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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쪄 진 헤인’ 내 방에 있는 한 박스
기사입력  2023/09/23 [22:35] 최종편집    쪄 진 헤인

 

▲  쪄 진 헤인! 프리랜서 번역자,  빛과나눔장학협회 장학생, 한국디지털문인협회 미얀마지부 회원>

 

여러 선물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얼마 전에 삔울륀을 다녀왔다. 고향을 떠나 양곤에서 지낸 지 1년 만이다. 어머니와 할머니, 이모는 나를 보자마자 기뻐서 따뜻한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그동안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오랜만에 내 방에 들어갔다. 방 안에는 여전히 낯설지 않은 물건들이 그대로 있었다. 그 순간 "여긴 나만의 작은 세상이다." 라고 생각되어 웃음이 났다.

 

"오래 같이 못 있어도, 서로 못 봐도, 못 만져도 마음속에서 새겨져 있으면 시간이 흐르더라도 언제나 남아 있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 아침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커피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방을 잘 둘러보니 책꽂이 옆에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상자를 열어 보니 초등학교 때 이별 선물로 받은 장난감, 중학교 때 친구가 그려 준 그림,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각별 써 준 편지들, 대학교 때 우진이가 선물한 ‘TS’ 앨범 등 여러 선물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소중한 기억을 주는 이 선물들은 깊은 애정과 특별한 관계의 표현이다.

 

▲ 대학교 때 우진이가 선물한 ‘TS’ 앨범  

 

초등학교 때 받은 장난감은 누가 봐도 그냥 물질적으로 보이지만, 나한테는 그 친구와 13년간 새긴 우정의 흔적들이다. 그 장난감을 볼 때마다 그 친구는 물론 함께 다녔던 교실, 함께 밥을 먹었던 공간, 서로 도와주고 함께 공부했던 추억들이 머릿속에서 쏙쏙 나왔다. 지금도 연락하며 변하지 않은 사이로 더욱 친하게 지낸다.

 

중학교 때 나는 사립학교로 전학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의 시작은 언제나 설레고 긴장된 순간이다. 대부분 친구는 잘해주었지만, 그중 한 명과 더 친하게 지냈다. 뒤에 앉아 있었던 애가 내 옆에 옮겨 앉았다. 뿐만 아니라, 내가 발표할 때마다 같은 팀으로 활동해 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친하게 되고 그 친구에게 내가 직접 그려 둔 그림책을 생일 선물로 주었다. 학교 마지막 날에 그 친구는 나에게 얘가 직접 그린 그림을 주었다.

 

네 가장 친한 친구 라는 예쁜 글씨가 그림 밑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전학하게 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마음속의 기억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떠올릴 수 있고, 함께 있었던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리의 추억은 오래도록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우진이가 준 선물을 받았을 때 나의 눈앞에 번쩍이는 순간이 떠오른다.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을 사 주었기 때문이다. 우진이는 나의 취향과 관심사를 잘 알고 있고 이런 특별한 선물을 골라서 신중하게 준비했다. 그래서 그때 받은 앨범은 소중한 선물 중 하나이다.

 

▲ 초등학교 때 이별 선물로 받은 장난감 

 

상자에 있는 귀한 선물을 볼 때마다 추억이 또렷하게 쏙쏙 나오고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그리워하게 된다. 서로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함을 느끼며 감동스러웠다. 게다가 거리나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기억할 수 있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나는 앞으로도 친구 관계 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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