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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수필> 이창미 ‘어머니의 손길’
기사입력  2024/08/01 [03:00] 최종편집    이창미 작가

 

▲ 현재 브랜딩 글쓰기연구소 대표도서출판 알앤에이 부대표알앤에이 부동산교육원 원장시인작가기자칼럼니스트강연가강사로 활동 중이다.   

 

 

소박한 시장에서 찾은 가족의 힘

 

그날따라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있었는데, 우연히 한 장의 사진과 글을 발견했다. 그 사진은 한 할머니가 팔리지 않는 채소 앞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텅 빈 길거리에는 사람이 없었고, 그 장면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적막한 느낌이었다.

 

댓글을 읽어보니, 저 많은 야채를 어떻게 옮겼을지 궁금해하는 댓글에 업자가 할머니를 고용하는 형태라 마감이 자유롭지 않다고 올 때까지 못가기 때문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더욱더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도, 내가 저기 있었으면 많이 팔아 줄 텐데 마음만 아프다는 따스한 반응들이 더 많았다. 나는 그 댓글들을 읽으며 위로받았다. 이런 작은 관심과 배려가 할머니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감정이 느껴진다. 할머니는 아마도 힘들게 일하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동안 감정이 무뎌져 그저 그런 일상이 계속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고,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나의 어머니를 회상하게 되었다. 어머니도 시장 한 편에서 야채를 파셨다. 힘들게 일하시면서 자식을 키웠었다. 그때 어머니의 모습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다.

 

어머니의 손에는 언제나 야채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텃밭에서 직접 일구신 야채들을 시장 한쪽에 펼쳐놓고, 어머니는 바구니 앞에 앉아 야채를 팔았다. 어머니의 손은 항상 바쁘게 움직이며, 야채를 다듬고, 손님을 맞이하며, 돈을 받았다.

 

어머니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텃밭에서 야채를 수확하고, 그것을 시장까지 가서 팔았다. 그 모습은 항상 부끄러움으로 가슴 밑바닥에 가뒀지만 꿈틀거리며 고개를 내밀곤 했다. 다른 어머니들이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시장에 오지만, 나의 어머니는 야채를 팔기 위해 시장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을 때, 한 할머니가 어머니의 야채를 사면서 정말 좋은 야채야.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얼마나 값진 소비를 하고 있는가? 가슴이 멍하게 미어지고 눈물이 흘렀다. 그 순간, 어머니의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서, 우리가 힘들 때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나 따뜻하고, 우리 가족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었는데, 그때 나는 그걸 몰랐다. 이젠 안다.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힘찬 손길, 그리고 우리를 위한 사랑과 헌신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것을. 어머니는 우리 가족의 중심이었고, 우리 가족을 지탱해 주는 힘이었다는 것을. 어머니는 나에겐 가장 큰 선물이자 가장 존경하는 분이시다.

 

▲ 우연히 한 장의 사진과 글을 발견했다그 사진은 한 할머니가 팔리지 않는 채소 앞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PIXABAY.COM

 

우리 어머니들의 넉넉한 마음은 우리에게 겸손과 배려를 가르쳐준다. 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를 지지하고, 우리가 실수해도 우리를 용서해 준다. 어머니들의 가르침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어머니들의 넉넉한 마음을 본받아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동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어머니들이 우리에게 준 사랑과 가르침을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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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아지매 2024/08/01 [11:26] 수정 | 삭제
  • 60이든 70이든 아니 90이 되어도 언제나 그리운 사람은 엄마지요? 저는 제가 너무 힘들 때 돌아가셔서 제 앞가림에 지쳐 엄마를 제대로 돌아보지를 못했네요..새삼 죄송하고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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