕이나 도리보다 사교육 열풍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부모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그 옛날에도 대학은 우골탑이라 해서 부모들의 무한 헌신이 따랐지만 지금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를 향한 교육열은 식을 줄 모른다. 이러한 때에 부모들이 아이의 친구들을 모아 학원 대신 학습을 돕고, 장기 가진 부모가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준다면 아나바다의 운동에 가까이 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집안 정리를 하면서 옷과 가방, 신발류를 아름다운가게에 팔았다. 그곳에서는 깨끗이 세탁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다고 한다. 서로 돌려씀으로 자원도 아끼고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환경 오염원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인 셈이다.

 

▲ 그 나라에 난방 시설이 없어서 밤에 추울 때 이 옷들을 껴입고 잔대요. pixabay.com 

 

이 옷들을 껴입고 잔대요

 

또 한 번은 헌옷을 수거하는 분한테 팔았다. 커다란 마대 자루에 옷, 신발, 가방 등을 한꺼번에 마구잡이로 몰아넣었다.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해 그것을 갖다가 어디에 쓰는지를 여쭤봤다.

 

이거요? 깨끗이 세탁해서 아프리카로 보내요” “아프리카에요?” “그 나라에 난방 시설이 없어서 밤에 추울 때 이 옷들을 껴입고 잔대요

 

우리의 재활용품이 세계 각처로 나간다니 너무나 신기했다. 아프리카가 열대지방임에도 밤낮의 기온 차가 있어 한기가 느껴짐을 아프리카 여행에서 느꼈듯이 그들에게 온기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할 헌옷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 또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나바다운동이 아닌가. 지구 전체의 전력 소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얼마나 바람직한가. 가정과 사회의 전열기구와 냉난방기를 줄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그뿐이랴, 얼마 전 청계천 변을 걷다 만난 황학동 시장은 중고물품의 만물상이었다. 없는 게 없이 다 모인 물건들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나눠 쓰기를 하고 있었다. 등산용 큰 백이 필요해 얼마인가 물어보니 명품인데도 2만 원 정도였다.

 

지구는 이제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십억 인구가 배출하는 오염물질로 지구가 힘들어 하며 온실가스로 상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큰 재앙이 다가올 수도 있다.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어려서부터 환경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른이나 부모가 직접 실천해 보임으로 가능하다. 손쉬운 일로 일회용품을 줄이고 전력과 물 등도 아끼며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일이다. 애들은 부모의 등 뒤를 보고 자란다고 했다. 가정은 최초의 선생님이자 마지막까지 교사라는 말처럼 주부의 역할은 더한층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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